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너를뭐라불러야할지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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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죽어서 그곳에 묻힌다

아이들이 어깨를 맞대고 커져 간 움집을 파낸다 아이들은 죽어서 그곳에 묻히지만 나는 살아서 모종삽을 가지고그곳으로 간다 아이들의 발톱에 모종삽이 닿을 때 나는 삽끝으로 아이들의 심장 소리를 듣는다 모종삽 모종삽 그곳을 파낸다 아이들의 발이 드러난다 발이 많다 그곳이 뛴다

바람이 얇은 커튼을 제치며 낙원으로 노를 저어 간다 잎을 뚫고 팔분음표처럼 새들이 떨어지네 모자를 벗으면 어둠이 커지고 그들의 어머니는 영원한 자장가를 부른다 모종삽으로 솟은 발가락을 두드려도 평원은 하늘을 안고 움직인다 어른들은 주머니 안에서 양초를 켠다 환한 노래들이 밀려간다

자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박수를 치자

- 「반도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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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옆집에 살았으면 좋겠다
종량제 봉투 안에 가득 찬 악몽을 들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눈인사를 할 수 있도록
새벽 기도를 나가지 않고도 자라난 달을 버릴 수 있도록
동글네모스름한 초인종을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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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소위 ‘밑장 빼기‘가 불가능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희망은 어딘가에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재앙과 인내의 과정끝에 생기는 찌꺼기 같은 것이다. 제대로 쓰인 희망의 서사가 곧 절망의 서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있다. 희망만을 보려고 밑장을 빼려 하는 자는 그래서 반드시 고통받고 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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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그러니까 신이 모두에게 일일이 아침 인사를 건넬 수 없어서, 모든 길짐승을 위해 밥과 물을 줄 수 없고, 모든 아들딸을 병원까지 차로 데려다줄 수 없어서, 이리도 수많은인간을 지은 게 아닐까. 차별처럼 보이는 그 사랑을 서로 해보라고, 차별이 무서우면 사랑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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