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아웃케이스 없음
데이비드 핀처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원작 : F. 스콧 피츠제럴드-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랑쉐, 줄리아 오몬드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우리의 인생 또한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았던가?”
-즉흥 감상-




  부모님도 영화를 좋아하시지만 특정 영화를 지목하시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걸 보여 달라하시는 부탁은, 아무리 일주일에 4편 이상 영화를 보고 있는 저로서도 힘든 임무인데요. 안 그래도 관심을 가지던 작품을 보여드릴까 고민하던 차에 먼저 본 친구가 괜찮다고 해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죽음을 눈앞에 둔 것처럼 보이는 노부인과 그런 여인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1918년으로 새롭게 지어졌다는 기차역의 이야기를 통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시계가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를 꺼내던 노부인은 가방 안에 일기장이 하나 있으니 그것을 읽어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누군가의 유연장이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세계 1차 대전이 끝나던 어느 날 태어나게 되었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외형상 노인으로 태어난 아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아버지의 손으로 양로원에 버려지는 아기의 인생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곳 가족의 일원으로서 성장하게 되는 아기의 삶이, 오잉?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죽기 직전의 노인에서 점점 젊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군요? 아무튼, 그렇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점점 생으로의 시간이 마감되어가는 한 여인과 그 여인에게 기록을 읽어주는 딸. 그리고 기록 속에서 자신의 전 생애를 말하는 한 남자의 인생으로 계속되고 있었는데…….




  우와~ 우와~ 그저 우와~ 크핫핫핫핫핫!! 아아. 조금 진정하고 다시 적어보아, 세 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 동안 정말 정신없이 만나보면서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딴지를 걸어보자면야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부분에서 아무리 노이즈를 집어넣었다고 해도 화면이 너무 깨끗했으며, 노인의 몸으로 돌아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약간이나마 어설픈 기분이 드는 등 많은 것이 있었지만, 그런 미묘한 느낌을 그러려니 넘기고 작품을 마주하게 되면서는 그저 심각하면서도 환상적인 한 남자의 인생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원작이 따로 존재함을 알게 된 이상 기회가 잡히는 데로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어디서 읽었던 것인지, 아니면 기억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말인지 ‘사람은 노인으로 와서 노인으로 간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는데요. 전부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억속에서의 막 태어난 아기들은 통통 하기보다 쭈글쭈글한 피부로 눈도 잘 못 뜨는 힘없는 모습이었으며, 저도 나름대로 나이가 있는지라 몇몇 어르신의 임종을 지켜보면서는 그렇게 건강하셨던 분들이 팔 다리만 긴 아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서인지, 이번 작품을 통해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된 것은 아닐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살고 있는 자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요? 24개의 칸 속에 나름대로의 한계지점을 두고 조각난 일정에 따라 흐름을 관리하실까나요? 아니면, 어떠한 분절 없이 나름대로의 흐름과 리듬에 따라 살아가실까나요? 물론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기는 하나 느낌을 따라 길을 걷는 다는 것을 모토로 살고 있는 저일지라도 사회와 어울려 살기위해서는 약속된 시간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보이는 데로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라면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인식하며 시시각각으로 열리는 시간 속에서 어떤 자세를 가질 것인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서와 같이 극단적인 경우는 아닐지라도, 우리에게는 나름대로의 ‘시간의 삶’이 있으니까 말이지요.




  아무튼, 이 작품을 추천해준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멋진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81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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