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소피 유니버스 - 29인 여성 철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물음
수키 핀 지음, 전혜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9인의 여성 철학자들의 공동 인터뷰집입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성 철학자가 있음을 처음 알았습니다. 지금은 모든 영역에서 남녀가 구분없이 할동을 하고 있는 시대이기에 내 생각은 고리타분한 구닥다리였음을 깨닫고 나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또 이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새 정부가 출범하고 조직 개편을 구상하는데, ‘여성가족부의 존폐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는 문제여서 예나 지금이나 남자와 여자의 구분과 차별은 해 묵은 문제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철학은 삶에 대한 성찰의 학문이기에 남녀구분 자체가 불필요한 학문인데, 불편한 편견이 있었다고 하니 이해하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29명이라는 적지 않은 여성 철학자가 소개되고 있고, 다루고 있는 테마도 다양합니다.

 

29명의 여성 철학자가 각자 맡은 테마에 대해서 두 명의 인터뷰어와 진솔한 대담을 싣고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의 주제인 여성철학자에 관한 내용과 관련된 주제에 관심이 있어서, 재닛 래드클리프 리처즈의 남녀의 본질과 제니퍼 솔의 암묵적 편견을 숙독했습니다.

 

이 쳅터에서,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한 문제들은 오래 전 존 스튜어트 밀은 여성의 종속이라는 책에서 남녀는 타고난 기질면에서 차이가 동등하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하여 보수성향의 제임스 피츠제임스 스티븐 판사는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말합니다.

 

재닛 래드클리프 리처즈의 말을 인용해 보면, 남녀가 기질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인식은 남녀를 보편적인 인간으로 인식하는 태도라고 한다면, 피츠제임스 스티븐 판사의 생각은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가치관을 가졌다고 보여집니다.

 

지금, 우리나라 형편만 보더라도 최근에 발표한 남녀 사원의 임금 격차가 존재하고 있고, 아직도 남존여비의 유교사상의 잔재가 있는 듯하고, 여성에게만 있는 유리천장이 완전히 걷히지 않는 듯합니다.

 

오랫동안 금녀의 직업군인 3군 사관 학교나 경찰, 소방서 등에도 이제는 여성들에게 개방되었고, 심지어 장례사 영역까지도 여성이 진출해 있음을 보면, 남녀의 능력과 기질은 동등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섬세하고 차분한 여성의 장점을 고려해 보면, 철학과 같은 학문을 연구하는 데에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더 적합한 영역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이 사랑한다
온유안 지음 / 더행복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아마 어릴 때부터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바로 사랑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에 대하여 물어본다면, 사랑을 속 시원하게 설명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그만큼 사랑은 난해하고 어려운 단어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랑이 사랑한다는 제목 하에 이 사랑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테마가 사랑이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삶 속에서 경험하는 보편적인 사랑에 대하여 작가는 담담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사랑의 출발지점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막연하게만 알고 느끼고 있는 사랑의 모양과 형태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좋은 일부터 그 반대의 일까지 다양한 행위들을 모두 알 수가 있었습니다.

 

사랑이라고 하면 그저 좋아하는 것만을 생각할 수 있는데, 작가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집착, 사람을 미워하거나 심하면 죽이기까지 하는 사랑의 모습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며, 우리는 사랑으로 이 세상에 왔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누군가를 사랑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한 시도 사랑과 떨어져 살지 못합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부모를 사랑하고, 이성을 사랑하고, 그러다가 이성과 헤어지고, 결혼도 하고 이혼도 겪으면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생명체도 홀로 생존할 수 없으며 서로서로 사랑해야 존재할수 있다고 선언합니다. 나홀로 살아가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귀중한 사랑을 가르치거나 배울 곳은 가정 아니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자신이 부딪치며 배우고 스스로 깨달아 가는 수 밖에 다른 길이 없는 것이지요.

우리가 태어 날때의 모습을 보는 것은 부모의 몫이지만 부모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것은 자녀의 몫이다(164)’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부모와 자녀들간의 믄제로 국한하여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상황을 확장하면 우리들이 경험하고 있는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결국, 우리들이 알고 경험하고 실행하는 사랑은 온전하지 못하고 부분적이고 불완전하다는 의미이겠지요.

 

우리가 온전하고 완벽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세상에는 사랑의 그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사랑, 그 어려운 테마를 나름 이해해 볼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어의 품격
정병태 지음 / 넥스웍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속담에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그와는 반대로 혀 아래 도끼 들었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 두 말은 이처럼 정반대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언어의 스펙트럼이 선한 것에서 악한 것까지 한량없이 넓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언어는 우리 입 밖에 나가는 순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말하기 전에 심사숙고 한 후에 세상으로 내 보내야 합니다.

 

또한 말이란 메아리가 되어서 자신에게 되돌아 올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남을 해치는 말은 남에게 도달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생각과 입을 해친다는 순서를 명심해야 합니다. 이는 반대로, 남에게 유익을 주는 축복의 말은 자신에게 먼저 복이 된 다음에 남에게 전달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행복하고 싶습니다. 복 받는 삶을 살고, 건강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행복한 말, 복이 되는 말, 건강한 말을 사용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을 전공한 분입니다.

 

특히 소통과 언어 연구를 다년간 하고, 그 분야에 강의도 하시는 분입니다.

이 분은 서두에서, ‘따뜻한 언어, 부드러운 언어, 고운 언어가 사람을 살린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다년간 연구하고, 성찰한 세계적인 주옥같은 사례들을 아낌없이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이 책 서두에서 저자가 소개한 고미용감사를 당장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전하는 전도사 역할을 해 보려고 합니다. 어제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 가서 제 집사람과 이 다섯가지 감사를 실행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참 좋은 말들입니다. 노래 가사 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시 같기도 합니다. 이 내용 들을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이 됩니다.

 

저자는 사람은 언어를 먹고 산다. 언어를 통해 세상을 알아 가고, 자아를 확립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고도 말합니다. , 말은 씨앗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자녀들에게 좋은 말씨를 뿌려 놓으면 아이들은 그 씨앗대로 천 배 만 배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한 순간도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저자가 말하듯이 이 책은 책장에 장식용으로 꽂아 둘 책이 아니라, 품에 안고 다니면서 계속 읽고 실천해야 할 책이며, 할수 있는 한 암기하고 외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본성은 살아있다! - 지금 내면 여행을 시작하라
이선희 지음 / 더로드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특별한 이력을 가졌습니다.

30대 후반에 심리상담을 공부하고, 40대 중반에 대학원에서 가족 상담을 전공하고, 지금까지 중국인 개인 상담 2,500회 이상, 집단워크숍 60회 이상을 실시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이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했는데, 활동은 주로 중국에서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19년 동안 부모교육회사에 근무하였고, 교육 관련 도서를 출판하는 일을 했다고 하니, 저자의 전공과 경력이 잘 어울리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저자가 실제로 자신이 겪고, 다른 이들을 내담한 사례들을 촘촘하고 자상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읽기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고, 그 사례들이 우리들의 일상들이기에 가독성이 특별합니다.

 

이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내용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말이고 잘 전달하고 싶다면, 먼저 엄마 안의 분노를 빼고 이야기하라(243)’고 하는 조언입니다.

즉 부모가 흥분되어 있고, 분노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아이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말이라도 순수하게 전달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족 상담을 전공한 작가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은, 성인인 부모들의 행동은 가족 전체를 흔들고, 자녀들에게 불안과 상처를 준다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낙태의 희생자가 될 상황과 남의 집에 입양될 처지를 겪으면서, 친부모에게서 분리되지 않도록 나름의 노력을 했던 기억들을 뼈아프게 간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의 사랑과 환심을 사기 위해서 항상 이쁜 짓을 하고, 애교를 부리며 어른의 흉내를 내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니, 자신 안에 아이는 항상 불행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성인인 나의 내면 아이를 재 양육하는 것이 치유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241)’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가족 상담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성찰할 수 있는 좋은 책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을 만드는데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한창 자라는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더 없는 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 이어령의 서원시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는 고인이 된 이어령씨, 더 이상 살아 만날 수 없다는 부재가 먹먹한 회한이 됩니다.

그는 많은 책을 썼고, 그 중에 몇 권을 읽기도 해서 고인과는 일면식도 없었지만 글로나마 뵌 적이 있었기에 왠지 그리워지기도 하고, 먼 메아리처럼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 책 제목으로 차용된 다시 한 번 날개 하소서는 이어령씨의 서원시로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 시를 읽는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이 문정부가 마감되고, 윤정부가 등장하는 시점이라 그런지 지금 상황에 딱 어울리는 느낌을 줍니다.

 

이 책의 제목으로 차용된 시는 작가가 14년 전에 쓴 시라고 소개합니다.

출판사 사정으로 뒤늦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4년 이라는 시간의 흐름에도 전혀 녹슬지 않고, 오히려 더 활기 넘치고 생동감있게 다가옵니다.

 

이 책에는 총 열 세 가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이 시는 서문으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이 상의 소설, ‘날개의 마지막 장면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를 연상하게 합니다.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우리에게 날 수 있는 날개를 주소서는 우리가 항용 드리는 기도문 같습니다. 우리의 삶은 매일 매일 벼랑 끝에 다다릅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힘을 다해 전력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걸어서나 뛰어서는 다다를 수 없기에, 날개가 있다면 날아서 가고자 소원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다다른 것만도 천신만고의 노력과 피땀 흘린 결과이지만, 여기서 멈출수 없는 것이 삶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 시 마지막에서, 우리 모두를 날개해 달라고 단체적인 기도로 확대,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벼랑 끝에 선 비상한 각오로 날개해 달라는 서원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새술은 새 푸대에 담아야 하듯이 우리가 맞이하는 새 시대에 이 시가 우리 모두의 시로 드려져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소원으로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