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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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책의 광고와 기대평을 보고 좀 낚인 기분이 든다. ㅎㅎ <앵무새 죽이기>를 재미있게 읽고 그 당시 시대배경에서도 선을 위해 의지를 굽히지 않던 소신있는 애티커스에게 매력을 느낀 나는 하퍼리의 전작인 <파수꾼>에서는 그가 변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서 대체 무슨 사연인가 했는데...
스포일링이 되니 더이상 언급은 안하겠지만 그렇게 충격적이진 않았다는 것.
아무래도 이 작품이 먼저 씌여졌고 여기에서 진과 애티커스에 좀 더 초첨을 맞춰 다시 쓴게 <앵무새 죽이기>라서 그런지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상씬의 분위기가 많이 겹쳐서 조금은 지루한 감도 있었다. 여전히 통통 튀는 매력의 진 스카웃을 보는 재미와 조금씩 인권을 주장 할 수 있었던 흑인 사회를 대하는 백인들의 시선을 새롭게 느껴보는 것은 좋았지만 내가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읽는데 오래 걸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집안에 이런 저런 행사로 집중이 안 된 탓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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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인간 - 사도세자의 죽음과 조선 왕실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2
정병설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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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가 오늘 개봉한다. 올 초 이 책을 읽으며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충분히 영화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마도 감독은 이 책에서도 분명 힌트를 얻었을 것 같다. (아! 다시 보니 요즘은 아예 이 책에 띠지로 영화 사도 이준익 감독 추천이라고 붙여나오는 모양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의견이 분분한 역사적 사실. 성군이라 칭송받는 영조가 애지중지하던 자기의 아들을 가장 극악한 방법으로 죽인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작가는 최대한 많은 자료들을 분석해서 그동안 주로 논의되던 사도세자의 광증설과 당쟁의 희생양이라던 시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마치 추리소설을 읽듯 하나 하나 파헤친다.
그중 가장 놀라울 뿐 아니라 이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이 영조의 콤플렉스에서 비롯한 아들에 대한 과잉기대가 어떻게 자식을 망쳐가는 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읽으며 현대의 부모들이 정말 꼭 되새겨 보아야 하겠다고 느꼈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기사를 보니 영화 <사도>도 그 점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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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9-1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독 추천’이라기 보다는 츨판사가 영화 제작사에 이 책을 밀어주면서 추천한 듯한 기분이 느껴져요. 영화가 잘 되면 이 책도 다시 한 번 조명 받을 것 같군요. ^^

살리미 2015-09-16 22:21   좋아요 0 | URL
그렇게라도 이 책이 좀 조명을 받으면 좋겠어요. 제목도 시선을 끌기엔 좀 넘 정직한 제목이라 ㅎㅎ 영화를 핑계로 많이 읽히면 좋을 것 같아요.
 
여고생 미지의 빨간약 - 단편소설로 시작하는 열여덟 살의 인문학
김병섭.박창현 지음 / 양철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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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이 아이들만큼 소설을 이해하고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독서토론 방과후 수업을 듣고 있는 여고생들에게 든 생각이다.
내가 경험한 문학 수업은 대부분 시험에 나올만한 작품을 선생님 혼자 강의하는 것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런 수업을 받는다는 게 부럽기도 하고, 요즘 애들은 책 안 읽는다고 타박만 했던 나의 편견을 반성하기도 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 권의 책이라도 이렇게 함께 질문하고 토론해가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는게 절실히 느껴진다.

다섯명의 개성 강하고 각자 사연도 있는 여고생들이 리상 선생님의 방과후 문학수업을 듣는다. 단편소설을 읽는 수업인데 선생님의 수업은 뭔가 다르다. 마치 직무유기를 하시는 것처럼 질문조차 던져주지 않고 아이들에게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게 한다. 책 내용을 제각각 자기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다 보면 ˝으..응? 선생님 어디가셨지? 벌써 수업이 끝났어? ˝ 할 정도니...
그런데 선생님이 가끔씩 툭툭 정리해 주시는 이야기나 아이들 스스로 찾아내는 소설의 의미들이 놀라울 정도다. 내가 읽지 않은 단편에 대한 얘기들을 할 때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나 자신도 생각 못했던 내용들을 끄집어 내곤 한다. 읽다가 감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닐정도로. 소설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지 많이 배우게 되었다. 오~~ 이게 진정 문학 수업이구나! ( 예를 들면 길지도 않은 단편소설에서 작가가 반복적으로 말하는 단어나 문장에는 뭔가 의미가 숨겨져 있다. 그 반복적인 단어나 문장을 찾고 의미를 생각해보는 활동을 많이 한다.)
책을 읽다가 김현 평론가의 말이 생각났다. 문학은 무용하니까 유용한것이라고.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읽고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보니 이 말이 참 절실해졌다. 모든것이 효율적이고 쓸모있는 것들로만 가득찬 세상이라면 얼마나 공포스러운가. 누군가에 의해서 쓸모없는 건 정리되어 사라진 것이니까. 쓸데없는게 사라지면 좋은 거 아닌가 싶다면 사람을 생각해보자. 모든게 완벽하다면 그것은 기계고, 완벽하지 못하고 실수투성이인게 인간이다. 따지고 보면 인간만큼 비효율적인게 있나? 그런 효율성의 세상에서 문학의 무용성이야말로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소설을 읽는다고 밥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소설을 읽으면 사람을 잘 이해 할수는 있는 것처럼.
그래서 마지막 선생님이 미지에게 해주는 말이 와닿는다. 자기는 친구들처럼 아픈 상처가 없어서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다른 사람들 마음 아픈거 잘 이해해야 하는 인문학 같은거 안배우겠다는 미지에게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미지는 상처가 없다고?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런데 미지야. 그래서 미지 같은 사람이 더 필요한거야. 미지는 튼튼하니까 누군가 아파서 쓰러졌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잖아? 우리는 그걸 연습하는거야. 언젠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을 정말 잘 사랑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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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2-0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통해서 문학수업 꼭 들어봐야겠네요^^ㅎ

살리미 2016-02-05 20:47   좋아요 1 | URL
청소년 대상 책이라 간단히 읽어보기 좋으실겁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2-05 21:35   좋아요 0 | URL
오로라^^님 서재 둘러보다가 보고싶은 책이 너무 많아져서 걱정입니다. 최근에 산 책들 눈길도 못줬거든요ㅠ

예전에 알라딘 리더기 구입하지 않으셨나요? 그때 글 다시 찾아 읽어보려고 하는데 못 찾겠더라고요ㅎ

살리미 2016-02-05 21:43   좋아요 1 | URL
아, 리더기 이야기는 보바리 부인 리뷰에 있을거예요. 저도 오늘 펭귄클래식이랑 크레마 카르타 세트 나온거 봤는데 너무 배아팠습니다 ^^
근데 리더기는 좀 너무 후져요 ㅎㅎ 아마 핸드폰이나 다른 태블릿으로 이북을 본 적이 있으시다면 리더기 답답해서 못 쓰실 거예요. 더구나 컬러는 지원이 안되니 컬러 인쇄 된 책들도 지루하게 흑백으로 봐야 하는 단점도 있고요.
펭귄클래식전집 나왔을때 저도 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마는 생각해보니 펭귄클래식은 각주가 뒤에 있어서 자주 뒤를 넘겨보며 보아야 하는데 카르타는 너무 느려서 각주보려면 멘탈이 몇번 붕괴되어야 할 듯하고요...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게 속편하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카르타 장점이라면 작고, 오래 읽어도 눈이 편안하고, 밧데리가 오래 간다는것 말고는 없는 것 같고요. 단점은 좀 많아요^^
그렇지만 이번 세트는 가격이 너무 좋으니... 고민 좀 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02-05 22:22   좋아요 0 | URL
답글감사해요ㅎㅎ 단점들은 전에 읽어 본 내용들이 어렴풋이 기억이나네요ㅎㅎ
느낌정도만요ㅎ

가격은 맘에 드는데 먼가 100권을 동시에 산다는게... 마음에 짐이 될 것 같아요ㅠㅋ
그냥 그때 그때 읽고 싶은 책 한 권씩 읽는게 좋을 것 같네요^^

오로라^^님 주말 설연후 잘 보내시고
좋은 밤되세요~^^

 
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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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벼르고 벼르고 별러왔던... 그래서 이번에도 빨간책방의 힘을 빌려서, 드디어 읽게 된 책!
너무 유명한 책들은 왠지 읽지 않아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작 책장을 넘기게 되기는 쉽지가 않은데.. 오~~ 이 소설 정말 명성만큼이나 독특하다! 안 읽었으면 이 말맛을 모를 뻔 했다.

빨간책방에서 김중혁 작가가 이 책을 읽으며 매우 힘들었다고 하던데 그 방송을 들을때 이미 읽고 있었던 나는 `아니, 이렇게 재밌는데 왜 읽기 힘들다는 거지?`하고 의아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 갈 수록 그 느낌을 알 듯 했다.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읽다보면 이야기는 뜬금없이 또 너무 천연덕스럽게 갑자기 환상이 되고 마법이 되고, 도대체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의심스러워지는데 그 환상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서 또 혼란스럽고, 도대체 이 부엔디아 가문의 사람들은 죄다 그렇게 고통과 절망속에 고독하고, 분위기가 왁자지껄하거나 풍요롭거나 공포스럽거나 상관없이 고독하거나 또는 그 고독을 끌어안으려고 애쓰거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의 생생함때문인지 책을 읽다보면 꽤나 힘들어진다.

하긴 마콘도 마을을 건설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100년 7대에 걸친 세월동안 결국 그 마을의 멸망을 목도하게 만드니 그 삶을 다 살아낸 듯 힘드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천연덕스러운 이야기 솜씨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다가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하고 곰곰 생각해보면 또 굉장히 다양한 해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 읽고 나니 다시한번 읽으며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사실 또 읽자니 엄두가 안난다. 첫 페이지에 가계도가 나오는데 나만의 가계도를 좀더 상세히 적어가며 읽으면 좋을 듯하다.

"자네는 너무나 군사정권을 미워하고, 그들과 너무 오랫동안 싸움을 하고, 그리고 그들에 대한 생각을 너무 깊이 해왔기 때문에 결국 자네도 그들 못지않게 나쁜 사람이 되고 말았어. 그토록 비참한 타락을 겪으면서까지 추구할 만큼 고귀한 이상은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지." (179쪽)

"아버지는 지금 무척 슬퍼하고 계시단다." 우르슬라가 대답했다. "아버지는 네가 곧 죽을 거라고 생각해서 슬퍼하시는 거란다."
"그럼 이렇게 말씀드려요."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사람은 꼭 죽어야 할 때 죽는 것이 아니라 죽을 수 있을 때에 죽는다고 말입니다." (271쪽)

수천번이나 되풀이해서 발표되고 정부가 온갖 통신수단을 동원하고 마음대로 조작해서 전국 각지에 퍼뜨려 결국은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진 공식발표에 따르면, 마콘도에서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만족한 노무자들은 모두 가족을 찾아 돌아갔고, 바나나 회사는 비가 끝날 때까지 모든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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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세월 - 사라진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
주하아린 지음 / 아마존의나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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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고 콧물 훌쩍이며 흐르는 눈물을 닦을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내가 울 자격이 있나?˝
그런데 이 책은 말해준다.
`부끄러움은 늘, 부끄러움을 아는 자의 몫`이라고.
그게 또 위로가 되는 이상한 세상이다. 정작 부끄러워야 할 사람들은 뭐하고 있을까. 이런 세상에서 안녕들 하신가요.

P. 5 멈춰버린 세월은 병든 세월과 동의어다.
아무도 아프지 않은 세월은 모두가 아픈 세월과 같은 말이다.

서민교수의 <집 나간 책>에서 이 책 서평을 읽고 읽어볼 책 위시리스트에 올려두었다가 도서관에 간 길에 찾아보았다. 좌린이란 분의 사진에 꼼마라는 분의 글. 좌린도 꼼마도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이 책의 사진과 글은 바로 심장에 와서 꽂히는 힘이 있었다. 첫장부터 아프고 마지막까지 가슴조임이 나아지질 않았다.
2013년 11월 16일, 안개 낀 잠실대교 사진으로 1부가 시작한다. 그 짙은 안개가 걷히고 사고소식이 들려왔다. 김포공항에서 잠실로 가던 LG그룹 소속 헬리콥터 한 대가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부딪쳐 추락한 것. 안개 속에서 발생한 사고는 안개 속으로 묻혔다. 기장과 부기장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사고 당한 아이파크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근처의 고급호텔에 임시 숙소를 마련해주었다고 한다.
그 이후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는 안녕하지 못한 모습들과, 철도 노조 파업, 이남종의 분신,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는(?) 어버이 연합 - 사진과 함께 읽다보면 때론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때론 분노에 휩싸이기도 한다.

2부 가만히 있으라를 읽으려면 손수건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 우리의 트라우마가 된 사건. 2014년 4월 16일 이후의 기록이다. 잊지 않겠다던 다짐도 순간 순간 잊혀졌었다는 죄스러움과 함께 지난 세월들이 아프게 복기된다. 시민들이 추모를 이어갈 동안 경찰은 시민을 감찰하는 나라.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구호가 대통령을 구하라는 구호가 되어 돌아오고, 아이들이 수십번도 외쳤을 `살려주세요`를 정치인들이 외치는 나라.

P.123 자식을 잃고 찬 바닥에서 딸의 영정을 안은 채로
김밥을 우겨넣어야 하는 아비의 마음을
나는 기필코 헤아릴 수가 없다.
아비가 된다는 건 그런 것이구나 했다.
자식을 지킬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이제 살아 남아서, 그 이유를 밝혀야 하는 일이다.

그 사진은 콧물을 훌쩍이던 내게 끝내 울음을 터트리게 했다.
함께 운다는 건 함께 산다는 뜻이다.

멈춰버린 세월동안 사라진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있는지. 그리고 이런 기록들이 있기에 망각을 재촉하는 세상에서도 사람다움을 잊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기록하는 이들에 대한 존경을 보낸다.
요즘 대입 수시 원서접수들을 할 때이다보니 각 대학마다 단원고 전형이 생긴 것을 보게 된다. 단원고생 325명중 살아돌아온 75명을 위한 전형이다. 살아 돌아온게 죄스럽다고, 할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고 안산에서 국회까지 울며 걷던 아이들. 희생 학생의 장례식비용을 보상금에서 제외하라는 정부의 말에 친구의 장례식장에 가서도 물한모금 안먹고 돌아왔다던 아이들. 내 딸 또래의 아이들.
그 아이들 앞에서 나는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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