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화가 풀빛 그림 아이 21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모니카 페트 글,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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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바다로 간 화가 Der Maler, die Stadt und das Meer, 1996
지음 : 모니카 페트
그림 : 안토니 보라틴스키
역자 : 김경연
출판 : 풀빛
작성 : 2011.08.30.



“진정으로 좋아한다는 것.
그것은 이미 시공간의 규율에 얽매이지 않음을 말하노라.”
-즉흥 감상-



  

  동화 ‘행복한 청소부 Der Schilderputzer, 1995’와 ‘생각을 모으는 사람 Der Gedankensammler, 1993’에 이어, 왠지 만나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잡아온 책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파이프담배를 입에 물고, 이젤 등의 각종 그림도구를 짊어진 노인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오랫동안 큰 도시에 살며,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을 그림으로 담았다는 화가를 소개하는데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늙어가면서 ‘이제 무엇을 그릴까?’라는 고민에 빠졌음을 알립니다.
  그렇게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만, 사정상 그곳으로 갈 수 없음에 바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소중히 모아 상상하는데요. 진짜 바다를 보고 싶다는 열망에 결국에는 없는 재산 다 털어 모아 여행길에 오르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바다를 한없이 그리지만, 가난했던 그는 다시 도시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데…….



  으흠. 돈이라. 그저 안타깝습니다. 예술가의 삶이란 배고픈 것이라고 누가 말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만, 결국에는 신선(?)이 되고야 마는 화가 할아버지의 모습에 눈앞이 흐려지는 것 같았는데요. 그래도 작품 자체는 즉흥 감상을 교훈으로 속삭이고 있었다고 받아들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무엇이든 한 가지 일에 몰두 할 수 있는 주인공이 부러울 따름이라구요? 화가 할아버지보다 함께하는 강아지에 더 시선이 가신다구요? 네?! 우리는 모두 신선이 되기 위해 고생하던 시절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구요? 으흠. 글쎄요.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는 일 보다는, 타인만의 시점에서만 고생하는 삶이면 좋겠습니다. 아니, 다른 사람이야 어찌 되었건, 남에게 방해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즐거운 일을 마음껏 해보고 싶은데요. 더불어, 나름 잘나신 분들의 간섭은 정중히 거절하고 싶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저 역시 사람보다는 동물에 시선이 가더라는 것은 일단 넘기고, 한 가지 일에 올인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이 세상 모든 이의 소망이 아닐까 하는데요. 개성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틀에서 벗어날 것만 같으면 가지치기에 바쁘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집중! 무엇이든 느긋한 마음으로 무한의 집중력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서는 무엇을 말해볼 수 있을까요?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여정? 아니면, 진정한 소망을 이루기 위한 나름의 대가? 그것도 아니라면, 즐거움의 절정에 대한 탐구?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으면서 배부른 소리 하고 있다고들 하시지만, 저는 아직 진정한 목표를 향한 ‘과정’을 걷고 있을 뿐이라는 기분인데요. 뭐 어떻습니까?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 보다는, 이왕이면 할 수 있는 것 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더 그럴싸 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마음이 품고 있는 작지만 간절한 소망이 무엇입니까?’라는 물음표를 던져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우옷? 뭔가 달달하게 보이는 동화 ‘달 샤베트, 2010’의 감상문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덤. 집이 바로 경찰서 앞에 있어서인지, 새벽에 누가 나죽는다고 비명을 질러대서 잠을 설쳐버렸습니다. 덕분에 온몸이 쑤십니다만, 제 사전에는 ‘조퇴’도 안보이는군요. 이런!

 



TEXT No.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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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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