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의심은 시작되었다. 그러나 상처받지 않으려면 의심스러운 것을 의심하지 않아야 했다.  그 생각은 오랫동안 쥐고 있던 소중한 무언가가 손안에서 여지없이 바스러지는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순간 날카로운 통증이 가슴을 찔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들은 허구한 날 싸웠다.깨끗하고 아담했던 집은 좁고 냄새나고 지저분한 곳으로 변했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일까? 외도가 먼저였을까? 술이 먼저였을까? 무엇이 핑계고, 무엇이 진짜 이유일까? 그 모든 일이 핑계인 걸까? 진심이란 건 없었던 걸까? 가끔, 그녀는 그들이 결혼한 것이 너무 어렸을 때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때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으며, 모든 것을 너무도 쉽게 믿어버렸다. 아이를 가졌어야 하는 건지도 몰랐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이지 아이 같은 건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침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는 아내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잔뜩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긴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조금 전 느꼈던 욕정은 착각이고 자신이 느낀 감정은 아내를 때리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떤 감정의 갈기들이 말 그대로 자신의 몸을 헤집으며 어디론가 끌고 가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폭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