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을 읽어보니 재밌을 것 같은데 왠지 하드보일드 일까봐 조금 걱정이다.
최근에 깨달은것은 내가 하드보일드가 생각보다 안 맞고 탐정물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 물론 이건 탐정물은 아니겠지. 게다가 이것은 아마 연애소설쪽이지 않을까. 하지만 연애 소설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을 보여준다면 나는 별 다섯개도 줄 수 있을텐데. 소광고문구를 보면 참 재밌어 보인다말이지..
양장본에 책은 얇지만 과연 내용도 얇팍할까? 문득 페터 한트케의 <어느 작가의 오후>가 떠오른다. 이 책은 얇지만 결코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아, 제목이랑 표지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데 고민이 된다! 일단 장바구니! +
스위스 작가 페터 슈탐의 데뷔작. <아그네스>는 제목이 붙지 않은 서른여섯 개의 짤막한 장으로 이뤄진 소설이다. 첫 장과 마지막 장은 연대기적 순서에서 벗어나 시간적으로 '현재'에 위치하며, 과거시제로 표현된 서른네 개의 장은 4월부터 1월 초까지 약 9개월 동안의 사건에 대한 화자의 회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나'는 다짜고짜 아그네스의 죽음을 알린다. 그리고 2장부터는 스위스인 저술가인 '나'와 시카고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논문을 쓰는 아그네스의 만남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묘사된다. 소년과 소녀는 만났지만 헤어진다. 소년과 소녀는 만남의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지만 결국 그 행복을 유지하지 못하고 서로 비껴가는 것이다.
페터 슈탐 작품의 양식적 특징은 수식어나 비유, 은유 등을 가능한 한 피하고 아주 단순한 문장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내는 데 있다. 또다른 특징은 묘사 대상에 대해 작가가 유지하는 냉정함과 거리이다. 작중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개입을 철저히 억제한다. 페터 슈탐 문학의 이러한 모든 특징은 데뷔작 <아그네스>에서부터 분명하게 드러난다.
페터 슈탐의 또 다른 책.
표지와 제목이 왜이렇게 마음에 들까 !
무척이나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순간들었다.
아그네스랑 희미한 풍경 중 뭘 먼저 사볼까?
데뷔작 <아그네스>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페터 슈탐의 두번째 장편소설. 북유럽의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풍광을 배경으로, 생애 처음 북극권 밖으로 나온 스물여덟 살의 여인 카트리네의 정체성 표류기를 그린다. 페터 슈탐은 이 작품으로 2002년에 스위스 실러 재단 상과 카를 하인리히 에른스트 예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카트리네는 마을 항구에 러시아 선박이 들어오면 밀수품을 조사하러 나간다. 그녀에게는 여덟 살 난 아들이 있지만 별로 세심하게 돌보지 않는다.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녀의 첫 남편은 주정뱅이에 싸움꾼이었다. 그와 이혼한 뒤 카트리네는 자신과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접근하는 토마스, 마을 유지의 아들이자 생선 공장의 임원인 그와 두번째 결혼을 한다.
그러나 토마스는 강박적인 거짓말쟁이일 뿐 아니라 아내의 삶을 완벽히 조종하려는 마초임이 드러난다. 노르웨이 북단의 한 마을에서 태어나 한 번도 북극권을 떠나본 적이 없는 그녀는 두 번의 실패한 결혼에 좌절한 채 자기 삶의 뚜렷한 정체성을 찾아 덴마크, 독일, 프랑스 등 중부 유럽으로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난다.
<희미한 풍경>에서 극적인 기복이나 특별한 사건을 발견하긴 어렵다. 페터 슈탐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 어쩌면 거의 눈에 띄지도 않을 인물을 선택해서 평범한 사건을 그려나간다. 지극히 건조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냉정한 묘사와 메마른 대화를 구성할 뿐 해설과 주석을 배제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의 인간들을 보여준다.
들녘에서 나오는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요즘은 시리즈로 많이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 역시 오늘 처음 본다)
색다른 느낌의 책들이 많은 것 같다.
과연 어떨까. 이 시리즈는 주목하고 지켜볼만할까?
신간알리미 버튼은 일단 한권이라도 읽어보고 눌러봐야 겠다.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도리트 라비니안의 데뷔작. 도리트 라비니안은 이 소설로 이스라엘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이즈하크 비너 상, 골든 앤 플래터넘 상, 윈게이트 상을 수상했다. 쿠치크 마다르(어린 엄마)를 꿈꾸는 두 소녀의 엇갈리는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작가는 마치 아라비안나이트를 연상시키듯 현대판 아라비아의 전설을 직조해나간다.
20세기 초, 페르시아의 작은 마을 '옴리쟌'. 유대인들이 아몬드나무 거리에 마을을 형성하며 살고 있다. 이슬람이 국교인 나라이지만, 유대인이라고 해서 차별이나 제재를 받는 법은 없다. 오히려 민족과 종교가 조화를 이루는 옴리쟌은 무수한 전설과 민담, 설화가 넘쳐나고 다양한 문화와 생활방식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곳이다.
이 매혹적인 마을에 두 유대인 소녀 플로와 나지아가 살고 있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곧바로 임신을 한 플로라. 장돌뱅이 비단장수 남편은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그녀 곁을 떠났다. 그녀는 뱃속의 아비가 돌아오기를 간절하게 기다린다. 네 살 어린 나지아는 플로라를 안쓰럽게 여기면서도, 자기 또한 결혼을 간절하게 열망하고 있다.
단 이틀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작가는 이 두 소녀를 이야기의 뼈대 삼아 옴리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아우르며 가지를 뻗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더불어 작가가 차용한 설화나 민담 같은 환상적인 요소는 인물들이 감내하는 암담한 현실과 대조를 이루어 풍성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시리즈의 다른 책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