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과자 우리시 그림책 11
김유대 그림, 장명용 글 / 창비 / 200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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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선생님 과자, 2007
원작 : 장명용-시 ‘선생님 과자, 1986’
그림 : 김유대
출판 : 창비
작성 : 2011.02.18.



“다 거기서 거기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즉흥 감상-



  재미있는 책이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해 종종 추천을 요청받곤 합니다만, 워낙에 대부분의 작품을 재미있게 만나는 편인지라 대답이 곤란합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답답함에 도움을 준 책이 한 권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책은 두 손 하나 가득 넘쳐나는 과자를,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으로 혀를 날름거리며 먹는 중년 남자의 노란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수업시간에 몰래 과자를 먹다가 걸려, 표지에서의 선생님께 헌납(?)하는군요.
  그렇게 교탁위에 노란색의 과자가 가득 든 봉지가 하나 올려져있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선생님이 과자를 혼자서 너무나도 맛있게 잡수시더라는 아이의 시점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 그것이 과자를 빼앗긴 한 소년만의 마음만이 아닌, 같이 있던 친구들의 마음으로까지 퍼져나가는데요. 결국 남은 마지막 한 조각 이 하늘을 날게 되었음에, 아이들은 선생님을 향해, 그리고 최후의 과자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게 되지만…….



  우선, 이번 작품은 그림책이며, 25년 전의 초등학교 사학년 학생이 쓴 시를 기반으로 구성 되어있음이 책 뒤에 적혀있습니다. 그거야 어찌되었건, 노란색의 과자가 너무나도 맛있게 보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이건 엄연히 ‘시’이지 ‘동화’가 아니라구요? 옛날 생각 나신다구요? 네?! 인류평화의 열쇠는 이해를 통한 공존 밖에 없을 것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노란색의 표지라 하니, 먼저 만난 동화 ‘커다란 수박-123 첫걸음 수학동화 5, 덧셈, 2002’과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2006’가 떠올랐는데요. 이번 책 또한 너무나도 재미있는 ‘노란 책 시리즈(?)’에 함께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시와 동화에 대해서는, 음~ 글쎄요. 일단 동시는 ‘문학의 한 장르.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다.’이며, 동화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또는 그런 문예 작품. 대체로 공상적ㆍ서정적ㆍ교훈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다.’라고 사전에서 옮겨볼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동화시 story poetry’라는 것도 있는 것 같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요청해보는군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그림만으로도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책은 ‘시를 기반으로 한 그림동화’라 생각해봅니다.


  책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인간의 마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욕망’을 품고 있다? 아니면, 상대적인 상실감이 그려내는 안타까움에 대해? 그것도 아니라면, ‘나’이기보다 ‘우리’이기에 아름다운 세상? 어떻게 보면 일상의 단편을 재미있게 묘사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른의 시점을 가져버린 입장에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물음표만을 떠올릴 뿐인데요. 그래도 그저 안타깝게 끝나버린 시에 비해, 갈등의 해소까지 담은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작가님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맛난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네? 아아. 재미있는 책을 만나보는 방법이란, 반납되어 들어온 책을 빌라는 것입니다. 자주 대출 되는 책일수록 손에 잡기가 힘든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 것을 반증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책도 선생님 한분이 목록을 뽑아 오시면서까지 찾아달라고 하셨기에, 반납되자마자 읽어보았다고는 말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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