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대변인 1 - 엔더 위긴 시리즈 2 엔더 위긴 시리즈 2
올슨 스콧 카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시공사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사자의 대변인 Speaker for the Dead, 1986

저자 : 올슨 스콧 카드
역자 : 장미란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9.05.12.




“우리는 살아있는 자인가? 아니면, 죽어있는 자인가?”
-즉흥 감상-




  앞서 소개했던 소설 ‘엔더의 게임 Ender's Game, 1985’ 이후. ‘엔더 위긴 시리즈’를 이어 달려보겠노라 했었지만, ‘북카페 아.자모네 실험기지’의 공사관계상 최근에 들어서여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성인이자 신화나 다름없는 전설이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내었지만 이미 그곳에는 토착외계지적생명체가 있었기에, 오래전에 자행되고 말았던 외계지적생명체의 몰살에 대해 속죄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다는 [프롤로그]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이주민들을 습격한 정체불명의 질병의 발발과 해결,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토착외계지적생명체와 마주하며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알리게 되는 것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어느 날 발생하게 되는 외계인의 인간 살인사건에 대해 말하게 되는데요. 그런 의문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알아내고자 ‘사자의 대변인’을 요청하게 됨에, 삼천년의 세월을 건너뛴 최초의 사자의 대변인이자, 인류 역사상 희대의 살인자인 한 남자의 감히 신의 혀라 말하고 싶은 대변이 시작되게 되지만…….




  그러고 보니 앞선 ‘엔더의 게임’일 경우 일부러 같은 내용의 책을 더 살 필요가 있을까 싶어 두 번째 출판본으로는 이어지는 이야기만 샀던 기억이 있는데요. 비록 ‘그림자 시리즈’까지 번역 출판되지 않았다곤 하나 세 번째 출판본도 이어지는 이야기 없이 ‘엔더의 게임’만을 출판한 것을 보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원서로 모을 경우에는 그런 걱정 자체를 안 해도 되겠지만, 죽기 전에 만날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데 느긋한 마음으로 해석해가며 읽는 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있는데요. 장르문학의 황무지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분위기상 이렇게라도 이어지는 작품을 그때 마침 입수해둔 것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습니다.




  지인분의 소개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처음 이 작품을 알게 되었을 때는 반 농담 삼아 ‘이 무슨 백수왕의 똥 닦이 같은 제목이란 말인가?’했습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읽어 들어가면서는 ‘도무지 애 같지 않던 애가, 커서는 감히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구나!’라며 감탄을 연발하고 말았는데요. 작가분이 천제가 아니라면 이질적으로 흩어져 따로 놀고 있던 이야기들을 하나의 명확한 이야기로 묶어버리는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신처럼 느껴지다가도 너무나도 나약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 하며, 인류학을 소설로 풀어놓은 듯한 이야기까지. 저는 그저 작가님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인간’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생물학적 특징이나 사유할 수 있는 존재라는 철학적 관점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는 그런 관점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을 주인공의 ‘속죄’로 포장해서 말하고 있다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인간의 시점에서 ‘피기’라 불리는 토착외계지적생명체 다음으로 ‘공각기동대’를 아시는 분들께는 ‘인형사’를, 로보캅 TV시리즈를 아시는 분들께는 ‘뉴로브레인’을 연상하실 수 있을 ‘제인’의 존재 까지, 다른 무엇이 아닌 같은 인격으로서의 갈등과 대립의 해소를 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뭐. 모든 문제는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불가능함에 있었다고 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저희 집 1층 3.5평 정도의 공간인 ‘북카페 아.자모네 실험기지’에 드디어 조명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시작에 있어서는 지인 단계의 사람들이 오가겠지만, 훗날 제 소장품의 냄새를 맡고 찾아오시게 될 분들에 대해서는, 이왕이면 ‘적’이 아닌 ‘동류’로서 만나고 싶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928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