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의 핀볼 - 무라카미 하루키 자전적 소설,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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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루키의 초기작이다.
읽으면서 굉장히 쓸쓸하다고 느껐다.
이 이후부터 하루키는 쓸쓸함에 냉소적인 유머를 덧붙이기 시작한 것 같다.
하루키는 이 작품이 거의 습작수준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 책의 문체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쓸쓸하고 투명하다.
제이스바와 쥐, 번역 사무소와 친구, 쌍둥이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이런것이 바로 작가의 책을 거꾸로 읽는 묘미가 아닌가 싶다.
내가 기억하기로 제이스바와 쥐와 번역 사무소는 <양을 쫓는 모험>에 등장하고 쌍둥이는 단편<쌍둥이와 침몰한 대륙>에 나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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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이언 매큐언 지음, 박경희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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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신선한 책이었다.
내가 지금껏 읽어왔던 책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작은 문장의 차이가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인가.
여튼 이 책은 도덕에 대한 이야기다.
책 뒷면에는 단숨에 읽히는 섬뜩한 소설이라고 적혀 있는데 단숨에 읽히진 않았고
도덕에 대한 우화이다.라고 적힌 부분은 공감.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무엇을 옳다고 느끼는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렇다해도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옳고 그
른것이 존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말이다. 그것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룰에
불과하다고 해도.
나는 클라이브와 같은 인간에 가까운데 책을 읽으며 나는 그에게서 혐오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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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우울
안드레이 쿠르코프 지음, 이나미.이영준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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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라딘에서 이 책을 주문해서 받은 후 무척 더러운 책이 와서 당황했었다.
흰 색의 책 커버는 누렇게 변해 있었고 모퉁이 한 구석이 짖이겨져 있었으며 책 커버의 일부가
찢겨져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쉰 후 교환을 신청했지만 두번째로 받은 책 역시 더러웠다.
짖이겨진 곳이나 찢겨진 곳이 없을 뿐 여전히 누런색의 책 커버였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

이 책에 대해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나는 책을 덮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나는 <펭귄의 우울>을 읽으며 내가 바라던 어떤 작은 유토피아를 보았다.
누구에게도 평가 받지 않아도 되는 글을 쓰고(작품이 아니라 십자가.
이 십자가는 문학적 평론을 받지 않아도 되고 독자의 편지가 올리도 없다.) 그것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인다.
곁에는 사람을 잘 따르고 똑똑한 펭귄이 있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 관계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전된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세계같다. 이 세상에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세계.
깊은 밤 잠들기 전 침대에서 할 수 있는 망상과 같은 세계.
하지만 모든 것은 허물어 진다. 망상도 깨어지고 상상의 세계에서도 어김없이 현실이 불쑥 개입한다.

참으로 우울한 책이었다. 이 현실은 너무나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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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남자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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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폴 오스터가 이 글을 본다면  조금 혹은 무척 슬프겠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한 건 이젠 정말 다시는 오스터의 책을 사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오스터가 이 글을 볼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작가라고 가정하고 더이상 당신의 책을 읽지 않겠다는 독자를 만난다면 슬플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렇다고 이 책이 최악인가하면 그렇지는 않다. 결코 아니다.
아니 오히려 매우 재미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폴 오스터의 책은 읽을 때는 아주 재미있지만 읽고 나서는 멍해지는 거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다. 읽고 나면 아무 것도 잡히지 않는다. 무얼 읽었는지 조차 남아 있지 않다.
이건 아마도 더이상 나와 오스터가 어떤 취향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지 폴 오스터라는 작가가 구려진게 아닐 것이다.
<어둠속의 남자>를 읽기 전에도 사실 이젠 오스터의 책은 그만 읽어야지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번에 읽었던 <신탁의 밤>도 그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라딘에서 날아온 메일 광고를 보고 <어둠속의 남자>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오스터는 늘 그렇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무척 흥미를 느끼는 그런 상황을 언제나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은퇴한 문학 비평가 오거스트 브릴은 아내의 죽음 이후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그는 그 잠 못 드는 밤을 견디기 위해 머리속에서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
(종이에 쓰는 것이 아니라 머리속에서만 써내려가는 이야기란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리고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에게 자신을 죽이라는 임무를 부여한다.
이런 시놉시스를 보고 나는 또다시 이끌려 폴오스터의 책을 사고 만 것이다.
11월 27일 일기를 보면 이 책을 막 읽고 있을 무렵의 느낌이 적혀 있는데 아주 재미있고 지금까지 읽었던 오스터의 책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느낌이 다르다고 적혀 있다.
또한 오거스트 브릴이 손녀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고도 써있다.
오거스트 브릴과 오언 브릭간의 유기성이 나타나는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깊이감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다 읽고 나서는 무척 아쉽기도 했다.
살아갈 시간보다 살아온 시간이 훨씬 많은 나이의 한 남자가 , 되돌아본 자신의 인생을 머리속의 이야기로 전개해 나갔는데 나는 오거스트 브릴의 인생에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다.
뭐 그렇다고 쳐도 마음에 드는 구절이 하나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쩌면 다음번 오스터의 책도 광고 메일의 시놉시스에 이끌려 또 사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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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가는 길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15
하일지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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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홍상수의 영화에서 유쾌함을 뺀 것같은 느낌이다.
알겠는가?
홍상수 영화의 그 찌질함에서 유쾌함을 뺐다고.
아우, 진절머리나.
이건 욕이 아니라 정말 이 소설이 훌륭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난 그걸 말하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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