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러기에 넌 웃음이 많다...너무 사랑이 많다. 그렇지만 지겹다! 여름이 풀을 키우고 풀이 끝없이 퍼지다가 너의 생각을 뒤덮고, 그러다 불붙은 생각이 기쁨이 되었다가 결국 우리의 꿈을 걷잡을 수 없게만드는 것이, 우리 그릇에 똑같이 밥을 채우는 것이 다....
그런 너의 마음은 나만 안다.
그렇지만 네가 밟은 것, 밟아서 더 깨뜨린 것, 더 깨뜨려서 흩어진 것, 그런 지겨운 것이 죽은 새, 웅덩이, 부서진 울타리, 뒹구는 손을 덮어준다. 풀과 꿈을 키워준다. 다가올여름과 지나간 여름 사이 슬픔이 있다면 너는 오늘과 슬픔 사이에 있고 싶다.
「나의 여름 속을 걷는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