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헤드 1
모치즈키 미네타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드래곤헤드 Dragon Head, 1995
저자 : 모치즈키 미네타로
역자 : 이정화, 이성주, 김성민, 임다함, 홍영일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8.12.01.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은-상대적으로-닮아있다.”
-즉흥 감상-




  10월 말. 친구로부터 자신의 동네에 있는 대여점에서 물건을 정리중이라는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냥(?)을 나섰던 저는 이런저런 작품들을 쓸어 담았었는데요.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다음날로 시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밤을 달리게 한 문제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하는 암흑 속에서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게 되는 남학생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폐허나 다름없는 기차 안에 자신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으로 이 상황이 있기까지의 기억을 회상하게 되는데요. 바로,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하고 그 현장을 목격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기억의 끈을 놓쳐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겨우 라이터를 시작으로 ‘빛’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피와 시체로 도배된 어둠의 공간속에 홀로 살아있음을 알게 된 남학생은 계속되는 탐색 속에서 터널의 양 끝이 막혀버렸다는 사실에 일단은 좌절하게 되는데요. 구출될 가능성과 무기력 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던 남학생은 기적이라고 해야 할지 우연이라고 할지 모를 상황으로 살아남은 둘을 더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죽음의 손길 속에서 생존에 대한 긴장감이 한계점을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결국 미쳐버린 한명을 두고 둘은 탈출을 시도하게 되지만…….




  보통은 대여점 정리를 한다고 해도 이왕이면 만화책은 사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전에 지인분의 부탁으로 소환했던 영화 ‘드래곤 헤드 ドラゴンヘッド, 2003’의 원작이 탐색에 걸려들어 입수하게 된 것인데요. 영화는 아직 안돌려봐서 모르겠지만, 위에 적어둔 것은 일단 만화책 두 권 정도의 내용으로 전체 10권에 해당하는 장대한 여정이 남아있음을 고백해봅니다. 그래도 살짝 더 적어보면 여차저차 무너져 내리는 터널을 빠져나온 둘이 겨우 지상으로 나오게 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떤 대형 참사의 현장이 펼쳐져있었고, 그런 상황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한편 그래도 살아남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요. 이 이상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해봅니다.




  이 작품은 자연재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당시에는 인간의 삶의 모습 중 하나인 ‘소외’를 말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본 이번 작품은 ‘공포’를 중심으로 각각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입장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시절에 ‘소외’를 생각하게 되었던 것은 작품의 두 주인공이 사고를 당하기전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개인을 시작으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고, ‘공포의 상대적 관점’에 대한 것은 주인공 소년이 또 한 차례 혼자 남게 되었을 때 만나게 되는 어떤 한 인물을 통해 공포를 마주했던 각각의 인물들의 반응에 대해 되돌아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뭐랄까요? 모두 다 지나친 절망감으로 인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파멸해나가는 와중에도 주인공들은 나름대로의 희망을 그려나가고자 했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랄까요? 거기에 이 작품의 제목이자 ‘용두龍頭’의 의미가 드러나는 순간의 그 말장난 같은 설정은 위의 즉흥 감상을 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죽음에 이르는 공포’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그리고 그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어떤 상황이셨는지요? 이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닮아있다면 저는 또 어떤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82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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