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잠 속에 물결처럼 드는 살아있어살아있어살아있어

흘러들어 온 저 빛은 어디서 시작됐는지 
돌아볼 겨를 없는 곳에

- 「수평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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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은 마음이 아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8
오은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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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 같은 문장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쿡 찔리는 순간이 있다 이전 시집에 비해서는 쪼금 더 슬프고 감정적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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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은 마음이 아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8
오은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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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앞으로도 매년 태어나야 해
매년이 내일인 것처럼 가깝고
내일이 미래인 것처럼 멀었다

고마워
태어난 날을 기억해줘서
촛불을 후 불었다.
몇 개의 초가 남아 있었다
오지 않은 날처럼
하지 않은 말처럼

-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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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은 마음이 아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8
오은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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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에는 네가 나왔다. ˝잘 지내?˝라고 차마묻지 못했다. ˝잘 지내˝라고 서슴없이 대답할까봐.
누구보다 네가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도 나는 이렇게나 나쁘다. 꿈속에서도 나아지지 않는다.

- 「표리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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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기다리기 위해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낮이 길어지면 지루해서 하품을 해댔다 봄 안에서 봄을 기다렸다 보지 않은 것처럼, 아직 볼 게 남은 것처럼 밤은 남몰래 어두워졌다.

봄밤에는 산책하는 연인들이 있었다 모래알들을 밟으며 앞길을 내다보았다 막막했다 눈썹달을 바라보며 좋은 일만 생각하기로 했다 봄이 코앞이라고 믿기로 했다 비를 피하기 위해 봄을 기다렸다 너 없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까마득하구나

- 「봄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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