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우리 민속 - 우리 전통문화 바로알기
옛이야기 연구회 지음, 김연정 그림,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추천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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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열두 달 우리 민속, 2009
지음 : 옛이야기 연구회
그림 : 김연정
출판 : 주니어김영사
작상 : 2011.09.23.

 

“막연한 앎에 약간의 양념은 어떠신가?”
-즉흥 감상-

 

  ‘10월의 독서퀴즈’를 준비하며 만난 이번 책은 사실, 나름의 기대를 품고 선정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몰라도, 어린 시절의 저는 축제로만 하나 가득인 달력을 만들어보는 것이 작은 꿈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조금씩 만들어가던 달력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만 존재하고 있으니, 조금 안타깝긴 하군요.

 

  알록달록한 예쁜 그림의 딱딱한 표지를 넘겨보니, 이번 책에 대한 ‘추천사’와 지은이의 인사인 ‘머리말’이 보입니다. 그리고는 ‘차례’를 통해 내용이 ‘열두 달’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설날’을 시작으로,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명절들이 하나 둘씩 도톰히 담겨있었습니다.

  

  그렇게 재미나게 읽던 중 처음으로 하나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2월의 ‘한식’이었습니다. 왜 한식 때에는 더운 음식을 먹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지 아시는지요? 보통은 책에도 언급되는 이야기로 ‘중국 춘추 시대 진나라’에서 있었던 ‘개자추와 문공’의 일화를 말합니다…만, 그거랑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지은이도 말하고 있듯, 계절 특유의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상황에서 ‘불조심 캠페인’을 벌이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는 점에서 동감을 표하는데요. ‘줄다리기’나 ‘칠석’, 그리고 ‘손돌바람’ 등과 같은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듯. 우리 조상들은 단순 암기식은 좋아하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 보다는 연상과 각인을 통해 당시의 현재를 미래의 후손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다시 말해 이야기는 ‘포장’으로, 우리는 ‘내용물’을 확인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구전문학’과 관련된 강의(?)를 하기에는 제 수준이 미미하기에, 더 이상의 말은 살며시 접어볼까 하는군요.

 

  위에서도 언급했듯 책은 열두 달을 기준으로, 열아홉 개의 큰 행사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그런 행사와 관련된 전통 놀이나 옛날이야기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을 열어나가고 있었는데요. 하나 명심할 것으로, 너무 큰 기대는 참아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한식’으로만 투덜거렸지만, 그동안 당연하다 생각되었던 막연한 지식에 대한 ‘재 발굴의 행복’도 잠시 의문점들이 일어났기 때문인데요. 흘러가는 세월 동안 기존의 ‘의미가 변해’버린 것인지, 아니면 학교에서 받은 전통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지나친 고등교육’으로 뇌에 과부하가 걸려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책은 답안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마주하면 좋겠냐구요? 으흠.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발판삼아 좀 더 심화된 정보의 장을 열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거기에 족보도 없는 14일의 이벤트만 챙기기보다, 일단은 우리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축제 달력을 하나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문득,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인류는 축제를 좋아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같은 모습은 아니더라도, 그들만이 지닌 ‘민족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었는데요.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래도 어릴 때는 설이다 추석이다 해서 큰집, 작은집, 외갓집, 이웃집 할 것 없이 많은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뭔가 정신없이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풍속도는 명절보다 ‘연휴’라는 인식이 보편화 되어있지 않나 하는데요. ‘우리 민속’은 더 이상 현실이 아닌,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 그저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아무튼, 생각의 시간을 선물해준 멋진 책을 한 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몇몇 분들은 ‘여기 바보 하나 추가요!’라면서 낄낄 거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저 또한 시대의 일부분을 반영하는 하나의 거울로서, 반성의 시간을 가져볼 뿐이로군요.

  

  그럼, 도서 ‘교과서 속 국보이야기, 2010’을 펼쳐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데요. 이번 작품보다 살짝 더 양념된 책 있으시면 추천 바라옵나이다! 크핫핫핫핫핫핫!!

 

  덤. ‘가끔은 형식을 파괴하는 것도 신선하지 않을까’한다는 의견이 있어 나름 노력해봤지만, 으흠.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기존의 포맷과 차이가 있긴 한건가요?
 

TEXT No.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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