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씨 이야기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소설 : 노박씨 이야기 Herr Novak Und die Mausfrau: eine Libesgeschichte, 1998
저자 : 슈테판 슬루페츠키
역자 : 조원규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9.06.09.




“우리는 계속되는 사춘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즉흥 감상-




  앞선 감기록이 그날 당일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감기록은 친구 결혼식 겸 애인님과의 100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인해 펑크가 날지 모를 원고일정을 위해 노트에 작성 했던 것을 늦게나마 옮겨본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부지런한 삶을 살아가는 ‘노박’이라는 이름의 쥐가 있었다는 것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러한 모든 규칙적인 삶의 수면에 동심원을 그리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되어버리는군요. 
  그렇게 그녀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찾아 나서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결국에서는 다시 만나지 못하였기에 좌절하였다가도 부활하여 인생의 절정을 향해 달리게 되는 그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영원할 것 같던 전성기 또한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여인과의 만남을 통해 열정의 불꽃에 연료를 다해버리게 되는데요. 그 결과 또 한 번의 좌절을 통해 이번에는 너무나도 작아져버리게 되지만…….




  글쎄요. ‘독일 부흐쿤스트 재단선정 1998년 가장 아름다운 책 선정’ ‘1999년 오스트리아 청소년문학상 수상’이라는 금박 은박 딱지가 붙어있지만 앞서 만난 두 작품들과는 달리 저에게는 그저 식상하기만 했습니다. 뭐랄까요? 쥐를 의인화하여 인생의 흐름을 재미있게 잘 담았다라고 하면 좋을까요? 그렇다보니 처음에는 ‘우리는 계속되는 인생의 순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를 즉흥 감상으로 적었다가 그것을 조금 비틀어 ‘사춘기’라고 적었다고만 해보는군요.



  네? 아아. 맞습니다. 계속 되고 있는 세편의 작품은 작가소개에 함께하고 있는 사진만 보아도 미남으로 보이시는 동일한 작가님의 책들이 되겠는데요. 음~ 지나치게 독창적이지도 않은 것이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는 짧지만 진지한 이야기들이라고 적어보고 싶어집니다. 그런 한편, 앞서 소개한 두 작품들과는 달리 더 이상의 단편이 아닌 연작형의 장편소설 이었다는 점이 독특했는데요. 이번 책에서의 딱 한 개 말고는 귀여운 삽화들을 전부 작가님이 직접 그리셨다고 하니, 여행 중이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이용 시 손가방에 하나 넣고 다니시기 좋은 책이라고도 덧붙여 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현재 자신의 인생이 어느 단계에 와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동? 청소년? 청년? 성년? 중년? 노년? 그밖에 어정쩡한 사이의 단계?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서류상에 존재하는 숫자의 약속이라 생각하며 매순간 위의 단계들이 계속해서 순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분명 청년에서 성년이 된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슬슬 중년을 준비해야하지 않겠느냐 식의 여러 조언을 듣고 있기는 합니다만, 정신적으로는 이 모든 단계를 연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느낌의 나날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적어보면 일상, 자극, 분노, 좌절, 부활, 일상 등의 순서로 계속되는 순환의 과정을 말하고 싶어지는데요. 이런 갈피잡기 힘든 순환의 과정을 한편으로는 ‘사춘기’로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도 해보는군요.



  후우. 그렇게 추웠던 겨울은 예전에 지나가버렸고, 느껴보기는 했는지 가물가물한 봄에 이어 여름이 찾아와버렸더니 모기가 저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낡은 모기장 대신 새로운 모기장을 하나 맞추었는데요. 아무튼, 흐름이라. 지금도 나름대로 연애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모든 순환의 방향이 긍정적으로 흘러갔으면 한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949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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