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일반판 (1DISC)
김남길 외, 전윤수 / 플래니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미인도, 2008
감독 : 전윤수
출연 : 김민선, 김영호, 김남길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9.02.04.




“그녀는… 단시 속세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싶었을 뿐이고~”
-즉흥 감상-




  지난 2008년 11월 28일 일요일의 조조. 개인적으로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자리를 함께한 친구들이 좋아하는 장르이기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떤 작품을 논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리지만 그림의 재능을 인정받는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직접 그려 보라는 어르신들의 주문에 소년은 망설이게 되고 그만 오줌을 지리게 되는데요. 결국에는 스스로 목을 매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 여식이었음이 밝혀지는 것도 잠시, 죽은 소년을 대신하여 남장을 한 뒤 김홍도 아래에서 화원으로의 길을 걷게 된 소년은 성장해나감에 점점 자신만을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로 어명으로서 속화를 그리기위해 청년으로 변한 소녀가 김홍도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신윤복’은 본격적으로 삶을 그리기위해 세상을 여행하게 도는데요. 그런 그의 재능을 시기 질투하던 이들의 계략으로 인해 그녀의 속화가 금기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게 되고, 그의 정체가 실은 남자가 아닌 여자임이 드러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한없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아아. 저는 과연 무엇을 보고 왔단 말인가요? 눈을 감고 이 작품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순간 ‘청나라 체위’라면서 화첩을 두고 두 여인이 전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아크로바틱한 자세를 취하는 것만 떠오르는 것이, 거기에 무엇인가 의미전달이 안되었다 싶은 주인공의 정사장면은 처음 속화를 그려나가는 장면 속에서 느껴졌었던 ‘한 장의 그림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구나!’의 감흥을 마비시켜버리는 듯 해 화가 나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같이 갔었던 친구가 연속극 ‘바람의 화원, 2008’을 재미있게 보았던지라 “우리 윤복이가! 우리 윤복이가!! 안되!!!”와 같은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저야 사극은 물론이고 한국 드라마를 별로 챙겨보는 편이 아닌지라 잘 모르겠지만, 비슷한 코드를 두고 비슷한 시기에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사실을 재창조하는 팩션 Faction 임을 인지하고 시작하였기에 그냥 그렇게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감상문을 쓰기 위해 어둠의 항구에서 입수한 조잡한 영상을 통해 다시 만나본 이번 작품을 통해 하나하나의 장면을 살아 숨 쉬는 화폭으로 만들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영화 ‘취화선 醉畵仙, 2002’을 먼저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그 당시만 해도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춘화도를 보는 구나!!’라는 충격을 받았었지만, 그러한 충격도 세월이 흐르면서 강도를 높여가는 것인지 이번 작품은 은근히 짜증이 나기까지 했습니다. 거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영화 ‘색, 계 色, 戒, 2007’의 정사장면과의 비교가 언급 되는 것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요. 부분을 보지 않고 전체를 볼 경우 그 부분이 과연 비교꺼리가 되기는 하는 것인지 물음표를 던져보고 싶어졌습니다.




  외설이니 예술이니 하는 이야기는 다른 평론가 분들께 맡겨보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한 장의 그림을 보더라도 단순이 종이와 먹선 등이 아닌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의미-를 알면 즐길 수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한 장의 그림에 그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인지, 으흠. 나름대로 그림 좀 그려본다고 까불거려봤던 경험상 그저 대단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아아. 모르겠습니다! 저는 무엇을 보았단 말입니까!!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보고 싶지만, 쓰면 쓸수록 웃으면서 욕을 하고 싶어지는 이 충동은 과연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렇기에 다른 분들의 리뷰를 훑어보니, 오오오. ‘얄팍한 상술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슈에 동반 편승함으로써 흥행을 노리고’라는 점을 지적하며 극중의 신윤복을 ‘유령’으로 분석하는 리뷰가 제 눈길을 끌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6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