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잊어버린 거였지
넌 어디에 있어
내가 잊어버려서 미안해
네가 나타났으면 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조금이라도 모습을 나타내
부탁해
*집에서 사라지는 물건은 어디로 가는 건지.
희선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로 가려 했는지
잊어버리기도 해
중요하고,
소중했는데……
그럴 땐
천천히 가만히
마음 깊은 곳을 봐
난 언제나 하나야
다른 나도 있으면 좋을 텐데
사람은 여러 면이 있겠지
그건 나도 알겠어
이런 나
저런 나
그런 나
책을 볼 때든
글을 쓸 때든
아무것도 안 할 때든
난 언제나 똑같은 것 같아
나도 내가 달라지는 걸
느끼고 싶어
알아채기 어렵게 바뀌어
내가 모르는 건가 봐
새해 첫달 일월엔
무언가 새로 시작하고
잘 지내야 할 것 같아요
일월은
새해가 오고
늘어난 다력 장수가
기분 좋게 해주지요
무엇보다 함박눈이 와야죠
일월이 아닌
언제 함박눈을 실컷 보겠어요
아쉽지 않은
일월이길 바라요
잘 있어
이제 난 떠나
인사하고 떠나서 다행이야
아무 말도 못하고
어느 날 갑자기 떠났을지도 모르잖아
내가 인사해도
못 듣고 못 보는 사람도 있겠어
그건 어쩔 수 없지
그동안 고마웠어
나 같은 사람과 알고 지내줘서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
건강하게
즐겁게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