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망사진 死亡寫眞: Ab-normal Beauty, 2004
감독 : 옥사이드 팽 천
출연 : 황완령, 양준일, 미설, 황완군 등
등급 : NR
작성 : 2011.08.30.

 

“왜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유혹을 느끼는가?
죽음에 대해,”
-즉흥 감상-

 

  ‘셔터 이어달리기’로 뚜껑을 열었다가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 만남이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복도를 따라 액자가 걸려있는 갤러리와 그런 회색의 공간을 배회하는 사람들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누드화를 그리는 화실도 잠시, 진지하게 그림에 임하는 여인과 그런 그녀를 훔쳐보는 남자를 보이는군요.
  그렇게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 것에 이어, 그녀는 자신의 여자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데요. 삶의 의욕을 잃어가던 어느 날. 사고현장을 목격하고는 ‘죽음’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런데 그날을 기점으로 그녀의 눈에는 이상한 것이 보이는 것이 이어, 그동안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등 일상이 무너져버리는데요. 그것을 겨우 극복했다 싶었을 때. 이번에는 또 다른 이의 ‘죽음의 기록’들이 그녀를 찾아오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은 ‘셔터2’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원제목은 ‘사망사진’으로 ‘디 아이 시리즈’를 만든 ‘옥사이드 팽 천’ 감독의 작품이었는데요. 이점을 확실히 하신다면 별다른 배신감을 품지 않고 만남에 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감사합니다…라구요? 어쩐지 영화가 재미없다 싶었다구요? 네?! 죽음으로의 집착은,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될 생의 마지막이자, 그 어느 누구도 답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구요? 으흠. 그렇군요. 저는 터부시 되면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을 기억의 잔상을 남기기 때문이 아닐까 했는데, 감사합니다. 아무튼, ‘셔터2’가 아니었음을 알았어도, 나름의 매력에 비해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글쎄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영제목의 의미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으흠. 그렇지 않아도 궁금하던 차였는데, 사전을 열어봅니다. 그랬더니 ‘Ab-normal’은 ‘비정상적인, 병적, 변태적’과 같은 의미를 품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전체를 직역하면 ‘비정삭적인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영제목이 작품에 대해 더 포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네? 더 이상 할 말 없는 거 다 알고 있으니, 즉흥 감상에 대해 풀이를 해달라구요? 으흠. 글쎄요. 죽음이라. 저야 ‘죽음’보다 ‘하고 싶은 일이 산더미’라는 유혹이 더 강한지라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나름 행복하게 살고 계시는 분들 또한 저의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마음속의 앙금은 역시 ‘죽음’이었으니, 그저 그것을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정신적 자원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언젠가 말했을 것인데요. 마이너스와 마이너스를 곱하면 플러스가 된다는 ‘- × - = +’ 공식을 좌우명 마냥 사용하며, 오늘 하루도 뜨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럼, 영화 ‘에일리언 vs. 헌터 AVH: Alien Vs. Hunter, 2007’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작품은 영화 ‘셔터 Shutter, 2004’의 반종 피산다나쿤, 팍품 웡품 감독이 아닌 ‘디아이 시리즈’의 옥사이드 팽 천 감독의 영화 입니다!

 

  덤. 뭐랄까요? 당장의 재미는 없지만, ‘옥사이드 팽 천 이어달리기’는 어쩐지 하고 싶어진다 이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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