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버 Carver, 2008
감독 : 프랭클린 구에레로 주니어
출연 : 맷 카모디, 사반나 코스텔로, 스티븐 로저스, 루크 비테일 등
등급 : R
작성 : 2011.02.08.

 

“최후에 웃는 자가 승리자였으니.”
-즉흥 감상-

 

  ‘애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함...’이라는 안내에 이어, 경쾌한 리듬의 노래 소리와 함께 그저 한적하게만 보이는 시골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속옷만 입고 있는 여인이 문득 정신을 차렸다는 것도 잠시, 고글을 뒤집어쓴 괴인에게 목숨을 잃는군요.
  그렇게 장소를 바꿔 시골길을 달리는 형제의 모습을 보이는데요. 오랜 시간 끝에 도착한 식당에서 남은 두 사람을 더 만나고, 캠핑을 준비하는 자리에서 또 다른 여행자를 더 추가하게 됩니다. 아무튼, 식당주인의 부탁으로 들르게 된 숲속 창고에서 발견한 ‘필름’을 통해 그들의 여행에 문제가 생겼음을 감지하게 되는데요. 바로, 영상속의 살인마가 그들을 한명씩 저 세상으로 보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긴가민가하는 사람들이 결국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공포를 마주하게 되어버림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발버둥을 치게 되지만…….

 

  에. 음. 끄응. 아무튼, 한 번은 몰라도 두 번 보는 것은 가급적 피해주실 것을 권장하고 싶다는 것이 감상의 시작이자 끝이 되겠습니다. 뭔가 스너프 무비를 표방하는 듯 하면서도 하나 가득 어설픈 것이, 아. 그렇군요. 영화의 시작에서 ‘실화’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영상 자체의 어설픈 연출에서 ‘이 무슨 B급 보다도 어설픈 초 저예산 영화인가?’라고 투덜거리고 있었는데요. 다시 보면서는 그런 어설픔이야말로 현실을 고발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어딘가 멍~한 살인마의 정체가 궁금하시다구요? 별 생각 없이 시간 죽이는데 충실한 영화였다구요? 네?! 내! 내가 고ㅈ…으흠. 아무튼, 여성분들은 어떻지 몰라도 생물학적으로 분명히 남자인 저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분의 심정에 백번 동감합니다. 세상에! 그냥 걷어차여서 알이 터지는 것도 아니고, 원. 참나. 끄응.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살인마 연기를 하신 분은 IMDb를 참고해서는 ‘Erik Fones’라고 하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정말이지 방금 언급한 문제의 한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확실히 죽여 버릴 수 있었습니다.

 

  아. 잠시 되살아난 충격에 마비되었다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그러면서는 제가 이 작품을 보며 품었던 물음표를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제목이기도한 ‘carver’의 뜻이 궁금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1. 조각가, 2. (식탁에서) 고기를 써는 사람 ((그 집 주인)); 고기 써는 나이프; 고기 써는 큰 나이프와 큰 포크, 3. (식당의) 의자들 중 팔걸이가 있는 의자’와 같은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식당 주인의 극중 이름이 Billy Hall Carver이고 살인마의 이름이 Bobby Shaw Carver였으니, 그냥 가족이름이 제목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으흠. 죄송합니다. 반전이랄 것도 없는 작품에 대해 제가 핵심을 폭로 해버릴 뻔 했었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이렇게 해서 평생에 한번 만나볼까 의심스러운 작품을 또 한편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살인을 촬영한 엽기적 포르노 영화. ‘스너프 무비’에 대해서도 다시 조사해보는 등 나름의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기 까지 했는데요. 문득, 영화 ‘파란만장, 2010’을 만나보고 싶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날씨가 조금 풀리나 싶더니, 봄비(?)와 함께 다시 차가워진 기분입니다. 그러니! 다함께 감기 조심!! 뜨거우리라!!!

 

TEXT No.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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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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