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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서니와 괴물의 아이 ㅣ 베서니와 괴물 4
잭 메기트-필립스 지음, 강나은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12월
평점 :
이렇게 시리즈를 지날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소설일 거라 생각지 않았다. 최소한 이 정도는 하겠지 하는 마음속의 가이드가 있었는데 그걸 가뿐하게 박살 내는 소설이다. 1 권에서 딱 끝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젠 괴물이 아이를 만들기까지 한다. 만화 드래건볼에서 나오는 피콜로를 연상시키는 그런 모습이었다. 처음 무엇이든 뱉어내는 괴물에서 피콜로를 연상하지 못했는데 이번 권을 보는 순간 떠올랐다.
무조건 오리지널이 좋다고 주장하는 바는 아니지만 책을 읽는데 책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다른 이야기가 떠오른다는 것은 작가의 책으로의 몰입에 실패한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시리즈의 처음이라면 흥미를 유발할지 모르겠으나 무려 4권째이다. 그럼 다른 이야기가 생각나면 안 되지 않을까? 다른 책이 생각난다면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이 생각나야지.
아무튼 피콜로를 연상시키는 스토리는 단지 입으로 아이를 만들었다는 것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드래건 볼 시리즈에서 피콜로는 악으로 뭉친 마주니어를 뱉어내고 남은 선량한 피콜로가 신이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서도 악을 뱉어내고 선량해졌다가. 악의 괴물을 무찌르고 다시 하나가 되어 완전한 능력을 갖추게 되는 뭐 드래곤 볼의 확장판 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 누구도 작가는 그 만화를 모를 것이라 하진 않을 것이다. 단순하게 한국, 일본에서만 유명한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전 세계의 작가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라 분명 그 이야기를 따다 썼을 것이란 것에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 왜 작가는 저렇게 무리하게 이야기를 베끼면서 스토리를 진행했을까? 작가가 아닌 이상에서야 알 길이 없겠지. 좀 매운 의견으로는 더 이상 만들 이야기가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1권은 참신하고 재미있었다. 2권도 그럭저럭 3권도 그래 이러면서 봤는데. 4권을 읽은 후부터 이제는 의리로 읽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5권도 나온다 하는데 물론 보겠지만 기대하고 두근 거리며 보는 책이 아닌 정말 의리 하나로 보는 책일 것 같다.
"맞아. 제프리는 살려 두는 게 더 쓸모 있겠어. 베서니가 진실을 마주할 때 이 녀석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해. 맛있는 식사에 기가 막힌 맛을 더해 줄 거야." 아이는 발톱으로 제프리를 들어 올려 창문으로 기어갔다. "그렇지만......." 괴물의 말을 끊으며, 아이가 말했다. "당신도 살려 둘게. 한때는 괴물이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내가 하는 일을 막으려고 한다면, 당신을 죽일 거야, 늙은이."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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