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치의 저주의 일기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10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소이치의 저주의 일기 双一の呪いの日記, 1998
저자 : 이토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주)시공사
작성 : 2011.09.03.

 

“도가 지나치면 골치가 아파질 것이니.”
-즉흥 감상-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깊은 밤 숲속에서 인형에다 못질을 열심인 ‘소이치’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런데 신나는 못질과 함께, 다른 장소에 있던 한 소년이 배를 움켜쥐고는 쓰러지는군요. 그리고 그런 자신의 능력에 자아도취상태가 된 소이치는 좀 더 다양한 저주를 위한 실험을 시도 하는데 [소이치의 저주놀이].
  그렇게 기말고사를 앞둔 형을 괴롭히는 소이치를 해결하기 위해, 소음을 차단하는 공사 한다는 [4중벽 방의 비밀]로 계속되는 이야기는, 큰할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시골의 친척집을 방문하게 되는 ‘미치나’와 가족들은‘관’과 관련된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관], 누나의 방에서 발견한 잡지에서 기분 나쁘게 생긴 모델을 발견한 소이치는 일단 넘기고, 각종 ‘소문’을 둘러싼 작은 사건 사고들이 결국 큰 건수를 하나 물게 된다는 [소문], 그리고 앞선 이야기에서 소이치에게 경악과 공포를 안겨준 여인의 또 다른 이야기인 [패션모델]로 하나 가득 담겨 있었는데…….

 

  결론부터 적자면, 처음에는 좋았지만 마지막 이야기를 향하면서는 혼란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소이치의 저주놀이’는 이야기의 바통을 확실히 소이치에게 건네주며, 더 이상 관찰당하는 시점이 아닌 ‘소이치의 시선’을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던 반면, ‘4중벽 방의 비밀’과 ‘관’일 경우 가족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기 시작했으며, ‘소문’과 ‘패션모델’을 통해서는 주인공인 소이치를 확실히 바보로 만들어버릴 ‘그것’이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실, ‘그분’의 첫 등장이 이번 묶음에서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분명 보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신다구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할 따름이라구요? 네?! 아이덴티티의 상실을 마주한 주인공은 더 이상 주인공이 될 자격이 없다구요? 으흠. 하긴, ‘소문’까지는 그래도 소이치가 등장했지만, ‘패션모델’은 ‘사모님(?)’이 이야기의 바통을 쥐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소이치 시리즈(?)’가 영상화 되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그래도 ‘어둠의 목소리 闇の声, 2003’과 ‘궤담: 신 어둠의 목소리 潰談 新 闇の声, 2008’에서 성인이 된 소이치를 살짝 만나볼 수 있으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못미’와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네? 더 이상 다른 할 말 없는 거 다 알고 있으니, 즉흥 감상이나 풀어달라구요? 으흠. 글쎄요. 여기서 더 적어 봤자 ‘불쌍한 소이치 타령’이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즉흥 감상 또한 그런 부분을 통해 만들게 된 것이기 때문인데요. 첫인상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강렬하지만, 이야기의 끝에 가면 한없이 나약하게 쪼그라드는 소이치라니! 아무튼, 제가 소이치의 형이 아니라서 천만 다행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네? 신판인 ‘이토 준지 공포 박물관’에서는 그녀의 이야기가 독립되어있는데 몰랐냐구요? 으흠. 죄송합니다. 제가 주머니 사정이 조금 열악하다보니, 구판으로만 어렵사리 작가님의 작품을 마주하고 있는데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다면 감사히 받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권의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어디보자, 다음은 ‘길 없는 거리 道のない街, 1998’라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주말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밤에는 영화를 장전중이라는 것인데요. 어디보자 제목이 ‘더 그레이브스 The Graves, 2010’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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