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가 된 백설 공주 - 로알드 달이 들려주는 패러디 동화
로알드 달 지음, 퀜틴 블레이크 그림, 조병준 옮김 / 베틀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 백만장자가 된 백설 공주 Revolting Rhymes, 1982
지음 : 로알드 달
그림 : 퀜틴 블레이크
역자 : 조병준
출판 : 베틀북
작성 : 2011.09.17.

 

“같은 이야기라도 하는 사람 나름이었으니.”
-즉흥 감상-

 

  ‘로알드 달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파랗게 질린 소년 소녀가 늑대의 품안에 안겨 동화를 듣고 있는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훨씬 더 끔찍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내레이션에 이어, 구두가 맞았지만 마음에 안 든다고 여인들의 목을 쳐나가는 왕자에게 기겁한 신데렐라의 이야기 [신데렐라는 왕자를 싫어해!], 쫄딱 망했다면서 소를 팔아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소년이 마법의 콩을 받아, 어머니를 여의는 대가로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 [냄새나는 아이, 잭], 목숨을 노리는 계모를 피해 달아난 백설공주가, ‘마법의 거울’을 통해 일곱 난쟁이와 부자가 된다는 [백만장자 된 백설공주], 잠시 산책을 나간 사이에 집을 난장판으로 만든 외부인에 대한 처벌을 다룬 이야기 [금발머리의 최후], 자신을 해치려는 늑대를 처리한다는 빨간 모자의 이야기 [빨간 모자와 모피 코드], 거듭되는 늑대의 만행에, 빨간 망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돼지의 최후 [아기 돼지의 착각]과 같은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 펼쳐지고 있었는데…….

 

  와우!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표지에도 ‘패러디 동화’라는 언급을 보긴 했지만, 이미 다양한 버전으로 접했던 익숙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다시 보게 하시다니요! 그저 소리 없는 박수와 함께 감탄을 적어볼 뿐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평소의 다른 책만큼이나 얇은데 그 안에 여섯 개의 짧은 이야기가 더 들어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라구요? 오랜만에 발설을 마음껏 하신 것 같다구요? 네 ?! 반란을 일으키는 운율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말해야할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이라구요? 으흠. 마지막 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가 싶어 연구(?)를 해보니, 그렇군요. 원제목을 나름 직역하신 거였군요? 일반 사전을 열어봐서는 의미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 ‘구글’에 문의 하니 ‘Revolting’은 형용사로 ‘반란을 일으키는’, ‘Rhymes’은 대체번역으로 ‘운율’이라 번역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정확한 의미를 아시는 분 있으시면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발설이라. 글쎄요. 분명 내용상으로 중요한 것을 다 적긴 했습니다. 하지만, 퀜틴 블레이크 님의 그림을 보지 않고는 그 맛을 확실히 느낄 수 없을 것인데요. 음~ 조심스럽기보다는 ‘강추!’라는 것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마지막으로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표시 된 것만 68쪽으로, 이야기 하나당 평균 11쪽 안에 글과 그림이 함께 하고 있었는데요. 전혀 짧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은, 이미 익숙할 대로 익숙해진 이야기들을 통해 입체적인 만남을 가진 것은 아닐까 합니다.

  

  네? 감상문을 끝내기 전에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구요? 으흠. 뭐라면 좋을까요? 똑같은 농담인데도 하는 사람에 따라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을 마주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것처럼, 이 책은 작가 특유의 손맛으로 이야기의 성격을 뒤틀어버리는 것이, 그저 새로웠습니다. 본디 구전문학에 해당하는 것이 흘러가는 세월동안 많이 변한다고는 하지만, 이번 작품은 30년 전의 작품임에도 그저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생각해보는군요.
 

  그럼, 소설 ‘내 친구 꼬마 거인 The BFG, 1982'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뻔뻔하지만 그럴듯한 이야기들! 어린 친구들은 이 작품에서 무엇을 느꼈을지 궁금해집니다!

 

  덤. 오늘 친구들과 영화 ‘세 얼간이 3 Idiots, 2009’를 봤는데요. 음~ 이 작품 또한 ‘강추!!’ 라는 것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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