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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게임 속에서 내가 히로인이자 구세주?! 1
타케나가 토모 지음, 츠지모토 유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월
평점 :
여성향 게임 속, 세계로 전이하는 소원을 이루고 싶어 하던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던 오빠의 고난을 담고 있는 러브 코미디 만화………………네, 이 만화의 장르는 러브코미디 더하기 개그. 두 장르가 혼성된 만화입니다. 스토리는 타케나기 토모. 그림에는 츠지모토 유. 어쩌다 이렇게 혼란한 작품이 탄생했는지 그 비하인드가 궁금하지만 넘어가고. 가볍게 만화의 본편으로 들어갑니다.
어느 날 눈을 떠버리니 중세 판타지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 오빠 분. 오빠 분이 왜 이런 세계에 왔는가, 시작부터 빠르게 푸어가고 있죠. 원인은 앞서 이야기 했던 그대로 여동생이 자신이 가고 싶었는데 어디선가 착오가 있었는지 오빠가 자신을 대신해 이세계, 그것도 게임 속의 세계로 전이 당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죠. 일본식 개그 만화라서 표정의 과장이 과하게 첨부되었다는 것은 덤. 한편 문제의 근원이었던 여동생은 어째선지 오빠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태평하게 케이크를 먹으면서 실황 설명을 해주죠.
여기까지만 해도 그나마 정상적인 궤도를 달리고 있는 오빠와 여동생의 주고받는 대화와 주인고이 소환되었으니 세계의 이야기도 시작해야겠죠.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오빠의 앞에 이 세계의 주역이 하나 둘 얼굴을 보이지만, 크나큰 문제가 있었으니. 주인공은 오빠 분. 세게는 여성향 게임. 결과는 게임의 장르에서 이미 결정이 나 있었던 겁니다. 여동생이 설명하는 게임 속의 시스템은 오빠에게 있어서 지옥이나 다름이 없었죠.
평범함 따위는 지구에 두고 온 타로(가칭)로서 지내기 시작하지만 본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게임을 공략할 필요가 있었고 그 공략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히로인으로서 움직여야 하는 최악의 절차가 남아있었죠. 심지어 주역들이 남성인 탓에 잘못하다간 연인루트가 발현되면 그대로 파랑색의 허니문으로 골인! 도망칠 곳이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죠. 여동생은 여전히 태평하지만 그나마 자기가 한 짓이 있다 보니 오빠를 도와주려 곤 하지만 오빠는 오빠 나름대로 이렇게 피하고 저렇게 피하면서 위기의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대처를 하거나.
회피불능의 이벤트들. 클리어를 하지 못하면 도착하는 골인은 마왕의 신부행. 절체절명을 넘기기 위한 발악은 그렇게 시작하지만. 세계의 힘은 타로를 구세주로서 인식하고 있고 여성향게임은 연애가 가득한 세상. 주역들과 엮일수록 이벤트들을 강제로 발동되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머리를 굴리기 바쁜 나날의 연속. 타로역시 인간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이벤트의 회피에 지친 그 역시 안식처를 찾게 되었는데 그것은 엑스트라 남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것으로 이미 충분히 오염당한 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던 타로의 모습을 뒤로하면서.
2020년부터 현지에서 연재가 시작되면서 묘한 매력을 주고 있는 코미디 만화 <여성향 게임 속에서 내가 히로인이자 구세주?!> 1권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일본개그 만화의 특징. 이어서 이세계 와 여성향게임이 지니는 골 때리는 요소들을 이용해서 주인공 타로는 정조를 지키고 이세계로부터 탈출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같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틀로 보면 흔한 요소들의 결합물인 탓에 특별하게 독자의 성별을 타깃으로 삼고 있지는 않죠.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도 있기도 하지만...이쪽은 넘어가고, 여동생은 얼굴 보기가 힘드니까 넘어가고, 결국 타로(가칭)과 알제리오스를 포함한 주역들의 엉뚱한 이야기들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여성향 게임의 구성을 지키고 있어서 겉으로의 이미지와 속내용물에서 온도차가 보여지는 인물들이 많았죠. 엑스트라에게 질투를 느끼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먹을 것으로 길들일 수 있는 고독계 라던가, 또 친구를 빼앗길까 질투에 눈이 먼 강캐에게 목숨을 위협 받는 다던가. 어휴, 이래서 여성향 게임 세계는 일반인이 들어가면 지옥으로 보이기 시작하죠.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는 전개들은 만화 속에서 빠르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마 1권의 끝에서 최고 위험인물이 등장할거라곤 생각도 못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의 정조는 과연 끝까지 무사할 수 있으려나.(웃음)
정신 줄을 서랍 안에 두고 본다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지만 정신 줄을 잡고 본다면, 아마 타로와 같은 심정으로 앞으로 펼쳐질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태클 걸기가 바빠지지 않을까 싶은 만화입니다. 눈 정화를 위해서 원합니다. 평범한 인물을 말이죠. 엑스트라에게 기회를 달란 말입니다. 어우 사심이 조금 흘러나오고 말았습니다. 힘내라 엑스타라! 무력에 지지 말라고!
마지막으로는 그림, 만화의 작화로서는 아쉽게도 예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다. 워낙 예쁜 그림이 판을 치는 이 세계에서 이정도 외모로는 평타는 가지만 그 이상은 흐음??? 그것을 알고 있는지 표정에 있어서는 재미있게 담고 있었습니다. 실질적으로 고만고만하다 싶을 정도로 무난한 케이스, 현재로서는 그 이상의 단계까지라곤 볼 수 없는 만화. 큰 포인트는 무엇인지 잡혀 있지만 그것을 잘 살릴 수 있는 만화인가는 1권을 기준으로서는 분간하기 어려운 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고유의 특징이 강하지 않은 점이라고 할까요.
개그코드가 맞는 사람이라면 보는 시점이 또 달라질 수도 있지만 저로서는 이 개그만화로서는 그렇게 큰 감정이 요통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서는…이라는 작은 가능성은 잡히고 있습니다. 물론 감각적인 부분이라서, 1권의 리뷰는 여기서 스톱을 하고 이후 보여주는 이야기에 따라서 좀 더 깊은 부분들을 찾아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