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따위 빠지지 않아 1
미야조노 이즈미 지음, 최윤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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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조노 이즈미의 또 하나의 작품 <사랑 따위 빠지지 않아> 1권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앞서 리뷰했던 만화처럼 오피스 러브라는 동일한 장르의 만화입니다만, 같은 장르이지만 조금 다른 설정을 잡은 캐릭터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재미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달라져있음을 보여주는 만화가 되겠네요.

<다시 한번>은 앞의 전개가 답답했다면 <빠지지 않아>는 개운한 전개와 더해서 매력이 짙은 여주인공을 어떻게 움직이게 해주고 있는가, 그 차이로 진한 매력을 전반부에서부터 맛보게 됩니다.

<사랑 따위 빠지지 않아> 는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 분명히 옳은 말이지만, 옳은 말이기 때문에 꼭 좋은 결과만 나오지 않은, 세상의 불합리함을 배웠던 여주인공 에토 레이와 일을 효율적으로, 즉 최고의 결과를 위해서 정론을 붙이는 니노미야 쿄야의 함께 일을 해나가면서 쉽게 녹아들 수 없는 방향성의 차이에서 시작하는 사랑 이야기. 요약하면 이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합기도 4단의 신체능력만큼은 기행을 보여줄 수 있던 그녀 에토 레이.싫은 사람이 꿈에 나왔다고 아침부터 달리는 근육뇌 여성의 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그녀의 일상은 일에 지친 피로를 남자친구의 체온에 풀면서도 다시 시작하는 하루의 이야기로, 그녀의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고자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고 싶지 않은 얼굴 니노미야와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기 위해서 지금 있는 팀원들을 다 자르고 자신이 계획한 방향으로 인원을 선별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SS등급의 컨설팅 능력을 과시하는 그와 기업을 생각하면 그런 말이 정답일지도 모르지만 여태 준비해왔던 사람들이 있는데 무자비한 그에게 반대 의견을 계속해서 던져주는 그녀의 일과.

전반부부터 이렇게 안 맞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계속 맞춰가는 사이에 함께 일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죠. 그 사이에 발생하는 해프닝. 괴력의 소유자 에토가 자칫 위험할 뻔했던 그를 구해주는, 이 부분 역시 다른 작품과 반대되는 부분으로 도움만 받는 이미지보다는 할 수 있는 사람이 보여주는 일이 시선을 이끌어주는 점도 좋지만 캐릭터의 특징을 받아들이기에 좋았습니다.

그렇게 일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 가는가 싶으면서도 둘 다 과거에 만났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최악의 만남으로 말이죠. 작중 중반으로 진입하면서 그 이야기는 재미있는 방향으로 풀어지면서 이야기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상황은 방해물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형태로 전환 되었죠.


오피스 러브 장르에 맞추기 위해서 에토 레이의 남자 친구를 이야기에서 퇴장시키는 방법은 어디선가 볼 법한 이야기였습니다.

현실적으로 능력이 좋은 여성과 사귀면서 자신의 입장을 위태롭게 생각했던 남자친구. 좀 더 잘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해도 좋은 일과 해서는 안 돼는 일을 구별하지 않고, 좋지 않은 쪽으로 생각이 뻗치게 되면서 에토 레이가 힘들 때 의지 할 수 있었던 존재는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기 직전에 멈추고 이야기에서 퇴장합니다.

여기서 에토 레이가 의지했던 존재의 소실은 자기 관리를 좀처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죠. 여러 가지 일들이 연이어서 발생하고 회사 일까지 처리하면서 무리의 연속을 달리게 되었죠. 이걸 또 못 보고 넘어갈 그가 아니었고,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고 방해물도 없겠다 정론을 밀고 나가는 니노미야 쿄야가 적극적으로 대쉬하기 시작하죠.


어른들의 사랑이야기라면 단순한 스킨십만 있으라는 보장은 없죠. 좀 더 함께하고 싶고 좀 더 바라게 되면서 마음을 얻기 위해서 이 이상은 위험한 발언이니 크흠.


착한 생각~ 착한 생각하는 겁니다. 본 만화는 건전한 오피스 러브 만화 입니다!

이번에 동일 저자의 다른 두 작품을 접해보면서 비교를 하는 분위기를 잡게 되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재밌었나 하면 <사랑 따위>측에 손을 들게 되겠습니다.

그렇기에 이 만화는 이야기를 푸는 방향에 답답함이 없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인물들이 확실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장점이 다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만들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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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그와 1
미야조노 이즈미 지음, 최윤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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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러브를 메인으로 삼고 있는 미야조노 작가의 만화들은 요상하게 제가 좋아하기에는 조금 어딘가 다른데? 싶으면서도 무난하게 스토리는 좋아! 라는 두 가지의 생각이 충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읽어보면서 곤란하기 바빴습니다. 분명 나쁜 건 아닌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 바르게 말한 걸까, 싶으면서 당혹감을 가지면서 1권을 마무리했습니다.



리뷰로 돌아와서 <다시 한번 그와>는 시작부터 시선을 잡아주는 대사로 시작합니다. 장소를 지날 때마다 떠오르는 한 사람. 마음속에 묵혀둔 사랑은 잊지 못한 채 8년을 보내왔던 여주인공 히가노 리세. 게임 앱 회사를 다니면서 마음은 여전히 한 사람을 향하지만 연애를 포기하지 못했던 결과 질 나쁜 남자들과의 엮이기를 몇 번. 그녀의 인생은 단 한 번의 기적을 끝으로 엉망진창의 길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지옥도를 걸었던 리세의 앞에 9년 전 사귀고 8년전에 이유 모를 헤어짐으로 결별했던 남자친구 타치바나 시즈키와 재회를 하게 되는데.


1화의 이야기만 보고나면 왜인지 화가 나는 전개였습니다. 정말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걸까? 싶었던 과정들. 우연히 재회하고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만나고 어쩌다 보니 골치 아팠던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도움을 받는데, 여기까지는 있을 법한 이야기나 전개들이죠. 조금 쓴 소리로 적어보고는 있는데, 여기까지는 그래도 그럴 수 있지! 로 넘어가는데, 다음이 도움을 받은 후에 전 남친의 집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이런 ~~~~~~ 전개를 보고는 개인적으로는 와 닿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정말 이런 걸로 만족할 수 있을까? 싶어졌죠. 미련이 남았고, 이유도 모른 채로 8년을 보냈으니까, 다시 잘 해주는 일에다가 다시 시작하자는 말까지 해주는 시즈키니까, 리세는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건 인정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전개는 좋아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1화는 이렇게 시작해서 어떻게 풀어가려고? 라는 감상을 남기면서 2화로 넘어갑니다. 본편은 총 4편, 4화로 이루어져있고 번외편 하나를 추가해서 다섯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2화로 진입하고 3화로 거듭나면서 어? 어라? 하고 점차 달라지는 분위기를 잡아가기 시작합니다. 전반부의 얼럴뚱땅 다시 시작한 관계를 잡아가기 위해서 몇 가지 요소들이 추가되었고 이건 마치 다시 만난 일에 들떴던 마음이 조금은 현실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미련이 쉽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이런 느낌입니다. 1화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는 2, 3화의 이야기. 많은 이야기를 생략하고 하나만 콕 집어보면 특징적인 부분은 역시 2화의 끝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기간 한정으로 사람을 알아가려는 점. 이건 몇 번의 수라장을 겪은 그녀의 성장이 아닌가 싶어졌죠.


다시 만난 일에 기뻐하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꿈을 꾸는 것처럼 좋아하고, 더는 학생이 아닌 사회인이기에 꿈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때는 알아보지 못했던 그를 알아간다는 괴정을 통해서 어른으로서 연애는 과거와 달라지는가 싶어지지만.

메인은 히가노 리세의 시점에서 풀어가는 연애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시점에서만 풀어 가면 꽃밭이 좀 많이 펼쳐지는 경향이 생길 수 있었죠.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것이 자신의 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던 시즈키 와 리세와 같은 회사에서 근무 중인 직장 동료이자 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낸 인연이 깊었던 쿠로하.

두 남자들의 행동이나 마음의 흔적들을 비춰주면서 나쁜 남자에게 항상 휘둘리기만 했던 히가노 리세의 다시 시작하는 연애에는 순탄한 길만 있을 거라곤 보장하기 힘들겠죠. 개인적으로 쿠로하의 묘사 덕분에 아, 이 인물을 응원해주면 되겠구나 싶어졌던 순간이기도 합니다.


기호 차이가 심했지만 결과적으로 리세의 사랑은 뜨겁게 타오를 수 있을까? 이 만화를 계속 찾아본다면 이 포인트를 기준으로 풀어가는 내용을 중심으로 보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앞서서 소개되었던 리세의 나쁜 남자에게만 홀라당 넘어가던 그 특징은 순탄한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벽이 되겠죠. 이미 겪었기도 하고요. 정작 중요한 마음은 보지도 못하고 있죠.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더욱 가속시킬지 기회가 온다면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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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세계정복 후에 1
마카마츠 타카히로 지음, 노다 히로시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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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광기를 내포했더라면, 한 때는 동족을 포식하는 인어의 먹방을, 때로는 어느 문호를 이세계로 보내고 이 만화 <사랑은 세계정복 후에> 에서는 정의의 히어로 와 악의 간부가 비밀리에 연애하는 스릴있는 러브코미디로 광기는 줄었지만 대신 해주는 충격의 서막을 보여주는데, 속도 있는 전개에 게시글 제목에 표정콘을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원작은 노다 히로시 로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인어공주가 미안한 식사를 한다던가 이세계에서 인간 실격을 찍는 코믹스의 스토리도 보여주면서 여러가지의 작풍을 다루는 분의 러브코미디 스토리는 예상하지 못한 스릴감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림에는 와카마츠 타카히로 이전 작품부터 쭈욱 콤비로서 활동하고 있으시죠. 그 덕에 이번 작품에서도 근육과 귀여움을 잔뜩 그리셨더군요.



■ 리뷰


어째 생긴 모습은 마취총 장난감을 어느 탐정에게 준 박사와 닮아서 그 작품을 떠올리게 했지만 <세계정복 후에>를 통해서 설명하면 이 모든 일을 이끈, 흑막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박사의 행동덕에 정의의 히어로. 심지어 레드 포지션인 리더의 첫 사랑이 시작하게 됩니다.



흑막, 사랑의 큐피트가 조언을 해준 결과 히어로 전대. 레드 젤라토 아이카와 후도 와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의 비밀 결사 겟코의 사신 여왕 마가하라 데스미 는 동료들과 부하들이 한참 전투를 벌이는 동안 단 둘의 흐뭇한 시간을 가지면서 처음하는 연애에 두근거리는 모습을 자주 찾아봅니다.

전투가 발생한다 -> 둘 만의 장소를 찾는다 -> 두근두근 데이트 시작. 이라는 패턴으로 전투가 일어나지 않으면 만 날 수도 없고 찾아 갈 수도 없는 특수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둘의 이야기는 의외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한 눈에 반했던 영향은 전투의 현장에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니었죠.


비밀결사의 간부는 알고 보면 평범한 여고생이고 히어로 전대들도 학생들이고, 청춘을 만끽해야 하는 세대의 아이들이 어쩌다 세계를 두고 치열하게 싸워야하는 전투원들이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지만 일상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에는 귀여운 매력을 점차 발산시킵니다. 데스미의 매력은 매 편마다 등장하고 연애에 서투른 둘 이었기에 후도 역시 근육이 전부였을 것 같은 소년의 풋풋함이 즐거움을 채우는데 한 폭을 담아줍니다.


금단의 사랑을 선택했지만 서로를 알아가는데 바쁘고 들키지 않기 위해서 비밀리에 만든 암호로 전투중에 다음 밀회의 시간을 전달하면서 엉뚱한 일도 저지르고 첫 데이트도 망치기도 하면서 실패의 경험을, 또 적극적인 마음을 어필하는 것으로 둘의 사랑은 따끈따끈한 온도를 만들어가죠. 그런 영향이었을까요. 아니면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이 실천된 걸까요.

코믹하고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갑작스런 전개세 막을 내릴 것 같은 전개가 펼쳐지면서 운명을 타파하는 극과 극의 조직속에서 시작된 인연의 행방은 어디로 향할지 다음에 계속!!

이라며 <사랑은 세계정복 후에> 1권은 가볍고 유쾌, 사랑을 확인하면서 성장하는 후도와 데스미의 연애를 메인으로 삼으면서 한 순간도 방심하지 못하게 상황을 연출시켰습니다.

적의 기지에 단독으로 침투에 만나지 못했던 만큼 찰떡같이, 여기선 젤라토 같이 붙으며 끈끈함을 과이하거나 레드 포지션의 후도 답게 역시 다른 히로인(?)들에게도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데스미의 질투도 한 몸에 얻으며 인기의 절정을 누리게 되었죠. 오늘도 참 피곤했지만 죽창을 만들어보는 마음이 싹을 틔웠는데 과연 죽창 들고 응원하는 날이 찾아올까요.

현지에서는 애니화도 발표되었으며 리뷰를 끝내며 속도 있는 전개로 쉼없이 달린 첫 이야기, 돌발 이벤트를 무사히 넘길 것인가 둘의 관계에 찾아오는 운명은 어찌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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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후의 너 1
모치다 마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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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사고로 인연을 두고 일찍 죽었지만 무슨 기적인지 모르지만 다시 재회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의 만화를 자주 접했던 만큼 이 만화, 모치다 마카 의 <13년 후의 너> 1권을 통해서 어떤 전개를 보여줄까 하고 호기심이 강하게 이끌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는 선 후배의 순수한 이야기를 보였다면 이곳에서는 선생과 학생이라는 관계로 다시 시작하는 스토리라고 할까요.



■ 리뷰

13년동안 잊을 수 없던 희미했던 존재를 우연이라는 상황이지만 다시 눈 앞에 만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중학생인 후시미 아리타는 신임 교사로 부임한 전생의 연인인 미도리카와 우타코와 재회합니다.

하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 지금의 아라타는 중학생이고 그녀가 가르치는 학생 중 한명에 지나지 않았죠. 옛날의 남자친구 였다고 사실을 말하고 싶었도 사실을 그대로 받아줄지 모르는 불안한 마음은, 사실을 전달하지 못한 채로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마음. 그렇게 관심을 사기 위해서 괜히 문제아 행동을 그녀 한정으로 보여주고 있죠.


겉은 꼬마 내용물은 어른인 후시미의 행동에 계속 신경쓰이는 우타코. 두 사람의 이야기는 학교의 수업시간 보다는 주로 방과후 와 행동의 제약이 적은 시간대로 잡아 행동의 범위에 제약을 줄이고 있죠. 지금의 삶을 충실히 보내는 아라타. 전생에서도 교우관계에 있어서 사람들을 이끌어주던 성격은 변하지 않아 이번에도 오해를 받는 친구를 도와주면서 성품을 확실히 전해줍니다.

연인을 잃은 측의 마음에서 보여주는 다시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을 무서워하게 되는 패턴.

떠난 사람의 이야기는 죽음과 함께 멈추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인생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이어오듯 우타코는 13년이나 지났어도 그때의 고통을 잊지 못해서 누군가와 다시 사귄다는 일을 두려워 합니다.

그런 약함을 보여주면서 우타코의 약함을 만들어버린 건 자신이라고 환생한 아라타는 자기 책임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이 이야기는 우울하게 맺지 않습니다. 시간은 깊은 상처를 아물게 하지만 흉터로 남지만 그런 흉터도 잊을 만큼 즐겁고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우타코는 한 명의 학생과의 만남 덕이라고 이야기를 풀어가며 이 작품의 병 과 약은 동일한 인물이 지니고 있다는 걸, 사랑의 라이벌은 전생의 나? 패턴의 사랑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이번 <13년 후의 너> 리뷰는 중반의 이야기들을 건너 뛰고 시작과 끝의 이야기들을 메인으로 삼아 적어보았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런 느낌이다, 라고 보여주기엔 시작과 끝의 이야기를, 사랑을 잊지 못해서 계속 끌고 가는 두 사람의 상황을 보여주는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성자체가 그렇게 잡혀 있기도 하죠.

이제 언급하지 않았던 중반의 이야기에서는 코믹한 분위기를 가미하면서도 순수한 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죠. 부드럽다고 할까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진실을 전하지는 못하지만 관심을 받기 위한 노력은 어린 마음같으면서도 그 안에서 전생의 영향이 이끌어주는 성숙한 매력도 전해주는 이야기의 행방은 어디로 향하게 될지

다음 2권에서 계속 찾아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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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와 폐허의 땅
조너선 메이버리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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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를 통해 발매된 조너선 메이버리의 좀비와 사랑 이야기를 통한 세상 밖의 진실을 알아가는 십대 중반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시체와 폐허의 땅> 입니다.

<시체와 폐허의 땅>의 첫 페이지에서 15세 소년이자 작품의 주인공 베니 이무라의 시점에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없어서 결국은 사냥꾼이 되어야겠다고 말하며 베니를 포함해서 이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세계가 어떤 곳인지 보여주는 것이 1장의 이야기였습니다. 세상은 '첫 번째 밤' 좀비들이 창궐하면서 세계는 금세 좀비들의 영역이 되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밖과 차단하는 벽을 만들었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를 보여주었죠. 벽의 안에서 밖을 모르고 살아가는 베니, 동년배 친구들 청, 모기, 닉스.



밖을 모르고 살았던 아이들은 살아남은 어른들이 이전의 세계를 잊지 않도록 과거의 역사들을 가르쳐 주면서 의도적인 지금의 세계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오직 벽 너머에는 죽었던 자들이 살아 다니고 있고 그런 살아있는 자들 좀비를 사냥하는 사냥꾼이 있다는 것. 누군가는 밖의 위협으로부터 안을 지키기 위해서 사냥꾼이 되기도 했지만 다들 돈벌이가 되니까 사냥꾼이 되었죠. 여기에는 사냥꾼 말고도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았습니다. 울타리를 확인할 수도 있고 초상화를 그리는 일도 있고 오락거리를 만든다거나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들을 스스로 찾아 직업으로 선택한다는 거죠. 세상은 지옥이 되었지만 사람들은 그 지옥에서도 살아가야만 한다고 이야기는 말해줍니다.



친구들은 다들 할 일을 고르면서 배급이 줄지 않는 안정을 찾아가면서도 아이로서의 천진함을 보여주죠. 그것이 바로 좀비카드라는 유명한 사냥꾼들과 유명했던 사람들의 좀비된 모습을 담은 이 세계에 있어 아이들에겐 큰 흥미의 오락이었죠. 남자애들은 더욱이 그런 히어로들에게 동경의 시선을 지녔고 베니역시 그런 것에 흥미를 지니고 있었죠.



이렇게 일상을 담으면서 십대 아이들의 진실을 모르면서 노는 모습으로 세계를 풀어가며 이어지는 이야기로 주인공 베니의 환경, 가족관계와 친구관계에 있는 작은 문제를 언급해주고 있습니다.


그 중 베니 와 그의 형 톰과의 관계에 길고 깊은 틀어짐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작중의 사건을 통해서 서서히 보여주다가 점차 긴박하게 만들며 깨달아가게 만들어주죠. 동경의 댕상이지만 부모님을 구하지 않고 도망쳤던 형으로 인식했던 베니는 형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신이 할 일이 결국은 형과 같은 사냥꾼으로서의 길이 었고 처음으로 벽의 너머로 나가며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진실의 한 면을 보면서 동경의 대상이었던 사냥꾼들을 보는 시점이 바뀌고, 다시 자신의 현실과 마주하고 했지만 강렬했던 세상의 밖을 잊지 못한 베니는 며칠이고 생각에 빠져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홀해졌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베니의 곁에 닉스가 다가가려고 했죠. 하지만 닉스의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고 베니는 또 엉퉁한 방향에서 좀비 카드에서 본 한 소녀에게 이끌리면서 닉스의 사랑의 행방은 어디로? 라는 두 번째 단계에 진입합니다.





기묘한 소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소녀가 그려진 이 카드는 아이들이 사는 마을에 큰 파란을 불러일으키며 아이들의 일상은 무너지면서 아포칼립스 세계로 베니는 향하게 됩니다.





<시체와 폐허의 땅>은 울타리 안에서 한 번 밖으로 나가면서 마주한 현실, 다시 돌아와 마주한 현실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신비한 소녀를 만나고 싶었던 소년의 마음은 또 한 번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충동을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진실을 누설하지 않았던 어른들이 낳은 문제는 아이들에게 위협이 되면서, 단순 좀비들이 창궐했던 세계에서의 생존은 인간 과 인간, 또 좀비를 대하는 시선의 차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아포칼립스 작품을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베니 이고 베니를 성장시키는 이야기는 짧은 시간 사이에 몇 겹을 걸쳐 이룹니다. 사냥꾼으로 유명하고 다른 사냥꾼들 조차 함부로 대적하지 않았던 형과 함께 했던 여정, 형과 이별하면서 아이들끼리의 여정. 세상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만들어갑니다. 그렇기에 여기저기서 다니는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도 숨을 죽이면서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게 했죠. 이건 성장뿐 아니라 사랑이란 감정에서도 동일했죠.



재밌는 부분으로 보면 이름 없는 소녀 와 만나게 되면서 닉스의 분위기가 매력을 올려주기도 했죠. 본래라면 겪어볼 일이 없던 경험은 아이들의 삶에 큰 방향을 얻으면서 하나의 서사를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좀비와 사람의 전쟁은 결국 사람 과 사람의 삶이라는 방향을 다루면서 이런 세계임에도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특징들이 골고루 펼쳐져있죠. 위에 언급했던 이야기의 연속이며 자신만의 왕국을 꿈꾸는 자, 살아있으니까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자, 모른척 숨 주이고 사는 자, 복수를 바라던 자, 등 아이들이 모르던 세계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 없는 세계가 그대로 이어져있다고 말이죠.



흥미를 끄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의 우리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아포칼립스의 세계에서는 귀한 존재들. 또 그런 존재가 향하는 방향의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를 호기심을 일으켜주었죠.



마지막으로 액션이 되겠네요. 베니는 정신적인 성장을 메인으로 삼아주었기에 전투에서는 큰 인사을 남기지 않았죠. 그걸 대신해서 이름 없는 소녀와 헌터로서 총뿐 아니라 칼도 쓰면서 다른 장르였다면 이 인물이 주인공이 아니었을까 싶었던 톰의 활약이 큰 편이었습니다.



이렇게 좀비라는 소재를 쓰면서 성장 연애 드라마에 액션을 골고루 맞춰준 작품은 꽤 오랜만이었습니다. 생존에 맞췄다거나 주인공을 상대로 일방적인 악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라는 점은 사람에 대한 고찰을 남기게 했고 분량은 두툼한 편인데 질리게 만든 곳이 없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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