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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첫사랑 1
호시모리 유키모 지음, 나민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월
평점 :
26년 모태솔로였던 이유를 보여주면서 프리터로 살아가고 있는 여주인공 유리. 주변은 계속해서 달라져만 가는데 본인만 정체중인 그런 상황을 알고는 있지만 정작 변화를 가져야 할 마음보다 현재 상황에 만족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여주인공을 보여주면서 어른의 첫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호시모리 유키모의 만화 <어른의 첫사랑> 1권입니다.
그런 유리도 아르바이트 하는 카페에서 혼이 나도 버틸 수 있는 조그마한 즐거움이 있었으니 그것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알게 된 같은 건물에 있는 기업의 직원 세이노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늘 반복되는 업무. 그리고 친구들 앞에서 프리터로서 자유로움을 뽐내고 있지만 결국 현실은 그런 프리터기 때문에 번번한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 앞에서 허세만 잔뜩 보여줬을 뿐. 정작 현실을 마주하면 막막할 따름이지만 그런 생활자체가 유리가 고른 길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는 마치 그녀의 표정에 들어난 것 마냥 침침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는데.
이야기는 빠르게 돌려 그녀가 카페 아르바이트 뿐 아니라 다른 아르바이트도 겸하면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처럼 다음은 근처 편의점에서 카운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 여기서도 세이지가 돌연 등장하면서 세이지도 계속 유리와 안면을 트고 있었던 만큼 그런 만남은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꿈같은 일, 세이노와의 우연적인 조우는 유리는 그 순간을 그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꿈같은 시간을 무너트리고 말았고 유리는 세이노의 말에 버럭 화를 내게 되었지만 간단하게 봐도 누가 뜨끔한 건지는 대화의 흐름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었고, 이 둘이 어떻게 사귀고 어떤 연애를 보여줄지는 이때는 알 수 없었습니다. 흔하다면 흔할 것 같지만 만약이라는 이름의 기대감을 가져 볼 수 있었는데.
주어진 일만 집착마냥 해오던 유리의 능력은 세이노의 위기에서 발휘되면서 이 일을 계기로 둘의 연애가 시작하는데. 두 사람의 연애의 시작은 격차가 나는 이들의 연애였기 때문에 의외의 주목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크게 달라지는 것 없이 이어져 가기는 하지만. 이렇다 할 큰 변화 없이 순수하게 이어지는 두 사람의 관계. 그런 나날역시 계기만 있다면 충분히 바뀌기 시작하죠.
<어른의 첫사랑>은 전반부에서 중반부까지는 다소 지루한 분위기에서 매력을 느끼기 힘든 평범한 여주인공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진행되면서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다소 입체적인 면들이 들어나고 있지만, 평범하기 때문에 더욱이 임펙트를 느끼기가 힘들었습니다. 한편 그런 유리를 보면서 재미있다고 말하는 세이노의 감상. 유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전개는 이후에 연인으로 시작하면서 어른들의 데이트(초 순수)를 진행하면서 오히려 이 둘의 격차를 보여주고 이런 격차를 통해서 불안감을 심어주는 식의 전개를 이어가는데.
순수한 사랑을 좋아한다면 추천하지만 자극을 바란다면 이 만화는 지나쳐야 할 수 있다는 맛이 있습니다. 몇 차례 거듭 읽어보면서 이 만화는 어떤 면으로 봐야 할까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결과 순수함 말고는 떠오르는 단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또 모르는 일이죠. 2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보여 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