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렘스 롯 - 상 스티븐 킹 걸작선 11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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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살렘스 롯Salem's Lot, 1975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한기찬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6.12.21.


“이번 건 어쩐지 영화가 더 좋았다는 기분?”
-즉흥 감상-


  앞서 영화에 대한 감상기록을 남기면서도 생각했었던 것이지만 역시나 전에 읽었던 단편 형식의 ‘예루살렘의 터Jerusalem's Lot, 1978’와는 다른 작품이라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직접 읽어보실 것을 부탁드리며 전체 3부작이라는 말에 또 장대한 이야기인가에 대한 소심한 걱정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읽어버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말하지 못할 어떤 걱정 때문인지 그저 무거운 분위기를 보이는 한 남자와 한 소년의 정처 없어 보이는 여정으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머물게 되는 마을에서 신자가 되기로 한 소년은 고해의 과정에서 그들이 가진 비밀을 말하게 되고, 남자 또한 그들이 떠나왔던 마을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다가 결국 다시금 ‘그곳’으로 떠날 것을 결심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 ‘예루살렘스 롯’이라는 이름의 마을을 방문하게 되는 한 남자이자 작가인 벤자민 미어스의 등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는 어린 시절 추억 속 문제의 장소이자 마을의 어두운 과거를 가진 언덕위의 건물 ‘마스튼 저택’에 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 마을을 방문하게 된 것이었는데요. 그와 함께 마을에 방문해버린 스트레이커라는 사람과 함께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의문점을 남기며 죽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그 시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아아.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을 했던 것이 하나 있다면 ‘이웃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물론 앞서 읽은 ‘그것 IT, 1986’에서도 그렇고 영화 ‘센트리 스톰Storm Of The Century, 1999’때도 그랬지만 평소에는 가깝게 지내며 소문이라는 것이 쥐도 새도 모르게 돌고 도는 마을 단위의 공동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부터 한사람씩 사라지는 과정에서는 그 존재의 부재상황에 대해서 일찍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아예 인식을 못한다던지 결국에는 몇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사라진다 하여도 크게 부각되지 않게 된다는 이상한 현상에 대해 이번 작품에서처럼 무섭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것은 왜 일까요? 다른 작품들은 발생중인 상황에 대해 어떻게든 손을 써볼 방도가 없다는 절대적인 절망감 때문에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아서였을까요? 하긴 이번 이야기에서는 흡혈귀로 죽음의 잠에서 깨어난 자들을 어떻게든 제지 할 방법이라도 있다는 것에서 현실감을 느꼈기에 더 무서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방법을 알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일까요? 그런 부분에서만큼은 영화에서보다 소설에서 특히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군요.


  이번 작품은 먼저 영화로 접했었다보니 영화제체의 안정적인 이야기 흐름과 적절하면서도 멋진 특수효과로 인한 사실감을 업고 원작을 만나본지라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영화에서는 다 설명하지 못한 세부적인 상활 설명에 더욱 입체적인 감상이 될 수 있었는데요.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는 감상이라. 개인적인 의견이라지만 스티븐 킹님의 작품일 경우에는 영상물을 먼저 접하고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을 읽을 경우 이런 경험을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흐음. 최근 들어 ‘기록’이라는 행위에 회의를 느끼는 중입니다. 언젠가 잊고 말 자신의 ‘현재’라는 ‘과거’의 기억들을 어떠한 형식으로든 남기는 것을 즐기는 저에게 최근 부모님들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계몽’할 거리를 제공할 기록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소리를 들었다보니 우선은 ‘만화일기’를 본의 아니게 쉬게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소설 ‘그것’의 감상기록에서 했으면 했지만 어쩐 일인지 이번에 중얼중얼 거려버렸군요. 어쩌면 주인공인 벤이 마을을 벗어났지만 신문지상에서 등장하는 ‘그것’의 행위의 진상을 확인하고자 다시 마을로 돌아가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모습을 보고 자극 받은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핫.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언제나 그래왔지만,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말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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