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 딜러 - Sleep Deal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슬립 딜러 Sleep Dealer, 2008
감독 : Alex Rivera
출연 : 레오노어 바레라, 제이콥 바가스, 지오바나 자카리아스, 마리우스 비에가이 등
등급 : NR
작성 : 2010.02.26.

 

“인간의 일은 결국 인간의 손으로 마침표를 찍어야만 하는 것인가?”
-즉흥 감상-

 

영화 모임 ‘호공조’에서 스릴러 SF란을 맡으며 포스트에 혹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딘가 멍해 보이는 눈동자와 그런 시야를 통해 보는 듯한 기계장치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떤 공간에서 푸른색의 선들을 몸에 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수면거래소’라 불리는 곳에서 경험하게 되는 몽환의 세상에 대한 설명이 있게 되는군요.
그렇게 ‘멕시코의 오하카’에서의 삶에 대한 회상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한 남자의 독백이 본론으로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통신망을 해킹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물이 귀한 생활환경이라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척집에 들려 동생과 함께 TV방송을 보던 그는 옥상에 설치해둔 안테나 때문에 ‘테러리스트로’로 오인 받아 목표물로서 집이 ‘제거’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게 되었다는 죄책감으로 정든 집을 떠나 도시로 가게 됩니다. 한편, 자신을 ‘작가’로서 ‘기억’을 팔아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게 되는 데요. 몸에 ‘접속점’을 만들어 ‘수면거래소’에서 일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남자의 이야기와 교차되는 그녀의 삶과 함께 주인공의 집을 날려버렸던 군인의 이야기까지 만나게 되면서, 무엇인가 잘못된 세상에 일격을 가하기 위한 그들의 반격이 조심스럽게 준비되기 시작했지만…….

 

에. 첫 만남에 있어서는 ‘뭐 이런 게 다있노?’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소품들과 부분적인 CG들이 그저 싸구려 같았다보니 SF장르의 나름 최신작품치고는 저예산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였는데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었는지 감기록 작성을 위해 다시 만나보면서는 진지한 기분으로 마주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통제된 일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미 ‘일상’이라는 단어를 통해 그러한 통제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식조차 못하는 어떤 ‘무력함’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구요? 의식조차 못하는 억압에 대해 문제점의 물음표를 준비하는 것이 가능이나하냐구요? 네? 인류의 역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빅브라더’에 의해 감시되고 있었다구요? 오오! 빅브라더!! 아무튼,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나비의 꿈도 허용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 ‘매트릭스’에서 처음 만나보았던 ‘접속점’을 통해 기계와 하나가 되었지만, 그것은 현실을 초월하는 것이 아닌 역시나 현실에 속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어 안 해본 짓(?)이 없었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이었다는 점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을 찾아 나서기 위한 의기투합의 현장을 마주해볼 수 있었다고 적으면 설명이 되었을지 모르겠군요.

 

그건 그렇고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으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나요? 개인적으로는 ‘기억의 공유’를 말하고 싶은데요. 접속점이 단순히 기계와의 일체화가 아닌 서로간의 의식을 교류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설정을 통해 잃어버린 마음의 조각들을 맞춰나간다는 점에서 ‘역시 인간이란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하는가?’라는 물음표를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네? 그럼 위의 즉흥 감상은 뭐냐구요? 위의 내용 간추림에서 언급한 부분이지만, 작지만 큰 변화의 시발점을 마련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손에 의해 꼬여버린 삶은 역시 인간의 손으로 풀어야하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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