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집
신태라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검은 집Black House, 2007
원작 : 기시 유스케 소설 ‘검은 집 黑い家, 1997’
감독 : 신태라
출연 : 황정민, 유선, 강신일, 김서형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10.04.




“그네의 꿈을 꾼 적이 있는가? 당신은.”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날 동생이 먼저 보고, 저는 일단 원작을 먼저 읽고 싶다는 생각에 약속예정일까지 돌파해나가던 중 갑자기 일정이 취소되어버려 타이밍을 노치고 말았었는데요. 거기에다가 작품이 제품으로 출시되고 난 다음에는 추석 연휴동안 조부모님 댁에서 본다는 것이 문제가 생겨 결국 추석이 끝나고 나서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다른 건 몰라도 영상면에서 만큼은 최고 점수를 주고 싶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회색 화면으로 아파트로 보이는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는 누군가의 시야와 한 소년의 형에게로의 사과함과 함께 투신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의 악몽에서 깨어나는 한 성인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아침 일찍 새로운 직장으로의 첫 출근을 나서게 된 그는 첫날부터 ‘나일론환자’를 만나게 되고, 상급자와는 달리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대하는 모습에 한소리 듣게 되는군요. 이어서 사무실에 들어와 업무를 처리하던 그는 한 여인의 전화를 받게 되고 고객 상담 매뉴얼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살’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까지 말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런 주인공 앞으로 어떤 한 고객의 방문요청을 받게 되고 주인공은 모든 문제가 시작되는 장소로 들어서게 되는데요.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주인공은 형광등에 목을 달고 죽어있는 한 소년을 목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이상할정도로 보험금에 집착하는 소년의 아버지의 모습에 주인공은 보험금 지급을 주저하며 진실을 추적하게 되지만…….




  음.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원작과의 비교에 한국적 정서에서 잘 부합하도록 잘 만들었다 생각이 들었는데요. 왜 그런 기분이 들어버렸는지는 설명한 자신이 없는 고로, 일단은 두 작품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 차이점을 몇 가지 적어봅니다. 우선 원작에서는 주인공의 형이 과거 속에서 자살해버린 반면 영화에서는 동생이 뛰어내렸고, 원작에서는 주임이라는 나름대로의 높은 위치였는데 비해 이번에는 신참이었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소설과는 달리 영화는 러닝 타임을 생각해서인지 주인공이 정신적 고통을 당하는 시간이 현저하게 짧아져 있었는데요. 그래도 화면 하나만큼은 정말 원작의 느낌을 멋지게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결말 부분에서 기억하고 있던 작품과는 다른 기분이 들었던지라 원작을 재확인해볼까 싶었는데, 이런! 지금은 대여 중이었다는 사실에 그만 제 마음속에 잠들어있던 ‘사악’이 꿈틀거리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나 일단 열심히 공부해보자는 기분에 도서관이라는 무인도에서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0’을 체험중이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누구든 품고 있다 생각하는 이런 어두운 부분이 최소한의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요. 흐음. 그래도 그런 정신 상태는 ‘희로애락’의 감각이 마비된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 판단중이기에 아직은 제가 보통 인감임을 재확인해볼 수 있어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뱉어 보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드디어 이번 작품을 만나보았노라 지인 분들과 대화를 하던 중 이미 일본에서도 ‘검은 집黑い家, 1999’으로 영상화 했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그동안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완성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국내의 정서와는 충돌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일단 만나보고 싶다는 욕망에 불을 집히는 듯 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의 원작을 쓰신 작가님의 다른 소설들도 국내로 번역 출판되었음을 알게 된바. 컬렉션 대상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연대기목록 확인하기]

  

TEXT No.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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