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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 개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 아침달 댕댕이 시집
유계영 외 19명 지음 / 아침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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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냄새
입가에 몇힌 물방울
날마다 다른 무수한 발소리 같은 것들

다 멈추겠지
그런 날이 올 거야 멀리 더 멀리
달려보라고
최선을 다해 공을 던져도

공은 돌아오지 않고
공을 문 너도 돌아오지 않는

운동장에서 한 바퀴, 두 바퀴
트랙을 따라 걸으며 이름 대신 너와의 계절을
홀로 걸어보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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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 개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 아침달 댕댕이 시집
유계영 외 19명 지음 / 아침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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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시로 쓴다면 무엇을 쓸 수 있을까
너는 웃기는 강아지인데 나는 시인도 아니면서 왜 슬프고 서늘한문장만 떠오를까

개가 공을 던져주길 원하는 방향은 아마 이곳이었을 것이다.

- 「우리는 슬픔 말고 맛과 사랑과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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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모른다. 당신이 오늘 왜 슬픈지.
그러나 개는 안다. 당신이 슬프다는 것을.

개는 모른다. 당신이 아는 많은 것들을.
그러나 개는 안다. 당신이 모르는 많은 것들을.

개는 안다. 당신이 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러나 개는 모른다. 당신이 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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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건너뛰고 여름. 네가 아니었으면 영영 깨어나지 않았을 여름.
제주 바다에 누워 생각했다. 너와는 바다에 가보지 못했다는 걸. 너랑은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처럼 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걸. 사랑하는 작은 개가 아니었다면 나는 어떤 시간 속에 영원히 갇혔을 거다. 그만 일어나라고, 밖으로 나가자고 말해준 나의 짱이를 사랑할 수밖에, 기억할 수밖에.

개와 함께한다는 건 나 아닌 한 생을 돌보는 것. 태어남부터 사라짐까지 한 존재의 반짝임이 나에게 스며드는 것. 어떤 순간에도 귀엽고 믿음직한 개는 말한다. 네가 누구든 너를 사랑하는 건 너무나 쉬운일이야. 까만 코로, 따뜻한 이마로, 폭신한 발바닥과 안아 들기 적당한 무게로, 조그만 짖음으로.... 더 큰 사랑을 들려준다. 우리 인간이 듣지못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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