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도둑을 찾아라!
도리스 레허 글.그림, 고우리 옮김 / 키득키득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 달걀 도둑을 찾아라! Gesucht: Eierdieb, 2008
작가 : 도리스 레허
역자 : 고우리
출판 : 키득키득
작성 : 2011.05.12



“악은 상황이 만들어가는 것일 지어니.”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중 손에 잡아본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아있는 암탉을 위로하는 개와 다른 암탉들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도두다 평화롭게 잠들어 있는 닭장의 모습도 잠시, 새로운 탄생을 앞둔 즐거움의 어느 순간! 모든 사랑과 축복을 받고 있던 달걀이 사라져버립니다!!
  그렇게 ‘회색에 커다랗고, 가늘고, 발톱이 달려서 무시무시한 앞발’이라는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마당을 지키는 개 둥가가 수사관으로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그 과정을 통해 멧돼지, 여우, 오소리, 다람쥐, 담비, 비버, 수달, 부엉이를 차례로 만나지만, 그 속에는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범인이 없었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소란을 통해, 그 소리의 주인이 범인이라는 사실까지 밝혀내기에 이르지만…….


  대부분의 동화들이 그렇듯 이번 이야기 또한 행복한 결말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말이 안 된다 할 수 있을 지라도, 작품이기에 행복하다라. 글쎄요. 그런 표면적인 것보다 숨어있는 내면적 이야기에 대해 좀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추리물 형식을 빌린 동화책이라니!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구요? 결과가 어찌되었든 도둑질은 잘못한 거라구요? 네?! 허기를 달래고자 점심을 먹었지만 밀려오는 졸음에 그냥 잠들어버리고 싶어지셨구요? 으흠. 하긴, 속표지의 그림이 하나같이 폭신 따끈 기분 좋게 잠든 모습 이었다보니 저도 졸음이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하다 졸고 있으면 복무불량이라는 낙인과 함께 추방될지도 모르니, 세수나 하고 오렵니다.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외모와 선입견을 통해 발생할 수 있을 오해와 갈등에 대한 경고? 아니면, 같은 하나라도 사실은 개개인의 특성이 있는 법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공공의 적 앞에서는 어제의 적도 오늘의 친구가 될 수 있는 법이다? 그밖에도 다양한 해석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세상의 평화는 아주 작지만 절대적인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지 않나 하는데요. 누군가에게는 한 끼의 식사,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보물이 수도 있다는 상대적인 가치 속의 ‘무엇’일지라도 어떤 절대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건 개인의 의견일 뿐이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이번 책은 그림 동화책입니다. 그리고 이런 책의 작가일수록 단 한 권만이 아닌 다른 이야기 책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당장의 조사를 통해서는 ‘찰리의 새 집 Ein Neues Haus fur Charlie, 1999’, ‘넌 왕따가 아니야 Vladin Drachenheld, 2006’, ‘이야기 마을의 형사 제이크 갠더, ?’ 그리고 그밖에 몇몇 작품들을 확인해 볼 수 있었으니, 작가에 대한 평가는 일단 다른 작품들을 만나보고 감히 내려볼까 합니다.



  그럼, 모든 상황 속에서 저의 저는 어떤 상대값의 위치에 서 있는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오늘은 이상하게 먹어도 먹어도 허기집니다. 저. 병에 걸린 건 아니겠지요? 아아아. 퇴근길의 위의 음식점들이 하게 될 유혹이 벌써부터 무섭게 느껴집니다.


TEXT No. 1509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