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이수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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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분의 마지막이 들린다는 공중전화를 소재로 하여 쓴 책이다. 분명 주제는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이라 했는데 대부분의 내용은 자살로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을 듣는 내용이 담겼다. 솔직히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기는 한데. 주제는 무엇일까? 차라리 사람들은 잘 모르는 심리부검센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공익광고였다 한다면 이해가 가겠다.

이 책을 읽을 때 딱 그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다. 이 책은 공익광고에 대한 책이다 이런 마음으로. 사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심리부검센터라는 말을 듣지도 못했을 것 같다. 처음 봤을 때 정말로 있는 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건 네이밍 센스가 너무 구린 것이 공적인 곳에서 작명한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쓸 수는 없겠다 싶어서다.

타깃이 모호했다. 배경으로 보면 자살로 인한 죽음에 대한 내용인데 주인공은 그렇지 않고 도대체 뭘 어쩌자는 것인가 하는 애매함? 차라리 심리부검센터가 아니라 모든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고 잊지 위한 심리센터였다면 공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영이는 기적이 있을 거라 생각해?"
뜬금없는 질문에 다영이는 생뚱맞은 소리라는 듯 날 이상하게 한 번 보더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어른인 나조차 생각하지못한 답을 했다.
"있으면 좋겠어요. 없는 것보다 낫잖아요."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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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의 소원해결소
요코제키 다이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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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시원하게 당했다. 뭐에 당했는지 사실 말하긴 그렇다. 글 읽는 사람도 생각해야지. 뭐 그렇지만 시원하게 당했다. 사람의 편견이란 무시 못할 부분인 것 같다. 보통 이런 편견 갖지 않는데 내가 뭐에 씌었던가 아니면 글을 잘 썼던가 둘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었다. 흡입력 있는 글을 쓰고 있다고 할까? 읽으면서도 재미있게 잘 썼네 했다가 어라?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보기 좋게 당했네. 책을 읽은 후 다시 처음 페이지를 펴 보았다. 그랬구나 하고 웃음이 나왔다. 자꾸 몰아가는 것이 수상하여 그건 아니라 생각했는데 엉뚱한 곳에서 답이 나왔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루팡의 딸”을 봤을 때 분명 추리 작가라 생각했지만 이런 종류의 책에서 그런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렇게 결론이 날 줄이야.

모처럼 마지막 장면에서 놀라게 되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당했다는 기분이었다. 책은 나름 재미있었다. 독자를 두 번이나 놀려 속는 맛도 있고. 추리소설인 듯 힐링 소설인 듯 어떤 장르인지 구분은 가지 않았지만 훌륭했다. 모처럼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 아닐까 한다.

"저는 삐에로입니다.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러 왔습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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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튀르키예의 홍차문화
최여진 지음 / 시시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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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종주국은 중국이다. 이건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차의 종류는 백, 황, 녹, 청, 홍, 흑 이렇게 6가지로 나뉜다. 여기서 홍차를 제일 많이 마시는 것은 서양이다. 그중에서도 유럽. 모든 유럽의 나라들이 홍차를 즐긴다. 특히 여기서 영국이 차를 좋아한다. 얼마나 좋아했으면 중국이라는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면서까지 차를 원했을까 생각해 보면 된다.

차의 종주국이 중국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차의 시작은 녹차이니 이건 뭐라 못하더라도 영국은 홍차만큼은 종주국이 본인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영국이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있었다. 홍차가 우연하게 만들어졌다는 그런 주장. 녹차를 중국에서 가져가다가 산화하여 홍차가 되었다는 그 말.

물론 저런 주장은 영국이 홍차를 마시기 전에 이미 중국에서 마시고 있었는 것과 녹차를 아무리 놔둬고 홍차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사라진 주장이 되었다. 물론 아직 그렇게 믿는 사람도 있고 간간히 그런 내용이 책에 기술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영국은 차에 진심인 나라다. 한때 일인당 차 소비량이 전 세계 1위를 한 적도 있을 정도이니 말 다하지 않았을까?

곡우
최여진
곡우 전에 따는 차를 우전이라 한다.

일창 일기 여린 잎을 하나하나 바구니에 담고싱그럽고 아름다운 향기에 취해서.

향기로운 찻잎 바구니에 채우고 나니바구니에 담긴 찻잎 깨끗하게 가려내고찻잎 덖을 준비를 한다.

솥에 미리 불을 지피고 깨끗하게정리한 후 싱그러운 찻잎을 솥에 넣는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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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의류 수거함 -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0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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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자살률이 전 세계 1위를 하는 나라다. 타살은 거의 바닥이라 하는데 그거라도 꼴등이라 다행이라 해야 하는가 싶긴 하다.

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책인데 적당하게 받을만 한 책이라 생각한다.

내 마음에 의류수거함을 하나 지니겠어.
반짝반짝 빛나는 그 의류수거함에 너와 함께 호흡했던 가을밤의 공기,함께 들었던 풀벌레 소리, 함께 바라보던 밤하늘을 넣어둘 거야. 그래서아주 많이 늙었을 때, 삶이 견딜 수 없이 무료하게 여겨질 때, 기다릴 수있는 건 오직 죽음뿐일 때, 베란다에 내놓은 흔들의자에 앉아 그것들을하나씩 꺼내 음미할 거야. 달콤한 알사탕처럼.
고마워, 즐겁게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을 건네줘서.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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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김혜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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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나온 지 모르는 이 글귀는 언제든 써도 참 어울린다. 대부분 힘들 때 쓰는 글귀긴 할 거라 현재가 힘든 사람들은 저 글귀를 보면서 견디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난 저 글귀를 참 자주 많이 보는 것 같다. 멀리서 보면 참 평탄한 삶을 살고 있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굴곡진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일 것 같다. 멀리서 보면 평탄하다는 것은 크게 일하는 곳을 바꾸지 않고 살고 있기에 그럴 것이고 가까이서 보면 굴곡진 것은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변동이 심해서 일 것 같다.

뭐가 어찌 되었든 무슨 일이든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니다.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 생각이 들지 몰라도 조금 지나고 보면 뭐 큰일은 아니네 하고 생각이 든다. 이 책에도 그런 비슷한 말이 나온다. 현재의 고통이 약해서라기보다는 지층이 쌓이듯 다른 일들이 쌓이다 보니 현재의 고통이 나중엔 잊히더라고 하는.

청소년 문학을 주로 쓰는 작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았다. 워낙 청소년 문학에서 기반을 쌓으셔서 쉽게 성인 문학으로 다가가지 못하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분명 있었을 것이고. 작가의 말에 살짝 그런 뉘앙스를 풍겨 놓았다. 이 책은 청소년과 성인의 딱 중간에 있는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성인이지만 스토리는 청소년의 이야기다. 쉽게 읽히지만 공감도 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타임슬립에 대한 이야기지만 현재로 금방 돌아오고 나의 행동이 현재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특정 시점만 돌아갈 수 있다는 설정은 나비효과와 같다. 나비효과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엄청난 여파로 돌아오지만 이 책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삶의 조그만 기억만 바뀌는 정도? 전체적인 큰 변화는 없지만 뭐라 할까? 한 사람의 생으로 보면 큰 변화를 만드는 그런 모습이었다.

책은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고 추천해 준 지인에 따르면 한 번 보면 다 읽을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다는 평을 했다. 그 정도로 재미는 있었다. 쉽게 술술 읽히고. 오 백 년째 열다섯도 그렇지만 작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재주가 있는 듯하다.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고 가볍게 술술 풀어줬기에 한 편의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듯 책을 읽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나고 보니 별일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그 일의 크기가 작기 때문이 아니다. 그 일 위에 다른 일들이 차곡차곡지층처럼 쌓였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내 지층이 몽땅파헤쳐져 맨 아래 있는 게 드러나버렸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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