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 1 - 로빈 쿡의 의학소설 시리즈 22
로빈 쿡 지음, 권영주 옮김 / 열림원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발작 Seizure, 2003
저자 : 로빈 쿡
역자 : 권영주
출판 : 열림원
작성 : 2011.08.20.

 

“악당도 나름의 사정이 있는 법이거늘.”
-즉흥 감상-

 

  ‘로빈 쿡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직 겨울이었지만, 봄을 예고하는 듯한 어느 따뜻한 날이라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 남자가 호출에 이어, 대학교에서의 교수직을 그만두고 독립을 선언하는군요.
  그렇게 이번에는 상원의원이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는 것에 이어, 그가 암이나 루게릭 병으로 알려진 ALS(근위축성측색경화증)에 걸렸음을 알리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상동유전자이식분열재조합’이라는 기술을 법적으로 허용하기위한 청문회에서 두 남자가 만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공식적으로는 법안이 부결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지원이 들어오는데요. 그저 쉽게 풀릴 것만 같은 두 남자의 인생게임은, 계속해서 고개를 드는 변수로 그들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게 되는데…….

 

  음. 작가님! 8년 전의 작품이지만, 계속해서 책이 나오고 있으니 걱정은 덜었음에도, 괜찮으신지요? 뭐랄까요? 복잡한 이야기구조를 만들기 위함 이신지는 몰라도, 작품의 세계관이 심히 발작으로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로빈 쿡 님의 작품에서 ‘토리노 수의’가 등장했다는 사실에서부터 관심을 끈을 놓고 말았다구요? ‘윙게이트 클리닉’의 언급에서부터 ‘세계관의 융합’이라는 혼란을 선물 받고 말았다구요? 네?! 아무리 긴장감을 동반한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함이라지만, 뜬금없고 개연성을 상실한 설정들은 뭔가 좀 아니라구요? 으흠. 마지막 분의 의견에는 심히 동감입니다. 알고 보니 박사의 애인으로 설정된 여자 쪽에서는 조직범죄와 연결고리가 있었고, 앞선 소설 ‘복제인간 Shock, 2001’의 마침표에서 괴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던 ‘윙 게이트 클리닉’은 위치만 바꾼 채 재건의 역사를 밟고 있었는데요. 그런 것 보다 ‘토리노 수의’ 자체가 그저 생뚱맞았습니다.

 

  네? ‘토리노 수의’가 뭐냐구요? 음~ 책에서도 자세한 언급이 나오기는 하지만, 사전을 옮겨보면 ‘예수의 장례식 때 사용된 수의로 알려져 있는 유물이다. 수의에는 남성의 형상이 그려져 있는데, 찬성론자들은 이 그림이 예수의 형상이 찍힌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토리노의 수의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몇 차례 과학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확실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흐음. 한창 역사적 미스터리에 관심이 있었을 때 이 작품을 만났다면 몰라도,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까지 흥미가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원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여 사전을 열어보니 ‘1. 압수(량) 2. (무력을 이용한) 장악, 점령 3. (병의) 발작’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압수’가 뭘까 싶어 조사를 해보니, 한자로 쓰면 ‘押收’로 ‘물건 따위를 강제로 빼앗음.’이라고 하는데요. 음~ 이런 의미를 알고 내용을 떠올리니 뭔가 새로운 시점을 얻은 기분이 드는 것이, 작가는 인생이란 쫒고 쫒기는 것만이 아닌 빼앗고 빼앗기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소설 ‘위기 Crisis, 2006’…가 없다? 절판이라는 사실에 아악! 비명을 지르며 일단 중고시장에 소환장을 내밀어 두었습니다. 거기에, 다행히도 전에 우연찮게 구입했던 소설 ‘마커 Marker, 2005’가 다음 작품임을 알게 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뱉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슬슬 번역 출판본의 마침표가 보이는 것 같아, 햄 볶아 보렵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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