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3 - 나의 식인 룸메이트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2
이종호 외 9인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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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3-나의 식인 룸메이트, 2008
저자 : 신지수, 장은호, 신진오, 우명희, 엄성용, 김준영, 전건우, 이종호, 황희, 김종일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0.06.24.



“중독 뷔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공포’라는 이름의,”
-즉흥 감상-



  지난 시절이라지만 단편을 무슨 재미로 읽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미안해지더라는 것으로,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그 세 번째 이야기묶음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뜻하지 않은 룸메이트가 한 명 생겼으며, 3일에 한번씩 ‘먹이’를 요구하는 ‘그것’과의 기묘한 동거를 해명(?)하는 [나의 식인 룸메이트]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고통의 실체를 회상하는 [노랗게 물든 기억]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시작은 감기처럼. 하지만 감염된 모든 인류에게 공포에 이어 자살의 길을 걷게 하는 질병의 발발 [공포인자], 언니와 함께 들르게 된 어느 폐허. 그런데 첫 번째 방문 이후로 변하기 시작한 언니의 기이한 행동 [담쟁이 집], 자신이 근무하는 환경에 대한 소개는 잠시, 누적되던 스트레스가 결국 폭발하게 되었다는 [스트레스 해소법], 어느 날 세상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붉은 구름과 비가 있었고, 그 결과 죽었다가 되살아나는 동물들이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붉은 비], 여자친구와 함께 봄 바다를 보러가던 중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괴로움을 느낀다는 꿈을 매일같이 꾸는 남자. 그런데 그런 그의 여자친구를 기억하는 이가 없다는 사실에 그는 경악하게 되지만 [선잠],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중풍으로 고생 중이신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삼남매 앞에 나타난 어여쁜 형수. 하지만 그녀의 등장은 어떤 위험을 속삭이기 시작할 뿐이었는데 [은혜], 문득 잠에서 깨어난 여인. 그리고 학교에 남아있을 아이를 찾아가기 위해 겨울폭풍과의 정면승부를 결심하게 되고 [얼음폭풍], 화제로 죽었다는 부모를 사실은 자신이 태워죽였음을 고백하는 친구와의 피 말리는 우정(?)과 고뇌를 다룬 [불]과 같은 이야기로 하나가득이었는데…….



  단편집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분명 예전에는 장편 소설이 아니면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관심 있는 작가의 작품들이 있다면 단편을 더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달리고 있는 단편집들은 한 작가의 짧은 이야기들의 묶음이 아닌 다양한 작가들의 이야기 묶음이었는데요. 으흠. 비록 네 번째 묶음의 표지에 혹해 각각의 이야기에 걸 맞는 삽화들이 함께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어 든다는 것이 이어달리기를 하게 되었지만, 한 제목 아래에서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무서운 이야기들! 그것도 세 번째 책까지 집어 들게 했다는 점에서 책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분량의 책을 편히 읽으시는지요? 끝이 있을까가 더 의심스러운 초장편이야말로 진리라구요? 콩트와 같이 손바닥에 쓸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면 족하신다구요? 네? 분량으로 승부를 내는 것은 작가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열심히 일하는 나날 속에서 만나보게 된 단편집들과 여유가 있는 쉬는 날이면 장편 소설을 탐닉하는 저로서는 솔 출판사의 ‘토지 土地, 1969~1995’를 다 읽어보았다는 점에서…아! 범우사 출판사의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다 말았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말았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악!!!



  휴. 즐거움이 순식간에 악몽이 되어버렸다는 것은 살짝 옆으로 밀어두고, 주말특근과 더불어 이주일 간의 도서관 인생. 건투를 외쳐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붉은비’를 통해 영화 ‘해프닝 The Happening, 2008’을 우선으로 각종 좀비물을, ‘불’을 통해 영화 ‘캐리 Carrie, 1976’, ‘초능력 소녀의 분노 Firestarter, 1984’가 떠올랐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TEXT No. 1244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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