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매생활 1 - L Novel
미카와 고스트 지음, Hiten 그림, 박경용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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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렸던 드라이한 분위기와 함께 드라마요소가 강해진 원작은 유튜브에서 시작한 짤막한 이야기에서 풍부하게 부풀어 오른 소설판의 이야기. 미카와 고스트 작가의 신작 <의매생활> 1권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워낙 선호하는 남매, 가족 이라는 키워드가 있어서 개인적인 감상에는 들떠 있는 감정이 담겨 있기에 드라이한 작품을 어떻게 표현할지 리뷰를 작성하면서 감을 전혀 잡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리뷰는 1권에 대한 이해를 돕기 보다는 이 사람은 이렇게 즐겼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습니다.

 

시작은 간단하게 줄거리로 들어가면서 아사무라 유우타에게 들이닥친 아버지의 재혼 소식은 모 게임에서 보았던 것과 똑 닮은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두지 않은 갑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가정사에 있어서 중요한 이야기이고, 아들인 유우타는 이미 철모를 아이도 아닌 고등학생이기에 더욱 예민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의매생활은 유우타의 마음을 돌리는데 있어서 활용한 장치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효과를 주기에는 탁월한 방법이었습니다.

 

재혼의 이야기를 뒤로하고서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일과 자신이 오빠가 된다는 현실이라는 상황에 마음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쓰지만, 의매생활은 어디서나 볼 법한 소재들을 조합해서 만들어졌음이 두드러졌던 것 중 하나, 사진 속의 여자아이의 모습도 언급하게 됩니다. 사진 속의 아이는 꽤나 어렸기 때문에 어린 동생이 가족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 생각과 다르게 동갑의 여자아이가 여동생이 되어버리는 고등학생에게 있어서는 위기경보가 울리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의 재혼과 여동생이 된 아야세 사키와의 새로운 가족생활을 시작하는데, 부터가 이 라이트노벨의 본격적인 이야기입니다. 유사한 장르의 라이트노벨과 만화들에서도 보던 것처럼 타인에서 가족이라는 관계의 변화는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일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매생활에서도 이런 점이 보이고 있으면서 거리감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유우타와 사키는 둘 만의 방법으로 남매라는 관계를 조금씩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부자끼리 살아왔던 공간과 모녀끼리 생활했던 환경에서 비롯된 저마다의 생활은 함께 사는 공간에서 그 특징들을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한 사건들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바로 이런 차이에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가족으로 지내려는 모습들을 통해서 드라마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모습이 강해져 갔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주역인 그들의 이야기가 흘러가는가 하면, 개인의 이야기도 있어야 더욱 다양한 시선에서의 조합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이야기의 주역인 유우타의 환경을 메인으로 삼고 있습니다.

 

유우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소에서 등장하는 인물 요미우리 시오리. 여대생이지만 속은 여자라는 인식보단 동성으로 느껴지는 연상의 선배라는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인물입니다. 외모는 청초한 여대생이지만, 속은 전혀 그러하지 않았던 인물로 유우타가 일하는 곳의 선배라는 속성도 겸하면서 이 둘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물에 대한 이미지를 겉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다는 이미지는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들과 부합하는 점도 있으면서 시오리라는 캐릭터가 있음으로 유우타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가벼운 듯 아닌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은 각각의 이야기에서도 한 사람에 한 번씩은 들어나고 있지만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는 것이 유우타의 캐릭터성입니다. 다만 가족이 되었기 때문인지 사키에게 있어서는 다소 깊이 파고들거나 그 성격의 특징이 파고드는 만큼 이해를 하는 효과가 강해져 갔습니다. 어디까지나 남매라는 기준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은 여러 사람의 요소들을 활용하고, 둘의 이야기로 돌아오면서 그날의 일에 따라서 당연하지 않은 것에서부터 차츰차츰 쌓여가는 인연. 이런 과정에서 점차 들어나는 아야세 사키의 목표는 의매생활의 하이라이트를 만들어 가주었습니다.

 

미카와 고스트의 <의매생활> 타인에서 남매로, 그 이상으로 나아갈 생각이 없는 여동생의 마음을 보여주면서 시작하는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천천히 변해가는 생활 소설이었습니다. 미카와 고스트 작가의 작품에서는 남매 키워드가 종종 보이는 편이었던 영향이었는지, 이번 방향성도 꽤나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야기 중에서 다소 선을 넘어서려는 이야기와 함께, 절대 불가능이라고 할 수 없는 현실성의 모습은 라이트노벨이라고는 부를 수 없지만 소설이라고 부르면 이런 내용들 역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절대 평범하지 않은 선에서 일상을 지켜나가는 위태로운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이끌리는 개인적인 기호는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작중 구성은 일기라는 형태로서 갖춰진 소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여주고 있는 부분들은 그 일기를 쓰고 있는 시점의 사람에 맞춰서 들어나는 편이 강합니다. 그 덕에 1권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그녀의 일기는 이 작품의 미래를 암시하고 있어서 더욱 두근거리는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닌, 남매지만 남매가 아닌 모종의 이상적인 관계를 그리고 있는 이야기.

 

결과,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움직임이 낳은 결과물. 소설의 재미는 이런 곳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후 추가적인 부분은 블로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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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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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마가키 쇼타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늦게까지 놀고 귀가한 밤, 그의 휴대전화에 여자 친구의 연락이 날아든다. ‘지금 당장 날 보러 오지 않으면 헤어지겠다는 메시지를 본 쇼타는 술이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는다. 비가 퍼붓는 악천후를 뚫고 차를 몰고 가던 중 무언가를 치었다는 것을 느꼈지만 공포로 인해 그대로 그곳을 떠난다. 그리고 다음 날, 쇼타는 뉴스를 통해 자신이 친 것이 길을 건너던 노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의 미래, 가족의 행복, 연인의 웃음……. 죄를 인정하면 영영 잃어버리게 될 것들이 너무도 많았던 쇼타는 경찰에 붙잡히고도 자신이 저지른 일에서 계속해서 눈을 돌리기만 한다. 그러는 한편, 피해자의 남편 노리와 후미히사는 한 가지 결심을 마음속에 품고 쇼타를 만나러 가는데…….

 

 

 

야쿠마루 가쿠의 <어느 도망자의 고백>입니다. 이번 도서의 경우에는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그 의미가 분명하면서도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람의 죽음이라는 결과에서 제공하는 원인과 또 다른 이유, 그 속에서 보였던 사회풍자의 이야기를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재미있냐고 물어본다면 재미보다는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찾아보는 작품이라고 언급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을 찾아보는 일이 어쩌면 재미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게감은 보통을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죽음이 짙으면서도 살아가면서 후회와 그 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볍게 책의 이야기로 들어가면서 작중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중의 시점은 마가키 쇼타로부터 시작하면서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그리고 이 상황 때문에 무슨 짓을 저지르고 말았는지를 간결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작중에서의 가해자는 바로 마가키 쇼타 입니다.

좋은 집안, 명문대학에 입학하면서 인생의 성공 그래프를 그려나가던 쇼타는 술자리에서 여자 친구의 연락 한통을 받음으로 평소에는 하지 않을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주운전과 신호위반, 뺑소니. 결코 가볍지 않은 죄는 여자 친구가 보낸 한 통의 메시지가 낳은 산물이었고,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뒤늦게 깨달은 쇼타는 자신은 결코 몰랐다는 거짓말로 자신을 지키려는 일에 애를 쓰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가해자가 있다면 피해자도 있는 법. 이야기는 피해자 시점에서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게 됩니다. 노리와 마사키는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됩니다. 한 통의 전화는 생각지도 못한 내용을 전달하면서 노리와 집안은 그날을 사고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연락을 해보아도 연락이 닿지 않은 불안한 공기. 그는 연락을 받은 대로 확인하기 위해 가면서 동생에게도 연락해 집을 확인해달라고 합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은 그들의 행동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믿을 수 없는 현실과 조우하는 마사키. 시신을 확인하고 그 시신은 어머니임을 확인한 그는 어머니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렸다는 일에 무거운 한숨을 뱉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쇼타의 시점으로 돌아와 그는 점점 현실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한 짓은 결코 올바르지 않은 일이었지만 자신의 현재를 지키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으로 거짓이라는 이름의 가면을 쓰고 지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망자가 나온 뉴스를 보고 그의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에 철렁이던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그에게는 형사들이 찾아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가해자의 거짓말과 가해자의 거짓말을 믿지 않은 피해자의 가족들의 모습으로 음주운전이 낳은 결과를 보여주게 됩니다.

 

누구 하나 행복해질 수 없는 사건의 결과 마가키 쇼타는 징역형을 받았고, 옥살이를 시작합니다. 한편으로 저지른 죄에 대한 값을 치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람을 죽이고 만 일에 스스로의 죄에 짓눌리는 시간을 보냈던 쇼타. 여기서의 포인트는 그가 징역을 살고 난 후의 이야기들이 됩니다. 흔히 2차 피해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이곳에서 버젓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을 친 뺑소니 범에게 사람들은 온라인 세계 속에서 거침없이 칼을 꽂아 주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저지른 사고는 그가 치른 거짓말의 무게보다 더한 일들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쇼타는 스스로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차버리면서 만기를 꽉 채우고 나오게 되는데 그날로부터 5년이 자났을 뿐이었습니다.

 

뺑소니로 방치당한 채 죽어가던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에 평소에 건강이 좋지 않던 마사키의 부친인 노리와는 자신의 아내를 죽인 쇼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치매 증상과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던 영향에 자식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으며 자신이 품고 있던 마음조차 자식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던 약해져가는 노인은 자식들 몰래 쇼타의 흔적을 조사하는 의뢰를 맡기는데, 이 일은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어느 도망자의 고백>속에서는 한 명 이상의 도망자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도망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꽁꽁 숨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은 사태만 만들었을 뿐 누구도 웃을 수 없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작중에서도 이 사고 이후에 웃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지 않았습니다. 저마다 도망치고 있는 현실에 표정은 굳어지고 벗어나고 싶은 무게에 눌리고 하루하루가 걱정거리들로 넘치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쇼타에게는 도망칠 수 있는 매력적인 제안이 찾아옵니다. 여기서 소설은 하나의 답을 던져주었습니다.

자신의 죄를 알아가는 쇼타. 그리고 그런 쇼타를 지켜보았던 노리와의 이야기는 후반에 가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길에 도착하면서 마주하게 만드는 형태를 갖추어 갑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세계의 이야기는 사건이 끝난 것으로 이야기를 매듭짓는 것이 아니라 그 후 양측에서 겪는 사회의 이야기들을 깊이 있게 보여주었습니다. 본편 페이지 중 191페이지에서 예전 얼굴과 겹쳐지지 않았지만, 쇼타다.’ 라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이 문장만으로 이 세계에서의 이야기가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장면들, 특히 속죄만 하고 있던 이들의 이야기는 돌아갈 수는 없지만 풀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형태로서 하나의 답안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의 해피엔딩도 있지만 현실이라면 이런 해피엔딩은커녕 그 후의 일들조차 알아갈 수 없는 것. 이런 생각을 하면서 결국 이렇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이야기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말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과응보. 단어가 딱 어울리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정하지 않음으로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들을 잃어버렸고, 오히려 인정함으로서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모순적인 상황도 자리를 잡고 있던 가운데, 결국 사람은 살아갈 수밖에 없고 살아가려고 발버둥 칠 수밖에 없다는 걸 느끼게 합니다. 생명이라는 건 무엇인지, 인생이라는 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던 좋은 작품으로서 재미보다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데 시간을 둘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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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커 상상초과
김태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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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넥스트페이지의 선정 작품으로 고즈넉이엔티의 상상초과 레이블에서 출간한 김태라 작가의 장편소설 <소울메이커>입니다. 현대보다 발전된 기술력을 보여준 미래의 세계를 다루면서 세상은 인공 에너지로 모든 생명이 유지된다는 설정을 보여주면서 그런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소년, 소녀의 발자취를 보여주었던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감마존, 베타존 등 구역이 나뉘어져 있고 각 구역마다 차등적으로 부여받은 생명에너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소울이라는 에너지는 소울메이커가 만들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차등적으로 지급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세상이었기 때문에 적게 받은 구역은 적게 받은 만큼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 일을 하고 노동을 한 만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지급받았습니다. 이러한 세상을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중앙 도시의 관리자들은 조화로움을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존재하고 있고, 영원함을 유지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던 소울의 차등 지급으로 생긴 계급사회. 부유한 자들은 자신의 생명을 깎고 싶지 않아 죽어가는 사람들을 방치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죽어가는 사람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그러한 세계. 여기에 한 소녀, 열일곱이 된 주나는 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언가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사이에 만난 소년 리후와의 만남은 주나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울은 모든 행동, 모든 감정에 따라서 소모되는 힘이었습니다. 그런 탓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가능한 억제하면서 조용히 살아가려고 했음을 주나를 통해서 보여주었고 많은 소울을 가진 사람들 또한 낙이 없는 삶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리후를 통해서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환경 속에서 지내왔던 두 사람의 세계는 여러 번의 만남을 통해서 이 세계의 형태를 점차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힘을 얻어서 주나의 시점에서 이어지는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사건이 시작되면서, 친구가 예전과 달라져버린 점에 불안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불안함과 마녀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주나는 세계의 밖을 향하게 되었고,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세계의 진실. 모두가 잊고 있던 사실에 접근하는 시작점이었습니다.

주나와 마녀의 만남은 주나가 살아왔던 세계와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언제 바닥날지 모르는 세계에서 나온 결과가 줄어드는 일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부딪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던 일은 주나에게 많은 변화를 일으켰고, 친구가 점점 더 이상하게 변해가는 일을 참을 수 없게 되었지만, 겨우 열일곱의 소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주나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일은 이어서 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달라진 세상을 겨우 발견했던 주나는 친구를 구하지도 못했는데 이어서 스승이자 또 한사람의 부모와 같았던 마녀와도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마녀는 세계의 진실에 가까운 곳에 있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진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관리자들에게 있어서는 불편한 존재였습니다. 세계의 일부를 알고 있지만 자신들이 만든 우리의 밖에 존재하면서도 힘을 빌려야만 했던 불편한 관계. 그런 마녀를 제거할 수 있는 발견은 결국 주나가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가게 하지만, 주나는 세계의 진실은커녕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태에 처하게 되어갑니다.

 

<소울메이커>의 위기는 불편한 관계였지만 마녀의 도움으로 소울을 생산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세계가 그녀의 존재가 사라짐으로 위기가 급작스럽게 찾아오게 됩니다.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세계는 순식간에 붕괴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주나의 세계는 주변의 사람들이 소울을 지급 받지 못하거나, 빼앗기면서 죽어나가는 것을 목격함으로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된 소녀는 절망을 시작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외톨이 소녀 주나의 앞에 생명의 고동치는 재회가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주나와 리후가 위키를 해결하기 위한 소울메이커가 있는 중앙의 컨트롤타워를 향해 길을 떠납니다.

 

<소울메이커>는 무한한 에너지를 통해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유토피아적인 세계를 보여줌과 무한한 에너지를 통해 살아감으로 본래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망각하면서 지배당하고 있는 것조차 잊어버린 디스토피아 세계를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나고 자란 세계가 이미 누군가의 관리 아래에 자리가 잡혀 있었고 생명 에너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이 당연시되었던 세계에서 위화감을 품기란 어려운 세상입니다.

주나는 이런 세계에서 한 명의 소년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은 일에, 스스로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한 번의 생각은 주나의 행동을 바꾸게 했고 하지 않았던 행동으로부터의 탈피와 두려움을 벗어난 도전의 시작으로서 캐릭터 성을 부여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른을 상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을 지켜줄 부모님은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으로 더는 움직이지 않은 사람들이 되었고 약탈과 폭력이 범람한 세계에서 자신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 뿐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작품은 잊어버린 것들을 하나씩 되찾아가면서 아이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몰랐던 아이들은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소울메이커라는 존재를 찾으러가지만 그 앞에는 관리자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리자들 중 한명은 소울메이커라는 존재가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마치 존재하지 않은 것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서 지배하는 자가 있다는 것처럼 만들었던 그 순간. 이들이 찾아가는 진실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런 영향덕분일까요? 유사한 느낌으로 <1984> 빅브라더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아주 조금 먼 미래에서 불멸의 에너지와 그런 에너지를 통해 살아가는 사람들과 관리하는 존재. 그런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존재를 활용한 이야기는 짧지만 굵직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을 하나 씩 돌려받지만 붕괴라는 사회의 현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이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고작 열일곱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열일곱이기에 할 수 있었던 행동들이 많았습니다.

끝으로 모든 것이 제로라는 상태로 돌아갔지만 없기 때문에 가능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전달이 보여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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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게임의 파멸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 절체절명! 파멸 직전 편 1
니시 지음, 히다카 나미 그림, 야마구치 사토루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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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스핀오프 만화로서 원작의 본편에서는 어린 시절에 기억을 떠올려서 차근차근 남녀 불문하고 사로잡았다면, 이 스핀오프는 절체절명이라고 언급하듯, 파멸엔딩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행한 사건으로 기억을 되찾은 카타리나 클라에스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본편과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로 시작해야 하는 카타리나의 새로운 루트 그 이야기는.

 

 

이러나저러나 악역영애로서 한참 이름을 날리는 카타리나 글라에스 15. 괴롭힘의 대상자는 세계관 주인공 캠벨. 카타리나는 평소처럼 일방적으로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지만 이런 우연이라고 할까요. 얼떨결에 미끄러지면서 정확히 머리에 충격을 가하면서 자신의 전생을 떠올리는데. 이런 점은 본편과 동일한 트리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바닥에 머리를 찍으면서 돌아온 기억은 순수하지만 어딘가 나사가 빠진 전생의 영향은 카타리나의 성격을 완전히 뒤집어 주었죠. , 여기서부터는 본편의 카타리나와 다를 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 완전히 본편의 카타리나였습니다. 다만 다른 것은 파멸엔딩까지 1. 자신이 입학하고 나서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거나 일방적인 괴롭힘을 통해서 주인공과 공략 대상자와의 사이가 무척이나 좋지 않았기에 이 루트에서도 긴급회의에 들어갑니다. 이런 모습도 역시 카타리나 답다고 해야겠습니다. 어느 분기에서도 똑같은 발상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그녀의 엉뚱함은 이번 이야기에서도 빛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뭔 짓을 해도 파멸엔딩밖에 없는 운명. 카타리나는 본편과 똑 같은 일들을 15세의 나이에 시작을 합니다. 그 첫 번째로는 약혼을 파기하고자 분발하지만 이미 엉뚱한 성격의 그녀를 놓아 줄 생각 따위 없는 음험한 왕자를 시작으로 어린 시절 접점이 없던 인물들과의 이야기는 다른 분기를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작점이라고 해도 카타리나 라고 설명을 할까요.

 

 

결국은 카타리나는 자신이 계획을 하던 안 하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무자각으로 발견하게 됩니다. 다만, 이 시점이기에 기존에 등장하던 인물 중 몇 명의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것을 대처하거나, 다른 지점에서 본편과 같은 일을 하면서 다시 이어지는 순간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위기 따위는 어디에도 없는가 생각도 들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것처럼. 그녀의 과거 행적은 파멸을 일으킬 수 있는 조짐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 키스는 어린 시절에 플래그를 파괴하지 못했기에 본편과 다른 거리가 있는 상태로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카타리나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이렇게 남게 되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생존을 생각하면서 아무튼 검술에 방향을 돌리면서 엉뚱함은 점점 속도를 가하기 시작하는데.

 

 

<여성향 게임의 파멸플래그밖에 없는 악역영애로 환생해버렸다절체절명! 파멸 직전 편> 1권은 야마구치 사토루의 원작 라이트노벨이 스핀오프이자 히다카 나미의 원안을 바탕으로 니시 가 이번 작품을 담당하면서 첫 연재를 시작한 만화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스토리가 있고 그림도 탄탄하면서 이에 따라서 살짝 다른 설정을 바탕으로 이 만화도 본편에지지 않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머라고 할까요. 역시, 카타리나 답아. 로 결론을 지을 수 있는 만화라고 부를까요. 뭔가 터질 것 같아도 결국은 카타리나의 그 행동이, 그리고 말이 문제들을 하나씩 잡아가고 생존을 위한 길로 이어지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단 원작은 좀 더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차분한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원인은 카타리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인원이 많이 줄었던 영향이 크죠. 그럼에도 엉뚱함을 과시하면서 밝음과 코믹함을 유지해주면서 공식 스핀오프라는 걸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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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제국 1
몬젠 야요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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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접하지 못하는 장르 메타모르포제 판타지로 몬젠 야요이()<개미 제국> 1권입니다. 아는 정보가 하나도 없던 만화로서 도착하자 바로 1권을 읽어보았는데, 이 만화는 개미를 모티브로 한 만화이기에 메타모르포제 라는 장르를 보여주었습니다. 일개미와 병정개미 그리고 여왕개미를 모티브로한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하나의 제국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개미 제국답게 평민으로서 여왕을 위해서 일하는 일개미로서 매번 반복되는 일상을 구가하는 주인공 루랴. 이야기의 시작도 그의 그런 일상 속에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같은 일을 하지만 다른 사람들만큼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는 루랴. 그런 형을 대신해서 실적을 보여주면서 약한 형을 지켜주고 있는 동생의 보호에 또 하루를 버티면서 이 형재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일개미로서 인정받아서 여왕이 있는 중심부로 들어가 그곳에서 둘의 엄마를 잡아간 자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형재의 마음을 알려주면서 새로운 하루가 시작하지만.

 

 

루랴와 동생이 꿈꾸던 복수는 여왕의 기사들이 찾아오면서 수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개미들이 열심히 일한 것을 몰래 빼돌렸던 걸 들킨 그들의 통솔자를 잡으러 온 기사, 병정개미들이 찾아오면서 상황이 엉망이 되어버리는데. 여기서 늘 자신에게 못되게 굴었던 그 남자가 죽으면 속은 시원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없는 변두리에 있는 약사로서의 실력만은 확실했습니다. 루랴는 그런 사람이라도 죽으면 이 변두리에 큰일이라 생각하면서 위험한 상황 속에서 나서고 말았고, 그 남자를 대신해서 투옥당하고 말았습니다.

 

 

이 전반의 이야기를 통해서 루랴에 대한 인물상은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힘이 약하고 능력도 없지만 자신을 위해서보다는 타인을 위해서 움직이는 전형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감옥에 투옥되면서 동생 아랴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상황보다도 다른 이를 위해서 걱정을 하는 모습도 이런 것과 같은 선상의 이야기였죠. 하지만 이 만화는 이 이후부터 급변하는 상황을 보여주게 됩니다.

 

 

루랴에게 찾아온 발작은 그의 인생을 돌연 뒤집어버립니다.

평민에서 순식간에 여왕 후보로 신분이 바뀐 그는 계속해서 당황할만한 일들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신분이 바뀌는 일도 큰일이었지만 동생과 함께 목표로 두고 있었던 복수의 대상을 찾자는 목표도 돌연 달성하게 되었죠. 동생은 자신도 곧 따라가겠다며 혼자서 섣불리 움직이지는 말라고 부탁을 하면서 형제는 의도치 않게 이별을 합니다. 계속해서 어리둥절한 일들은 이어지면서도 복수의 대상은 눈앞에 있고, 머리와 마음이 따로노는 생활이 이어지는데. 여기에 더해서 제국의 높은 신분의 여왕과도 만나게 되면서 여왕 후보로서의 그의 하루가 시작하는가 싶었지만.

 

 

몬젠 야요이()<개미 제국>은 루랴와 아랴의 엄마를 잡아간 외팔이 기사에게 복수를 한다는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랴가 여왕 후보로 상황이 바뀌면서 그 복수의 대상자가 자신을 지키는 기사로 발탁되었습니다. 복수의 마음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루랴의 행동과 마음은 앞선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그가 죽을 위기에 처해있으면 살리기 위해서 움직이게 되었죠. 심지어 최고 우두머리인 여왕의 앞에서 말이죠.

 

 

이야기는 계속 여왕 후보라는 상황에서 진행합니다. 여왕 후보라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후보라고 부르는 것처럼 루랴말고도 여왕의 자질을 가진 후보는 또 한 사람이 존재하고 있었죠. 머리로는 다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루랴는 하나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정말 어쩌다 꼬여버린 인생을 보여주고 있는 루랴의 일상은 누군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는 모습들이 더러 보여 지게 됩니다. 이런 그의 성격은 현재 집권하고 있는 여왕의 행적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1권의 후반부는 여왕 후보이기 때문에 여왕이 내리는 능력 시험이라는 사건으로 여전히 우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던 루랴는 복수의 대상과 함께 제국의 밖으로 나가게 되면서 새로운 지역의 모습도 공개해주었고 귀여운 인물들이 갑자기 수두룩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복수를 다짐했지만 그 복수를 시행할 마음이 부족하고, 시험으로 인해서 작고 힘이 없는 종족을 내쳐야 할지도 모르는 결정을 해야 할 상황에도 처한 그는 여왕 후보로서의 답을 찾아 갈 수 있을지, 1권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마무리 됩니다. 하필이면 3년 전의 그 전쟁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정적인 마음이 우위에 올라온 모습인 채로 말이죠.

 

 

전반적인 1권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적으면서 개미를 모티브로한 만화답게 이야기 곳곳에 개미들의 생태들을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보여 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여왕개미가 내뿜는 특수물질로 개미들의 생식기능을 억제함으로 자식을 줄 수 없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작중에서도 개미들은 모두 여왕개미의 자식으로 어린 일개미를 돌보는 것은 다른 개미가 부모처럼 길러주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다음으로는 기름장수 나라로 나오면서 개미와 다른 종의 공생관계를 이용한 소재도 있습니다. 이 역시 개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널리 알려진 이야기죠. 이렇게 개미 제국은 개미를 활용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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