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우울
안드레이 쿠르코프 지음, 이나미.이영준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알라딘에서 이 책을 주문해서 받은 후 무척 더러운 책이 와서 당황했었다.
흰 색의 책 커버는 누렇게 변해 있었고 모퉁이 한 구석이 짖이겨져 있었으며 책 커버의 일부가
찢겨져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쉰 후 교환을 신청했지만 두번째로 받은 책 역시 더러웠다.
짖이겨진 곳이나 찢겨진 곳이 없을 뿐 여전히 누런색의 책 커버였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

이 책에 대해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나는 책을 덮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나는 <펭귄의 우울>을 읽으며 내가 바라던 어떤 작은 유토피아를 보았다.
누구에게도 평가 받지 않아도 되는 글을 쓰고(작품이 아니라 십자가.
이 십자가는 문학적 평론을 받지 않아도 되고 독자의 편지가 올리도 없다.) 그것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인다.
곁에는 사람을 잘 따르고 똑똑한 펭귄이 있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 관계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전된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세계같다. 이 세상에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세계.
깊은 밤 잠들기 전 침대에서 할 수 있는 망상과 같은 세계.
하지만 모든 것은 허물어 진다. 망상도 깨어지고 상상의 세계에서도 어김없이 현실이 불쑥 개입한다.

참으로 우울한 책이었다. 이 현실은 너무나 단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