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크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라울 따뷔랭 Raoul Taburin, 1995
저자 : 장 자크 상뻬
역자 : 최영선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0.06.30.




“달인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으니.”
-즉흥 감상-




  ‘장 자크 상뻬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곡예를 하듯 자전거를 타고 있는 소년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소년이 성인이 된 현재. 자전거포 주인이라는 설명이 뒤따르게 되는군요. 
  그렇게 자전거를 ‘따뷔랭’이라 부를 정도로 자전거의 대가가 되었지만 그에게도 숨은 고민이 있었음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사실은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전거를 타기 위한 일생을 말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을 통해 자전거에 대한 모든 것을 통달하게 되었으며,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 위한 처세술을 익히게 됩니다. 하지만, 마을의 다른 거장들과는 달리 자신의 명성에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고뇌하고 있음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사진관 주인과 친구가 된 그는 멋진 사진으로 그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찍고 싶다 말을 듣게 되었음에, 이전까지와는 깊이가 다른 고뇌의 시간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읽기 전으로는 자전거와 관련된 책이라기에 자전거와 함께하는 일상을 담은 도서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 Simple question d'equilibre, 1977, 1992’의 구판인가 싶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소프트커버로 먼저 출시된 작가님의 책들이 최근에는 하드커버로 다시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래도 속는 샘치고 넘겨본 이번 책은 앞서 만난 도서 ‘얼굴 빨개지는 아이 Marcellin Caillou, 1969’와 비슷한,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그림책이었다는 점에서 즐겁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이어진 간추림을 보셔도 아셨겠지만, 이 책은 자전거의 명인이지만 사실은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남자의 인생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물음표를 던져보아,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계시는지요? 공장의 기계나 부속품 같은 삶속에서 자신의 증명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유일무이한 것이 ‘나’라는 존재인데 무슨 증명이 더 필요하냐구요? 네?! 그럼 저는 뭐가 그리 잘나신 분이냐구요? 으흠. 개인적으로는 ‘명함 만들기’라는 명목으로 계속되는 배움과 그것에 대한 기록의 발자취를 하나로 통합시키고자 노력중인데요. 그렇다보니 지내온 시간만큼이나 알게 된 인연들이 평가해주시고 그려주신 모습이 다양하더라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가까운 이야기로는 친구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만난 고등학교 동창이 저에게 아직도 그림을 그리고 있냐 물어볼 정도였으니, 으흠. 그림이라. 그러고 보니 만화일기를 한참이나 쉬고 있었군요.


  음? 생활의 달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다는 것이 궤도이탈을 해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의 한 모습일지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감히 엄두를 못 낼 그 어떤 위대함일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중인데요. 그럼에도 작품의 주인공 같이 저에게도 자신만의 약점이나 비밀은 있는 법이었으니, 맛있는 거 사주시만 조금 말해볼까나~ 진지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그럼, 저 또한 열심히 달리고 있는 여러 일들에 대해 ‘달인의 꿈’을 키워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에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248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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