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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의 집
딘 R.쿤츠 / 시간과공간사 / 1992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천둥의 집The house of thunder, 1982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김귀화
출판 : 시간과 공간사
작성 : 2007.01.23.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즉흥 감상-
오오. 역시 ‘진화!!’를 외치게 되는군요. 그러고 보면 이때까지 만나본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들은 쓰여진 순서대로 읽어도 이정도로 팍팍 발전된다는 기분이 든 적이 없었는데 쿤츠 님의 작품은 정말이지 사람을 놀라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감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 기회로 두 번째 읽어보면서도 그저 감탄을 하고 말았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작품은 잠에서 깨어나는 한 여인의 시점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자신에 대한 그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계속되는 응원과 재활치료 등으로 조금씩 건강과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 그녀에게, 이번에는 애인의 죽음과 관련된 ‘천둥의 집’에 대한 기억이 망자의 귀환과 함께 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를 돌보던 의사는 그것이 교통사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이라고 말하지만, 어느 날 입수하게 된 현실적인 물증과 함께 병원을 탈출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진실들은 그녀를 더욱더 혼란과 공포의 구석으로 몰아넣기 시작하는데…….
후우. 언제나 그래왔지만 결말까지 다 적어버리면 앞으로 읽으시려는 분들이 잔소리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이정도로 줄거리를 간추려 보게 되는군요. 하지만 페이지가 많은 반면 사실상 한정된 범위 안에서 주인공이 경험하게 되는 사건들을 말하고 있다 보니 내용면에서는 그다지 복잡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식의 소설로는 아직 접하지 못한 스티븐 킹님의 소설 ‘쿠조Cujo, 1981’가 그렇다고 들었는데요. 그렇다는 것은 이번 작품이 영상화 될 경우 감독 되실 분이 꾀나 고생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드는군요.
이번 작품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사실적 배경도 참 무섭고 멋졌지만 여자 주인공의 1인칭 시점의 사건 전가 참 멋졌는데요. 보통 3인칭 소설일 경우 시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보니 각자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사건이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 작품은 번역서로 425페이지를 엄청난 속도감으로 공포의 극한을 체험하게 된 주인공 한명의 시점으로 따라가다 보니 저보고는 이렇게 써보라고 해도 그저 거절 하고 싶어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스티븐 킹님의 작품 ‘미저리Misery’를 떠올려버리고 말았는데요. 부상에서 치료되는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자들의 모습이라는 비슷한 상황설정을 빼고는 그 범위와 방향이 다른 다양한 부가상황을 덧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라는 존재들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공포의 얼굴The Face of Fear, 1977’다음으로 ‘비전The vision, 1977’을 읽어야 했지만 아직 소장중이지 못하고 있고, 이번 감상기록 전으로는 ‘베스트 셀러 소설 이렇게 써라How to Write Best Selling Fiction, 1981’에 대한 기록이 있어야했지만 비소설인지라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비전’은 번역서가 출간되었다는데 한국에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못한 작가 중에 한명 이어서인지 책을 찾아다니는 것이 벌써 몇 년째인지, 그저 힘들게만 느껴지는군요.
음? 그건 그렇다 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왜 찾지 못한 책에 대한 푸념으로 넘어가버린 거죠? 이건 누군가가 저의 정신에 침투하여 중요한 것을 말하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 그렇다면 진정한 저는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단 말일까요? 거기에 지금의 기록을 하는 저는 저 자신이 아니라는 말?!
아아. 그저 무한의 혼란을 느끼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웃음)
Ps. 지금 앞서 읽은 소설 ‘인공두뇌Demon seed, 1973’를 영상화한 ‘프로테우스4 Demon seed, 1977’를 소환 중에 있는데요. 비록 자막이 없다고는 하나 내용은 원작을 통해 알고 있는바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