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믿음 쿠폰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4
신지영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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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음 속에서 나쁜 마음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상대가 부모이건 친구이건, 내게 소중한 사람이니까 더 잘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 상대가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을 때... 그렇게 속상하고 짜증나는 마음을 살짝 드러낸 적이 있죠? 그것도 일부러 말입니다. 그러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 마음 좀 알아달라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그런 나의 행동이 또다시 상대를 불편하고 속상하게 한다면... 그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지요. 하지만 누구 한 번씩은 실수를 합니다. 그리고 그 실수를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고쳐나가게 되는 거지요.

 

<<안믿음 쿠폰>>은 어린 아이에서 이제 소년 소녀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담고 있는 동화단편집입니다. 마구 떼를 부릴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나이도 아니지요. 이제 조금씩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우선 내 마음이 불편하여 생각대로 움직여지지가 않습니다. 나쁜 말이 먼저 입에서 나가고, 자꾸만 상대와 대치하게 되어버리죠.

 

자신도 부모에게 사랑받고 응석부리고 싶은데 줄줄이 동생들을 돌봐주어야만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 기준이나<야단법석 가출 소동>, 갑자기 생긴 몽골 엄마와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지 몰라 기분 내키는대로 마구 말해버린 성연<초원을 찾아서>,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봐주겠지..하고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자신은 되갚아줄줄 몰랐던 믿음이<안믿음 쿠폰>, 친한 친구 윤재와 사귀지 못하게 한 엄마가 미워 일부러 문제아가 된 준수<우주 최강 문제아>... 모두 나름의 이유는 갖고있지만 조금씩 실수를 하게 된 친구에요. 마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하죠. 나도모르게 행동하고 말하고는 뒤돌아 후회합니다. 마음 속 깊이에선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고있는거죠. 그러니 얼마나 착한 아이들이에요?

 

"믿음이는 쿠폰들을 주워 모아 주머니에 넣었다. 주머니에서 쿠폰이 만져졌다. 마음이 부끄러움으로 가득찼다. 얇은 종잇조각들이 이렇게 무거운 줄 전에는 몰랐다."...67p

 

잘못된 행동 후 반성하고 바로 행동 교정을 하는 아이들에 비해 이 단편집의 어른들은 조금 얄밉습니다. 기준이의 부모는 장남을 그토록 믿으면서 그 앞에선 애정을 표현해주지 않고 믿음이의 집안 어른들은 믿음이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따끔하게 혼을 내주기보다는 어영부영 또 같은 행동을 하게 만들죠. 준수의 엄마 또한 편부모의 아이라는 잣대로 윤재를 평가했구요. 물론 우리 주위 흔히 있을 수 있는 부모들의 모습이긴 하지만 막상 착한 아이들과 대비되어 읽으니 부모로서 조금 씁쓸함을 느낍니다. 그만큼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믿음을 주고 희망이 되어주지 못하는건가..싶어서 말이죠.

 

반면 친구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주거나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아이의 새로운 면을 보고 그 친구를 인정해주고, 부모의 잘못 또한 깨우치게 하는 이 단편집 속의 아이들은 참으로 곧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의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나으리라고, 그런 희망을 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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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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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작가의 이름과 책 제목들을 수없이 들었음에도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라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나보다. 그리고 내가 만나게 된 첫 작품은 명탐정이 아닌 명탐견으로서 "개"라는 이미지가 주는 느낌 그대로 조금은 가볍고 쉽다.

 

경찰견으로서 활약하다가 하스미 탐정사무소로 거처를 옮겨 그집 큰딸의 조수 역할을 하는 마사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 내용이다. 사람이 아닌 개가 서술하는 이 소설은, 문장 자체가 주는 유머와 위트가 재미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그 누구보다 좋은 후각과 청각으로 탐정사무소 사람들보다 먼저 단서를 발견하고 사건을 추리하지만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장벽 때문에 마사는 사건에 전면적으로 나서 해결할 수가 없다. 이 아이러니라니! 그렇다고 마사가 가만히 있지만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힌트를 담아 행동으로 옮기는데 그녀의 이런 행동은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준다.

 

한 권의 책은 모두 명탐견 마사의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사건은 구분되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옴니버스 형식을 띤다. 모두 다섯 가지의 이야기들이 때론 탐정사무소로 의뢰된 사건으로, 때론 이들이 사는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을 맞딱뜨리게 된다. 살인이 벌어지거나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뭐랄까 전체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면이 많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이나 미스테리라고 하기엔 긴장감도 많이 떨어지고 추리 할 만한 거리가 없다. 그냥 쉽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에서 머문다. 그러다보니 조금 느슨해지는 느낌이 들고 뒤로 가면 살짝 지루해지기도.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대게 2, 3권의 장편들도 많던데 다음엔 그런 작품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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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 대소동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7
조너선 에메트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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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다고 한숨이 절로 나오던 날씨는 어느덧 사라지고 이젠 제법 쌀쌀한 기운을 풍기는 가을이 왔습니다. 마음이 급한 은행나무는 노오란 잎으로 변하기도 전에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한 알 두 알 떨어뜨리기도 하네요. 여름과 겨울 사이 아주 잠깐 머물다 가는 이 가을을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추워지는 날씨보다 빨갛게, 노랗게 물들이는 나무를 보고 제일 먼저 "가을"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어린 아이들에게 초베스트셀러였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그림 작가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익숙한 그림이 이번엔 가을을 데리고 왔습니다. 어린 청설모 쭈르가 겪는 첫 가을 이야기지요. 무언가 조금씩 변하고 있어 잘 눈치채지 못했던 쭈르가 갑자기 뭔가가 변했다고 느낍니다. 쭈르네 보금자리 떡갈나무에서 일어난 변화지요.

 

  

 

푸릇푸릇 생생했던 나뭇잎이 노란색, 주황색, 심지어는 빨간색으로 변했지요. 이런 변화를 맞이하게 된 쭈르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심지어 나뭇잎은 쭈르의 소중한 떡갈나무에서 하나 둘 떨어지기까지 했으니까요. 어떻게든 제자리에 붙여놓고 싶었던 쭈르와 여동생 쪼르에게 엄마는 나무의 변화에 대해 알려줘요.

 

"얘, 쭈르야. 나무는 가랑잎들을 떨어뜨려야만 한단다."...본문 중

 

여름 내내 잎들을 지켜 오느라 힘들었던 나무가 이제는 휴식을 하기 위해 가랑잎들을 떨어뜨린다고 말이죠. 그리고 봄이 오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거라고요.

 

  

 

아이가 아주 어릴 때에는 이런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죠. 그러다 어느 순간 아주 새삼스럽게 변화를 알아차릴 때가 있어요. "원래 그래"라는 무심한 대답 대신 쭈르의 엄마처럼 아이와 함께 가을의 변화를 몸으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마치 "해가 졌다가 다시 뜨는 것처럼" 나뭇잎도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쭈르가 노을과 단풍진 가랑잎을 비교하는 장면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쌀쌀해진 기온에 이제 곧 우리 주변도 온통 단풍이 들겠네요. 색색깔로 물든 여러 낙엽을 주워다 아이들과 재미있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에겐 무엇이든 직접 해보는 게 가장 좋은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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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탐험 꿈발전소 : 태릉선수촌 미래탐험 꿈발전소 4
박선희 글, 동방광석 그림 / 국일아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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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많은 어린이들이 과거의 천편일률적인 대통령이나 의사, 변호사 등의 직업을 떠나 운동선수나 연예인 등 요즘 우리에게 인기있는 이들의 직업을 꿈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TV나 매스컴을 통해 자주 보여지는 이들을 본받고 싶어지기 때문이겠죠. 특히 월드컵과 올림픽, 각종 세계 선수권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를 알리며 국위선양에 앞장서는 운동선수들이 많아짐에 따라 그들처럼 되고 싶은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운동선수도 하고 싶다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어린이 꿈발전소" 시리즈의 <태릉선수촌> 편은 각종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 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모여있는 태릉선수촌을 방문하여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직업에 대해 아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입니다. 그저 TV를 통해서만 바라보고 알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은 화려한 모습만들 보여줄 수 있지만 사실 그들이 그 위치에 서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또한 그 선수들을 돕는 이들도 많다는 사실도요. "어린이 꿈발전소"는 한 장소를 택해 그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골고루 조명함으로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서니는 TV를 통해 김연아 언니를  보고 푹~ 빠져 있어요. 운동신경이 둔하지만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언젠간 김연아 언니처럼 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죠. 그러던 중 스포츠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 중인 이웃사촌 종범을 따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하게 됩니다. 서니는 그곳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깨우침을 얻게 될까요?

 



 

 

서니가 만나게 되는 직업은 정말 다양합니다. 각 종목의 운동선수들 뿐만아니라 스포츠 트레이너와 코치, 감독, 재활 트레이너, 스포츠 에이전트와 건물을 관리하시는 분, 요리사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운동선수들을 위해 도와주고 있었죠. 또 서니는 그저 예쁘게만 보이는 체조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체중조절은 필요 없을 것 같은 역도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배우게 되요. 그들을 보며 그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이 전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지금 현재 이름을 알린 유면한 선수들 뿐만아니라 서니의 나이 또래의 아이들도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하고 서니는 자신의 진정한 꿈은 무엇일까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되고 싶은 꿈을 정하려면 우선 그 꿈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잖아요? 그리고 더 잘 알게 된 꿈은 그만큼 더 가깝게 생각되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게 될테니 말이죠. 지금 이 순간도 자신이 목표로 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땀흘리는 운동 꿈나무가 있겠죠? 그들이 꼭 그들의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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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소크라테스 지식 다다익선 34
M. D. 어셔 지음, 안광복 옮김, 윌리엄 브램홀 그림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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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다다익선" 시리즈는 참으로 다채롭다. 역사에서부터 사회, 문화, 예술과 위인에 이르기까지 다야한 분야를 다룬다. 그림이 많은 그림책이지만 그 내용은 충분히 수준이 높아서 초등 저학년까지 두루 읽고 교양을 키울 수 있다. 그 중에서 나는 위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때론 감동적으로 때론 지식적으로 다가오기 때문.

 

시리즈 34는 철학 분야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이다. 간단하게 그의 일생을 다루고 있지만 한쪽 페이지에는 좀 더 사실적이고 지식적이며 상세하게 그에 대하여, 철학에 대하여 설명해 준다. 마치 진짜 소크라테스였을 것 같은 일러스트 또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려서부터 모든 것에 의문을 갖고 끊임없이 생각하여 답을 얻으려 했던 소크라테스. 그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요."라고 말하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고 있었다. 한 분야에 뛰어난 기술자나 노동자들을 보며 자신의 철학과도 연결지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구두장이가 기술을 익히듯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본문 중

 

책 속 이데아니 변증법이니 하는 말들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것을 꼭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책 속에서 설명하고 있는 만큼만 이해하고 소크라테스가 어떤 이념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했는지만 알면 되니까. 스스로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지혜로웠던 소크라테스가 시기와  질투로 감옥에 갇히고 소신 있게 행동하는 모습은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철학이란 분야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좀 더 잘,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질문들이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저절로 일어나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오랜 기간 철학자들이 연구해왔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당시 그리스의 청년들에게 바르고 옳게 사는 방법을 대화로 일깨워준 소크라테스가 지금까지 감동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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