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앤 미리 메이크어 포르노 - Zack and Miri Make a Porn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잭과 미리가 포르노 영화를 만들다 Zack And Miri Make A Porno, 2008
감독 : 케빈 스미스
출연 : 엘리자베스 뱅크스, 세스 로건, 제이슨 미웨스, 게리 베드놉 등
등급 : NC-17
작성 : 2009.05.24.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 지고 있을까?”
-즉흥 감상-




  고백합니다. 저는 ‘포르노’라는 단어에서 ‘어떻게 만든다는 거지?’에 대한 의문을 ‘영화’로 표현했다는 것 같은 암시를 주는 제목의 작품이 있었기에 소환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 정작 저보다도 애인님께서 먼저 보시고는 재미있었다 하신 작품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하얗게 내린 눈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모습에 이어 아침을 열어나가는 남녀 한 쌍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연인 사이도 아니면서 한 집에서 살아가고 있던 그들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잠시, 세금 문제로 수도에 이어 전기가 끊어지는 사태를 직면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을 하던 그들은 동창회에서 있었던 일의 영향으로 ‘성인영화’를 만들기로 하는데요. 제작자와 촬영장소, 카메라맨, 배우까지 모집해서 영화를 한편 만들기에 이르지만, 오잉?! 촬영장소가 헐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절망 속에서 주인공 남자는 획기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음에 그가 일하고 있던 커피숍에서 촬영을 하기로 하는데요. 그동안 친구로 동거하고 있던 그 둘의 첫 경험을 통해 그들은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되고, 시나리오 작가이자 총감독이었던 그는 사랑과 일에 대한 딜레마의 싸움 속에서 결국 모든 것을 내팽겨 쳐버리고 사라져버리게 되는데…….




  글쎄요. 소환에 이어 살짝 돌려보기도 했었지만 애인님의 감상을 들으면서 처음 가지고 있던 기대감이 거의 사라져버렸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냥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아직 국내에는 정식으로 소개된 것 같지 않지만, 제목과는 달리 외설적이지도 않고 지킬 것 나름대로 다 지킨 로맨틱 코미디라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작품이 종반부에서 친구가 주인공에게 해주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것을 여기에 옮겨보면 ‘때로는 우리 자신도 못 보는걸 보여주는 누군가 필요해. 그러면 우린 영원히 변하지.’가 되겠는데요. 이것만 봐서 무슨 말인지 파악이 안 되신다 하는 분들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네? 아아. 위의 즉흥 감상도 방금 언급했던 대사를 통해 생각하게 되었던 것인데요. 주위에서 들려오는 저에 대한 평가를 정리해 적어보면 ‘과묵하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하지만, 융통성이 조금 부족하며 고집불통이다. 또한 자기 잘난 맛에 살며 가식적이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지켜본 입장에서는 진국이다.’가 되겠는데요. 흐음.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라는 것이 사람 수만큼 있다고들 하니 이 밖에도 저를 만나보셨던 수많은 분들은 각각의 집장에서의 저를 평가하고 기억하고 계실 것인데요. 저는 이 작품에서처럼 소위 ‘꼴통’으로 불리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보고 싶다고 다짐해 보는 바 입니다.




  음~ 다시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 보아, ‘전직 포르노 스타 출신’이라는 딱지가 붙은 출연자도 있었기에 몇몇 장면에서는 나름대로의 ‘노출’이 있었지만 그리 자극적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욕이자 그걸 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단어까지 남발하고 있었다지만 그저 자연스러운 기분만 들었는데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욕이 난무하기에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라고 말을 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박무직 님의 ‘필링 Feeling, 2001’이라는 작품을 순간 연상할 수 있었을 정도로 자연스레 넘겨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재료를 두고도 그 조합과 방향성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물질적인 것이 우선시 되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언제 즘이면 정신적인 것이 다시 중요한 것으로 부상할 것인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아. 그리고 이 작품을 만나보신 분들에게는 엔드크레딧 다음으로 재미있는 추가 영상이 있으니 꼭 확인해보실 것을 권장해 보는 바입니다. 

 

TEXT No. 93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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