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백야행 白夜行, 1999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정태원
출판 : 태동출판사
작성 : 2010.04.15.




“어떤 길이었던가? 나만이 걸어온 인생의 여정은,”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 중. 오랜 기다림 속에서 결국 만나보게 된 작품이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모처럼의 비번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려는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자진해서 현장을 들르게 되는군요.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위에서 언급된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소년과 자살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로 인해 친척집에 양녀로 들어가게 된 소녀가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각각의 인생을 열어나가던 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의문의 사건들이 꼬리를 물게 되고, 어느덧 19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게 되는데요. 이어질까가 더 의심스러웠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맞춰나가기 시작하던 중. 결국 등장하게 되는 ‘진실’이라는 마지막 조각은, 그 모든 조각들이 그려나가던 그림의 윤곽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에 이르지만…….




  으어! 그저 충격이었습니다. 분명 단편집은 아닌 것이, 연작집이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로 ‘따로 노는 이야기들’이라는 기분이 든 시작이었기에 덮을까 했지만, 그래도 영상화의 영향 때문인지 대출빈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호기심이 저를 자극해 마침표를 향해 달려볼 수 있었는데요. 결국 마주한 모든 사건의 ‘동기’는 그저 비명을 지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반전이라고 말 하기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이야기! 뒤틀린 욕망이 일궈낸 두 아이의 인생 속 한순간의 선택!! 그리고 19년 동안의 처절한 몸부림!!! 아아아. 그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 해봐주셨으면 합니다.


  백야행. 작품의 제목이자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문장으로 각장의 소제목 마냥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었는데요. 이어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작가님의 존재를 몰랐을 때는 ‘백귀야행에서 귀신을 뺀 이야기냐?’라며 웃어넘겨버렸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작품을 만나면서는 몽환적이라는 느낌도 잠시, 한없이 무거운 밝음의 질량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아직 이 작품을 못 만나보신 분들을 위한 짧은 설명으로, ‘백야’란 ‘고위도 지방에서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으로 극지방에서 발생하는 자연현상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진정한 모습으로 사회 속에서 떳떳이 살 수 없다 말하는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비유한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으흠. 여기서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발설단계로 넘어가니 궁금하신 분들은 역시 ‘직접’이라는 것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신가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하루하루를 양심적으로 충실히 살아가고 계신가요? 작품의 주인공들은 인격이 안정되기도전에 사회의 충격적인 모순을 마주하게 되었다지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신가요?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저는 나쁜 사람이라는 것이군요.



  어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내면속의 어둠만 자극시킨 기분이 듭니다. 아무튼, 일본에서 2006년으로 연속극을 먼저 만들었으며, 국내에서는 2009년으로 영화판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음~ 두 작품 다 애인님께서 준비 해두셨다고 하니 조만간 그 맛을 즐겨볼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우선 기시 유스케 님을 떠올렸으며, 이어서는 오랜만에 직소퍼즐을 다시 맞춰보고 싶어졌습니다.

 

TEXT No. 1194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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