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령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기생령, 2011
감독 : 고석진
출연 : 한은정, 이형석, 효민, 박성민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1.09.20.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즉흥 감상-

 

  오오! 이번만큼은 영화표를 발견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8월 15일 광복절. 12시 40분에 만난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어디선가 들리는 간헐적인 타격음과 함께, 한자가 적힌 붉은 천과 촛불이 아롱거리는 어두운 공간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문득 잠에서 깨어나는 소년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 것도 잠시, 발이 잘린 채 죽어있는 아빠와 자신의 다리를 잘라내기에 여념 없는 피칠갑의 엄마를 목격하는군요.
  그렇게 의문의 사망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일단 지나가는 이야기로, 홀로 남은 조카를 보살피게 된 가족이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는데요. 각자의 고민을 품은, 한 쌍의 부부와 아직은 학생인 처제가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그런 일상적인 생활도 잠시, 시간의 흐름은 그들의 삶에 어둠의 흔적을 남기기 시작하는데요. 처음에는 작았던 사건 사고들이 그 규모와 강도를 높여감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발버둥에 임하게 되지만…….

 

  으흠. 고백을 하나 하겠습니다. 포스터를 보며 예상한 내용은, 그 뭐였지요? 아. ‘고독蠱毒’입니다. 동양의 저주나 주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는 이야기로, 사전에서는 ‘독에다가 뱀, 지네, 두꺼비 따위의 독. 또는 이 독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고 생긴 병. 배앓이, 가슴앓이, 토혈, 하혈 따위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되어있는데요. 뚜껑을 열어 확인한 내용은, 으흠. 저의 예상에서 벗어나 있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무서웠다구요? 최고의 연기를 펼친 소년이, 정작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구요? 네?! 이 세상에 문제없는 사람이 없다지만, 그런 심각한 문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조금 어이 없었다구요? 으흠. 한사람에게 악운이 겹치는 것을 보고 ‘머피의 법칙’이라 말합니다만, 각자의 악운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설정에서 문득 영화 ‘디아블로 Convergence, 1999’가 떠올랐는데요. 내용이 가물가물한 것이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무튼, 공포영화에 출연하는 아역배우들은 심의규정에 의해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당장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정말입니까? 그렇다면 그저 토닥여주고 싶을 뿐이군요. 물론, 몰래 살짝 본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러게요. 다시 보면서는 뭔가 억지라는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소재와 연출 기법도 정말 멋졌다는 점에서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기생령이라. 한자로 바꿔 쓰면 ‘寄生靈’이 맞는지요? 그렇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귀신이 하나 있다는 것인데요. 그놈의 아들과 혈족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지나가던 애를 하나 잡아…으흠. 흥분한 나머지 그만 발설 할 뻔 했군요. 아무튼, 새로운 원한을 탄생시킨 이번 작품은, 음~ 무섭습니다. 그러면서는 문득 ‘After Dark Horrorfest’에 올라가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는데요. 실화나 고증은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한 번은 생각해 볼만한 것들을 담고 있지 않았나 속삭여봅니다.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여차저차 이번 여름동안 영화관에서만 세 편의 국산 공포 영화와 인사를 나눴는데요. 화이트, 고양이, 그리고 기생령. 전부다 세 글자였다는 것은 웃자고 하는 이야기고, 음~ 아쉽게도 전용관처럼 사용하지 못했다며 농담할 정도로 한적한 기분으로 만났었는데요. 한국 영화도 많이 사랑해야겠습니다.

  

  그럼, 영화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Day Of The Woman, I Spit On Your Grave, 1979’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오늘 있었던 회식으로 추석 후의 체중감량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마음껏 먹었더니 기분은 좋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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