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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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Q84 2권 7月-9月, 2009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역자 : 양윤옥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10.10.19.

 

“기록되는 자인가? 기록하는 자인가? 나는,”
-즉흥 감상-

 

  아직까지는 ‘1Q84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선 이야기에서 이어져, 세이프하우스를 지키던 개가 죽고 보살핌을 요하던 소녀가 사라져버린 사건에 대해, 종교단체 ‘선구’의 리더를 다른 세상으로 옮겨버릴 것을 결심하게 되는 여인 ‘아오아메’. 그리고 베스트셀러 소설 ‘공기번데기’의 저자인 소녀가 실종되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의 소중한 것들이 하나 둘씩 ‘상실’되어가는 남자 ‘덴고’의 이야기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의뢰이자 자신의 의지로 한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게 되는 그녀는 1Q84의 위험한 세계관을 마주하게 되고, 자신이 리라이팅한 세계가 바로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세계임을 인식하게 되는 그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것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점점 뚜렷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1Q84의 시공간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지만…….

 

  와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기시 유스케 님의 소설 ‘신세계에서 新世界より, 2008’를 연상했다는 것도 잠시,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동떨어진 시대나 쿵푸와 같은 액션이 남발하는 것이 아닌, 음~ 뭐랄까요. 변질된 현실을 그 자체로 마주할 수밖에 없기에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시선이 흥미로웠는데요. 그렇다고 이 자리에서 ‘가상현실’과 ‘유사현실’에 대해 말했다가는 궤도이탈이 되어버릴 것 같아 참아보렵니다. 거기에 세 번째 책도 대기 중에 있으니, 작품에 대해 논하는 것은 좀 더 있다가 해도 늦지 않을 것 같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1984를 1Q84로 비틀어 이야기를 펼쳐 보이시는 작가님이 그저 대단하시다구요? 그저 4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구요? 네?! 연대기를 훑지 않은 저는 이 작가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다구요? 으흠. 소설 ‘나무 L'Arbre des Possibles, 2002’를 시작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연대기를 시작해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작품이 ‘무라카미 하루키 이어달리가’가 될지 모르는데 시작부터 태클을 거시면 조금 밉겠지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번 책 36쪽의 아오아메와 다마루의 대화가 인상적이었는데요. ‘하지만 이건 이야기가 아니에요. 현실 세계의 일이지.’라는 그녀의 의견에 ‘그건 누가 알지?’라 되묻는 그의 모습이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했습니다. 한편 그렇게 만들어진 즉흥 감상은 지난 시절. 나름 소설을 써보겠다며 열심히 자료를 조사하고 이야기를 구성하던 제가 품게 되었던 물음표이기도 한데요. 아아~ 소설이라. 그저 그립습니다.

 

  아. 잠시 혼자만의 세상에 다녀왔습니다. 음? 혼자만의 세상?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그런 혼자만의 세상 또한 지금 현재의 세상을 기반으로 확장 내지 변형이 이뤄진 것이라는 점은, 개인이 지닌 상상력이라는 것이 나름의 현실적 한계가 있음을 말하고 있지 않을까…으흠. 어째 정신없이 적다보니 작품과는 상관없이는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줄여보았습니다. 아무튼, 무의식적으로나마 꿈꿔오던 삶을 위해 변질되어버린 1Q84의 시대. 그리고 그 속에서 서로를 탐지하게 된 두 사람. 그럼, 새로운 인물이 더 추가 되었다는 세 번째 책을 집어 들어 보는군요.

 

  음? 그러고 보니 작품 중에 언급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음원을 예약판매당시 부록(?)으로 했다는 정보를 잡아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이거 오프라인 서점을 돌아봐야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333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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