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 오지은의 유럽 기차 여행기
오지은 지음 / 이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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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정체
인디 문화에 문외한 그리고 티트이도 보지 않는다면 완벽하게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전혀 저자에 대해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책 읽기를 출발했다. 저자는 가수다. 그것도 인디 가수이다. 정식 데뷔는 모르겠고, 첫 정규 앨범이 나온 지 10년 된 추정상 10년 이상 활동을 한 가수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오르락내리락 하게 느껴졌던 감정의 진폭도 문화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의 감수성 때문으로 이제 이해가 된다.

# 어떤 여행기인가
유럽을 기차로 여행하면서 써 내려간 책이다. 여행이 떠나고 싶어 떠난 저자는 여행 잡지에서 추천하는 유럽 기차 중 몇 가지를 골라 타고 유럽을 여행하기로 한다. 한 달 정도 떠나는 여행으로 저자에 대해 몰랐을 때 살짝 궁금했다. 어떻게 한달을 저렇게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여행작가인 걸까?

책이 끝날 때까지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중간에 노래를 부른다는 말은 있었으나 의례적인 말로 생각했다. 설마 노래가 직업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여행 작가라고 하기에는 책의 퀄리티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서 저자가 쓴 책이 또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주로 여행에 대해서 책을 썼더랬다. 신기했다. 가수임에도 여행에 대한 책만 썼으니..

# 여행 기록문으로서의 가치
여행 기록문으로는 그다지 큰 가치는 없어 보였다. 이 책을 보다 덮으면서 나도 유럽에 가고 싶다 하면서 설레는 사람은 드물 것 같다. 책은 저자가 여행하면서 느낀 생각들이 주로 쓰여 있어 정보 전달에 대한 가치는 없다. 다만, 다양한 자기의 생각들을 느낀 감정 그대로 드러나도록 글을 써 여기서는 이런 감정 저기서는 이런 느낌이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총평
저자의 다른 책은 찾아볼 것 같지 않다. 나에겐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는 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가수로의 셀럽으로의 저자를 잘 모르니 저자의 감정을 같이 공유받진 못했고, 앞으로도 그다지 팬이 될 것 같지 않아 감정의 공유를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와의 감정 공유가 가능하다면 재미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아름다운 것을 보았다. 물론 성배는 없었다.

결국은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어디서든 내 마음의 크기만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 마음의 크기는 슬프게도 아주 작다는 것.

커다란 산맥을 보는 여행이 있으면작은 촛대를 보는 여행도 있다.

작은 마음으로 작은 것들을 보았다.

이런 나라도 즐거웠다.

- 본문 P149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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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오라 2021-03-30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지은의 노래가 좀 자조적이고 약간 우울한 느낌인데 그게 매력이었죠. 현재는 페미로 전향한 것 같아 저는 오지은 음악 안들은지 오래 됐습니다. 다만 진공의 밤은 들을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