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 [dts] (3disc)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 / 대원DVD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아키라 Akira, 1988
원작 : 오토모 가츠히로-코믹 ‘아키라 Akira, 1982’
감독 : 오토모 가츠히로
출연 : 이와타 미츠오, 사사키 노조무 등
작성 : 2009.03.22.




“왜! 왜 우리의 인생은 꼬여버리고 마는 것인가!!”
-즉흥 감상-




  분명 감기록을 작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등록된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는데요. 아마도 그것은 지난날의 ‘보수동 헌책방거리’ 나들이 길에서 잃어버린 연습장에 들어있었을 것이라 장담해보렵니다. 아무튼, 뭔가 볼만한 것을 찾던 동생이 있었기에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시원하게 뚫려있는 도로의 모습과 그것을 품고 있던 1988년 7월 16일의 도쿄에서 어떤 빛의 반구와 함께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제3차 세계대전 31년 후인 서기 2019년의 네오도쿄’라는 설명과 함께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분화구를 연상하게 하는 어떤 장소를 보이는 것은 잠시, 허름한 바에서 다른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신경 쓰인다면서 마찰을 일으키러나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있게 됩니다. 그런 한편, 무엇인가 상태가 이상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도주 중이던 한 남자가 결국에는 사살되어버리게 되는데요. 그런 두 사건이 하나의 길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으로, 그동안 잠들어있던 ‘아키라’의 전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는데…….




  아아. 다시 봐도 감히 대작입니다. 「총 프로젝트비 20억엔, 순 제작비 10억엔, 셀 매수 16만장, 카트수 2,212장, 시나리오 작업 8개월, 실 제작 2년이 소요」라는 기록만 보아도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인데요. 88올림픽 시절이라는 시대적 기술력만 생각해보아도 당시로서는 역사에 기록될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 1991년에 홍콩 영화 ‘폭풍 소년’이란 이름으로 우리나라 심의를 통과해서 서울 뉴코아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는 기록은 그 당시의 시대적 경향을 보여주는 듯해 소리 없이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12권 분량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먼저 만난 상태였다 보니 아무리 대단하게 보이는 작품이었을지라도 아쉽기 그지없었는데요. 초반에 주인공 집단의 상대 세력인 ‘크라운’의 대장이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며 등장했다가 다시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오랜 시간의 얼어붙은 잠에서 깨어난 ‘아키라’의 모습 등 너무나도 많은 부분이 생략 내지 변경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험에서의 실패작이라는 과거를 안고 훗날 주인공 일행을 백업(?)하게 되는 또 다른 힘의 세력을 통치하던 할머니의 포스가, 그저 어느 광신도의 수장도 모자라 엑스트라 정도로 표현 된 것이 그저 안타깝더군요.




  그러고 보니 한때나마 글 좀 쓴답시고 모 문학 커뮤니티에서 장르에 대한 정의를 가지고 싸웠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자세한 이야기야 어찌 되었건, 그 당시로도 그저 명확하게만 보였던 장르의 구분이 근례에 들어서는 ‘꼭 구분해야만 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하게 할 정도로 애매모호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아무리 퓨전이 난무하는 시대라 할지라도 각 장르문학의 영역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알고 나서 잘난 척을 해야 하지 않을까 고집해보렵니다. 세상에 SF가 사이언스 판타지가 아니냐니요!! 시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는 그저 재미있는 작은 사건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지만, 그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실지 궁금해집니다.




  아무튼,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1995’대 함께 하는 시대의 사이버펑크라 말해지는 작품이니 한번은 꼭 볼만한 작품이라고 추천장을 준비해보려는데요. 오잉?! 방금 언급했던 ‘공각기동대’가 ‘2.0’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세상에 다시 나왔다고 하니 또 한 번 만나보고 싶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99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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