시나리오대로의 사랑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12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시나리오대로의 사랑 いじめっ娘, 1998
저자 : 이토 준지
출판 : (주)시공사
작성 : 2011.09.25.

 

“심심할 때면, 저는 만화책을 읽습니다. 나쁜 건가요?”
-즉흥 감상-

 

  '이토 준지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결혼을 앞둔 남녀 한 쌍이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여자 쪽에서 지난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줄 것이니, 결정은 그 다음에 하자고 하는데요. 어린 시절. 엄마의 손에 이끌려 공원에 나온 소년과의 달콤 살벌한 관계를 밝힙니다 [학대].
  그렇게 전쟁의 시대에 탈영한 사람이 2층 창고에서 살고 있으며, 사실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전쟁이 끝났음에도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 조금씩 속삭이던 중, 어떤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는 [탈영병의 은신처]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는군요. 그리고는 엄격한 아버지 아래에서 성장해온 삼남매에 대한 소개도 잠시, 그런 그들에게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지고 [아버지의 마음]. 자신의 아름다움에 앙금마냥 부유하는 걱정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여인의 노력 [기억], 하숙을 하기 위해 얻은 방. 그런데 밤마다 폐쇄된 골목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골목길], 이별을 통보하는 남자와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여인이 일으킨 비극 [시나리오대로의 사랑], 20년만의 중학교 동창회에 모여, 지난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들. 그리고 타임캡슐의 봉인을 해제한 그들이 충격적인 것을 목격한다는 [땅 속 깊은 곳의…]와 같은 이야기로 하나가득이었는데…….

 

  네? 다른 것보다 ‘즉흥 감상’의 의미가 더 궁금하다구요? 으흠.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이래 뵈도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애들이 만화책만 보는데, 괜찮을까요?’ 그래서 저는 대답합니다. ‘일단 읽기 습관을 들이고, 질릴 때까지 만화책을 읽다보면, 결국 다른 책도 집어 들게 될 겁니다.’라구요. 하지만, 모든 결과에는 그만한 원인이 있는 법. 차마 ‘집에서 책은 좀 읽으시나요?’라는 물음표를 던지지는 못했습니다.
  사람은 본디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들어주는 이가 없다면 무슨 재미가 있단 말입니까? 결국 문화생활은 개인의 잣대에서 평가하고 판단해야할 문제이니, 너무 뭐라고 하지 맙시다. 습관이라는 것은 무서워서, 어느 것 하나에 질리게 되더라도, 다른 유사한 다른 것을 탐닉하기 마련이니까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다른 건 다 기억나는데 마지막 이야기가 그저 새롭게 느껴지셨다구요? 다른 건 몰라도 ‘학대’를 중심으로 범죄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구요? 네?! 자극이 만연한 세상에 독자성을 지닌 ‘기발한 자극’일지는 몰라도,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저 그런 이야기일 뿐이라구요? 으흠. 글쎄요. ‘독자성’이라는 말 자체가 ‘그저 그런’과는 이미 반대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도, 뭔가 작품에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동감입니다. 그래도 중독된 것 마냥 계속해서 만날 수밖에 없으니, 이거 죄송할 따름이군요.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군요. 공부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연속극 ‘크리미널 마인드’나 즐겨볼까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마지막으로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으흠. 파손본을 만나신 게 아니면, 어둠의 항구에서 작품을 소환하신 게 아닐까 하는데요. 저는 ‘굿다운로더’정신에 적극 동참하여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책은 아날로그로 보는 편이지만, 동네 대여점에 안치되어있는 ‘이토 준지 공포만화 콜렉션’의 상태가 너무 열악해서 디지털로 만나게 된 것인데요. 음~ 주머니 사정만 좋으면 ‘이토 준지 공포 박물관’으로 다시 만나봤으면 하는군요.

  

  그럼, 다음 이야기 묶음인 ‘괴기 서커스 サーカスが来た, 1998’도 집어 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뭔가 하루의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하품~

 

 

TEXT No. 1643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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