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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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크림슨의 미궁 クリムゾンの迷宮, 1999
저자 : 기시 유스케
역자 : 김미영
출판 : 창해
작성 : 2010.09.18

 

“단지 게임일 뿐?”
-즉흥 감상-

 

  추천을 받게 되면 오히려 기피하는 증상을 보이게 되지만 ‘기시 유스케 이어달리기’의 영향으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모닥불 속에서 튀는 작은 나뭇가지 소리를 우선, 문득 정신을 차리게 되는 남자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현재 위치하고 있는 심홍색으로 물든 괴이한 세계에 대해 혼란을 느끼게 되는군요.
  그렇게 나름의 탐색을 통해 여인을 만나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전부 아홉 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각자가 수행해야할 지령을 작은 게임기를 통해 받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것을 따라 각자의 길을 걷게 되는 살아남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게 됩니다. 그리고는 ‘정보아이템’의 길을 걷는 시작에서의 남녀 한 쌍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계속된다는 것도 잠시, 시간의 흐름은 그들 모두에게 죽음으로의 카운트다운을 선물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으흠. 그동안 추천받아오며 이번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다른 세상을 마주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단순히 죽고 죽이는 생존과 살육의 장이라기보다는 ‘한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꿉니다.’라는 문장을 떠올리게 했을 정도의 어떤 신선한 자극이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모방범죄’와는 맛이 다른 기이한 변주곡이 연주되고 있었으니, 저 또한 이번 작품을 조심스레 추천해볼까 하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게임북’ 하면 뭐가 떠오르시는지요? 그건 뭐하는 물건이냐구요? 그저 먼 옛날의 향수일 뿐이라구요? 네?! 당신의 인생은 이미 게임일 뿐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이번 작품은 ‘화성의 미궁’이라는 게임북과 관련하여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에 열심인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요. 게임북이라. 그러고 보니 오랜만입니다. 어린 시절 구입했을 것이라 생각되는 ‘슈퍼마리오 모험북’이 아직 책장 한 구석에서 수줍은 듯 그 모습을 살짝 보이는 것이 반갑기까지 한데요. 음? 그런데 게임북이 아니라 모험북? 아무튼, ‘게임북’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페이지의 아래 부분에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물어보고 2개 이상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독자(플레이어)는 하나의 선택지를 정해서 그에 따라 주어진 페이지로 이동하여 이야기를 진행한다(선택에 따라 주인공이 죽는 등 게임오버가 되는 경우도 있다). 책에 따라 특정한 도구(마분지로 만든 툴)를 이용하여 문제를 푸는 퍼즐의 요소도 갖고 있다.’라고 되어있는데요, 음~ 계속해서 조사를 해보니 최근에도 이런 책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재미있었습니다. 기시 유스케 님 특유…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치밀한 구성과 범람하는 전문지식의 자료들이 깔끔하게 정리되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고 있었는데요. 언젠가 영화로 만들어질 것만 같은 불길 아니, 행복한 걱정이 저의 기대에 불을 집히고 말았습니다.

 

  휴우. 은근히 덥습니다. 분명 나날이 기온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만, 땀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지금 이 순간의 삶 또한 누군가의 ‘게임북’안에서의 어느 선택지점이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그저 이런 케첩파티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 않기를 바래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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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No.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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