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프리미엄 에디션 (3disc,영화 + O.S.T + 소설책) - [할인행사]
톰 튀크베어 감독, 벤 위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향수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원작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감독 : 톰 튀크베어

출연 : 벤 위쇼, 더스틴 호프만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4.18.



“생각해 본적 있는가? ‘완성’에서 이어지는 결말을!!”

-즉흥 감상-



  정말이지 오랜만에 조조로 영화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이번 작품은 그동안 추천받아온 원작을 아직 읽지 않고 만났다지만 기대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생각할 수 있었는데요. 거기에 점점 엔딩 크레딧까지 느긋하게 앉아 보시는 분들이 늘어났다는 사실에 저의 행복은 무한이 팽창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럼 원작까지 읽어보겠노라 각오를 하게 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두운 감옥 안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우선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누구이며 왜 죽음을 기다리게 되었는가에 대한 진상을 말하는 것으로 시간을 되돌려 18세기 프랑스의 어느 더러운 시장 한 구석에서 태어나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한 아기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기를 죽도록 방치했다는 점에서 사형을 당하게 되는 여인의 이야기를 이어 고아원에 들어가 소년시절을 보내던 그가 점점 성장해나감에 동물 가죽을 사용가능하게 만드는 일터에 팔려나가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향기’에 이끌려 의도치 않은 첫 번째 살인을 하게 됩니다.

  일단 그건 그렇다 치고 우연히 만나게 된 한때 잘 나가던 향수 제조자를 만나게 된 주인공은 그의 밑에 들어가 향수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결국 자신이 영원히 담고 싶은, 그리고 절대적인 향기를 만들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지만…….



  원작을 먼저 보신 지인 분들은 작품이 별로였다고 하셨지만, 아직 원작을 읽어보지 못한 저에게 있어서는 그저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원하는 향기를 영원히 담아두고 싶다는 자칫 광기 어리게도 보이는 순수한 열정으로 행하게 되는 비인간적인 행위가 잔뜩 묻어나는 이야기의 전개였다지만, 코믹적인 요소와 함께 주인공의 심리에 저도 모르게 공감을 느껴버렸을 정도로 과연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작진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진짜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악’에 대한 순수한 감정보다도 ‘완벽’과 그에 따른 결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완벽’하며 절대적인 향수 제조에 성공한 그는 과히 신적인 힘으로 자신의 무죄를 인정받게 되었지만, 결국 만나게 된 마침표로 인해 남은 인생의 방향성을 상실해버린 그 모습에서 나름대로 완전해지고자 노력하던 저의 모습에 같이 방향성을 상실해버리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흐음. 아직은 ‘완벽’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마쳐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 참 잘 흘러가는 기분입니다. 편입하기 전 학교에서는 시간이 남아돈다는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영화를 본지 한 달이 다 되어갈 즘에야 이렇게 감상기록을 두들길 정도라니요. 그리고 사실상의 'Ps.'인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에서 헌책방을 들려보니 이번 책이 보이더군요. 으흠. 당장 사서 읽어버릴까도 싶었지만 빠듯하게 짜여진 일정 속에서 필요이상으로 소모할 금전이 없다는 생각에 속은 타들어가고 표정은 웃으며 그곳을...’이라고 적은지도 벌써 2주의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중도하차하지 못할 무한의 릴레이를 하는 저는 주인공과 같이 오직 하나만의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다 소멸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닐까 생각을 이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를 외치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26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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