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이 깜빡깜빡 - 교통안전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에 따른 안전 동화 4
박신식 지음, 박연경 그림 / 소담주니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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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동차 및 여러 가지 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늘 사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많을 것이다. 사고는 순식간이고 후유증은 평생을 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교통 안전에 대한 교육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전 사고에 대한 인식과 예방 수칙을 배울 수 있는 동화책이다.『신호등이 깜빡깜빡』은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에 따른 안전 동화 시리즈 중 한 권으로 교통 안전에 대해 들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교통 안전에 대해 배워본다.

 

『신호등이 깜빡깜빡』은 어린이들이 생활하면서 꼭 알아 두어야 할 표지판 안전,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횡단보도와 신호등 안전, 운전자의 시야에서 사라져 위험을 초래하는 사각지대 안전사고, 여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자전거를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자전거 안전사고, 현장학습이나 학원을 오가면서 일어나는 버스 안전사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지하철 안전사고, 매일 오가는 학교 주변 교통안전 등의 이야기로 꾸몄어요. (머리말 中)

표지판 안전, 횡단보도와 신호등 안전, 사각지대 안전, 자전거 안전, 버스 안전, 지하철 안전, 교통사고 대처법 등 총 7가지 이야기를 통해 교통 안전에 대해 살펴본다. 이 시리즈는 안전에 대해 이미 알고 있던 것과 미처 알지 못했던 것까지 짚어볼 수 있어서 아이들의 안전 교육에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아이들은 진성이의 생일 파티에 가다가 '공사중'이라는 표지판과 '통행금지'라는 표지판 앞에서 고민했다. 아이들은 딴 데로 돌아서 갈지, 그냥 갈지,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아이들은 두 갈래로 나누어 진성이네 집으로 향했는데…….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안전한 어린이'에 나와있는 내용을 통해, 교통안전 표지판에 대해 알고 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 주의 표지, 규제 표지, 지시 표지를 분류하여 짚어주니 꼭 알아두어야할 것이다.

 

표지판에 대한 정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사각지대에 대한 주의사항 등 자동차에 대한 안전을 짚어보고 나면, 자전거에 대해 살펴본다. 자전거를 타고 갈 때 횡단보도에서는 내려서 끌고 갈지 자전거를 탄 채 갈지 고민이 되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세울이의 조언에 따라 꼭 자전거에서 내려서 건너가도록 해야할 것이다. 특히 자전거 문화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자전거 문화 교육이란 어린이안전교육관, 자전거 교통안전 체험장 또는 학교에서 자전거 문화 교육 강사들로부터 자전거 안전 교육을 받는 것을 말해요. 자전거 문화 교육을 4시간 이상 받은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들의 경우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등에서 어린이 자전거운전 인증 시험을 볼 수 있어요. 이때 필기시험과 실기 시험을 통과하면 어린이 자전거 면허증을 받을 수 있답니다. (60쪽)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에 지켜야 할 안전수칙까지, 여러 가지 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할지 짚어본다. 여러 가지 교통수단과 관련된 안전사고의 유형을 파악하고 미리 대처법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게다가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해야할지 함께 생각해보는 동화 이야기이기에, 어른들의 잔소리보다 훨씬 효과적이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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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들의 도시 - 한국적 범죄의 탄생에서 집단 진실 은폐까지 가려진 공모자들
표창원.지승호 지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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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도 공범 아닙니까?" 이 질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부정했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아니라고 답변하기 또한 어려웠다. 결국 이 질문은 이 책을 읽어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한국적 범죄의 탄생에서 집단 진실 은폐까지 가려진 공모자들'을 이야기하는 이 책《공범들의 도시》를 읽으며,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표창원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나또한 그동안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침묵한 사람 중 하나였다는 생각에 미치자 마음이 무겁고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속이 꽉 막혀 얹힌 듯한 기분으로, 무언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채 방관하고 있는 듯한 죄책감을 어깨에 얹어놓은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총 5부로 나뉘는데, 1부 '한국적 범죄의 탄생', 2부 '연쇄살인을 복제하는 사회의 어두운 고리', 3부 '과학수사를 파괴한 사법 시스템의 죄악', 4부 '거대 국가 범죄에 가담한 경찰들', 5부 '차가운 분노, 그리고 뜨거운 희망'으로 구성된다. 연쇄살인, 불법 도박과 스포츠 승부 조작, 아동 성폭력, 미제 의혹 사건들, 국가 범죄 등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범죄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책이기에 이들 대화를 지켜보는 심정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사건이 나타난 후에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요즘에 보게 되는 사회 모습도 마찬가지로 우리를 답답하게만 만든다. 분노하고, 좌절하고, 외면하며, 시간이 흐르고 있다.

지: CCTV를 설치해도 사후에 '아, 저 사람이구나' 확인만 할 수 있는 거잖아요.(웃음)

표: 터진 다음에는 소용이 없죠. 그것보다 원인에 대한 해결을 해야겠죠. 사회적 분노 자체가 팽배해 있잖아요. 층간 소음 문제를 가지고도 살인이 이루어지고,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분노를 좀 줄여나가야 되거든요. 그렇게 하려면 출발선상 자체가, 가진 자들의 과오와 잘못부터 반성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바람직한 대가를 치르고, 이런 모습부터 보여줘야 되는 거죠. 그래야 사회 전반이 그나마 대리만족, 분노의 해소 효과,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가 있는 거잖아요. 그 후 전반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제도 개선을 해나가는 거죠. 지금 우리 교육이며 사회 모든 시스템이 큰 문제가 있잖아요. (19쪽) 

 

가족 문제, 전관예우, 묻지 마 범죄, 외국인 범죄자에게 너무 약한 사법 시스템, 시위 진압을 위한 경찰 특공대와 전경들, 왜 전두환에게 나랏돈을 찾지 못하는가? 등 읽으면 읽을수록 뒷골이 당기는 이야기 투성이다. 이 책에 미처 쓰이지 못한 범죄들까지 포함하면 내가 이런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인가 속이 문드러질 지경이다. 하지만 더 이상 애써 외면하지 말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읽어나간 책이다.

 

아프지 않은 다수의 약간의 불편함이 뭐가 중요해요. 자식 잃은 고통보다 심한 것이 어디 있다고. 그러니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인간적이에요. 자꾸 제가 제시하는 것이 왜 사느냐 하는 부분들을 우리는 너무 생각하지 않고 산다는 겁니다. 인간은 왜 사는가, 특히 정치인들, 법조인들 이 사람들이 '인간이 왜 사는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당신 자녀들이 끔찍하게 사망했다면 여러 사람을 위해서 더 이상 문제 제기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겠느냐는 말이죠. (200쪽)

이 책이 출간된 것은 2013년인데 요즘 나온 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사회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나보다. 사건은 계속 일어나는데다가 더 큰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더 이상 방관하면 안 되겠다는 움직임이 세상을 밝히고 있다. 어쩌면 진실을 피하지 말아야 할 순간, 눈을 감고 외면했기에, 이 세상이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관심을 가지고,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세상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지 말고 두 눈을 똑바로 뜨고자 하는 작은 발걸음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독자들이라면 이 책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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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야, 잘 먹고 잘 놀자! - 생활 안전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에 따른 안전 동화 3
김경옥 지음, 이수영 그림 / 소담주니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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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학교 안전 교육 7대 표준안에 따른 안전 동화로 먹거리, 질병, 야외 활동 안전에 대해 다루고 있는《다미야, 잘 먹고 잘 놀자!》이다. (사)어린이안전학교 감수, 추천을 받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다. 안전 동화는 전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교, 가정, 교통, 폭력, 응급처치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생활 곳곳에서 위험 요소가 있으니 어린이들이 동화를 통해 안전 사고에 대한 인식과 예방 수칙을 알아둘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듣기 싫은 잔소리가 아니라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며 어떤 점을 조심해야할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장점이므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기? 당연히 쉽다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조금만 신경을 덜 써도 탈이 날 수 있거든요. 우리가 먹는 음식, 식중독이나 감염병 같은 질병, 야외 활동을 할 때 어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지 미리 알고 예방해 봐요. (책 뒷표지 中)

 

이 책에는 어린이들이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안전사고 중 먹거리 안전, 야외 활동 시의 안전, 식중독이나 감염병 안전에 대해 동화로 들려준다. 또래 어린이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동화를 보면서 자신이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에는 군것질을 좋아하는 다미와 군것질을 하지 않는 아랑이가 나온다. 길거리 음식 앞에서 티격태격한다. 사실 아랑이 엄마는 영양사로 일을 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건강과 영양을 많이 따진다. 아랑이는 군것질을 하지 않고 특히 불량 식품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이런 거 먹으면 살도 찌고, 특히 색소가 많이 든 건 건강에도 해롭고……." 아랑이의 말에 다미는 짜증을 확 냈고, 학원에 가서도 짜증이 났고, 손이 떨리기도 했다. 무슨 일일까?

 

'안전한 어린이'에서는 다미가 어떤 점에서 안 좋은 행동을 한 것인지 낱낱이 알려준다. 우리 몸에 안 좋은 음식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건강을 해치는지, 하나씩 짚어보는데, 성분 표시 확인법이나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인 그린푸드존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니, 아이들의 상식이 풍부해질 것이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패스트푸드를 먹지 말아야 할 이유와 어린이 비만이 위험한 이유 등 먹거리 안전에 대한 이야기가 세 편의 동화에서 이어진다.

 

그 다음으로는 캠핑과 물놀이 안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름철에 가족들과 캠핑도 가고 물놀이도 가는데, 야외에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할지 동화를 통해 알아본다. 또래 친구의 위험한 상황을 보며 아이들은 스스로 어떤 점을 조심해야할지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물놀이 사고 대처 방법'에는 자신이 물에 빠졌을 때, 큰 파도에 휩싸였을때, 수초에 감겼을 때, 수영 중 경련이 일어났을 때, 다른 사람이 빠졌을 때,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뒤에 등 구체적인 상황 별로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절대 사용할 일이 없어야겠지만, 혹시라도 위급한 상황이 닥친다면 침착하게 미리 알고 있던 지식을 총동원해야할 것이다.

 

그밖에 등산 안전, 공연장 안전, 시설물 안전 등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하나씩 살펴본다. 이 책은 일곱 편의 동화를 통해 어떤 점을 주의할지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조심하라고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이 책을 건네 주는 것이 어떨까? 몇 배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미 알고 있던 사고 위험은 물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알게 될 것이다. 아이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라나기 위한 필수 동화 시리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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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선언문 아이앤북 창작동화 38
임지형 지음, 김아영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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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앤북 창작동화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한 동화책이다. 행복한 가족은 누구나 바라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많이 다를 수 있다. 잦은 부부 싸움과 이혼 언급으로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여기에 당당하고 똑똑하며 기발한 남매가 있다. 부모님이 시시때때로 싸우고 이혼 이야기를 해서 고민인 혜민이와 혜성이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족 선언문》을 읽으며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쓴이는 임지형. 아프고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결핍을 채우며, 스스로 힘내 자라게 해주는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동화를 쓰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한다. 그린이는 김아영. 작가가 된 지금은 매일매일이 미술 시간이라서 행복하다.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그리며 지내는 행복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여러분에게 엉뚱하지만 아주 유쾌하고 기발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매일 사소한 일로 싸우는 부모님께 과감히 반기를 들어 멋진 가족을 만든 독립 남매 혜성이와 혜민이입니다. 자, 지금부터 두 남매가 고군분투하며 만들어낸 가족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머리말 中)

 

첫 페이지를 넘기면 현재 상황이 눈 앞에 그려진다. 아빠와 엄마가 한창 싸움 중인가보다. 그런데 아이들이 말한다. "이혼하세요!"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이혼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세상에 그런 걸 바라는 아이들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누나 혜민이와 동생 혜성이는 독립 선언문을 작성하여 부모님께 내민다.

<독립 선언문>

하나, 오혜민과 오혜성은 2015년 4월 25일 독립을 선언한다.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가정한 상태이지만 우리는 먼저 독립을 한다.

둘, 아빠는 할머니 집에서, 엄마는 외할머니 집에서, 오혜민과 오혜성은 우리 집에서 산다. 사실 두 분이 어디에서 사시든 상관은 없다. 그냥 두 분 알아서 사시면 된다.

셋, 아빠, 엄마는 항상 먼저 연락을 해서 허락을 받아야 우리 집에 올 수 있다.

넷, 생활비와 학원비는 만 20세가 될 때까지 나라 은행 통장으로 매달 28일에 입금해 준다. (16쪽)

 

아이들은 짐 가방도 챙기고 외할머니와 할머니께 전화도 드린다. 사실 아이들은 부모님이 진짜로 이혼을 하기 바라는 것이 아니다. 엄마 아빠가 그냥 들어오셔서 이혼 얘기를 밥 먹듯 반복하시게 해선 절대로 안 된다며 단호하게 행동했다. 아빠가 술취한 척 집에 들어오려고 하거나, 엄마가 아이들을 미행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 장면을 보는 재미가 있는 동화책이다. 부부싸움과 이혼이라는 소재를 당찬 아이들을 통해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혜성이의 생일날이 되니 엄마도 아빠도 만나자는 연락을 하신다. 이 정도면 정신을 차리셨을까? 아직 아니었다. 만나서 또 싸우시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지만, 엄마 아빠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또 한바탕 싸우신다. 결국 누나와 함께 자리를 뜨고 말았다. 과연 이들 가족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아이들의 재치 있는 행동으로 부모님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되는 동화책이다. 수동적인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문제 해결을 향해 가는 당당함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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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 - 직관은 어떻게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가
바스 카스트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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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분명 이건 아니라는 느낌은 있는데 조리있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 '무엇'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느낌, 직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느낌을 무시하지 말라고 한다. 직관은 어떻게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지, 이 책《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를 읽으며, 내 안에 숨어 있는 창의성과 천재성을 좇는 모험을 해본다.

당신의 감정, 당신의 직관, 당신의 무의식과 당신의 '창의적 힘들'에게로 나아가는 이 흥미로운 여행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책날개 中)

 

이 책의 저자는 바스 카스트.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심리학자이다. <네이처>에서 견습 기자 생활을 거쳐 2002년부터 지금까지 <타게스슈피겔>의 과학부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의학 저널리즘 부문의 바머상과 젊은 저널리스트에게 주는 악셀 슈프링어상을 수상할 정도로 높은 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인문학적 사회 현상들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는 글쓰기에 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이 책의 구성은 특이하다. 전주곡, 1막, 2막, 간주곡, 3막, 4막으로 구성된다. '우리 안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좇는 모험', '직관이 우리를 이롭게 한다', '무의식이 우리의 잠재능력을 일깨운다', '감정의 짧은 역사', '진정 새로운 것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천재성은 우리 모두에게 숨어있다'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 직관의 힘을 살펴보며, 스스로의 내면에 있는 천재성을 발견해본다.

 

이 책은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자가 시드니대학교의 정신연구센터에 앉아 있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몇 분만 더 있으면 연구센터 소장인 앨런 스나이더가 이성을 차단할 것이라고 한다. 이성을 차단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메드트로닉 맥프로 X100' 자기자극기를 두개골에 붙여서 왼쪽 뇌의 일부를 마비시킨다는 이야기다. 시술의 목표는 자폐증 천재로 변신시키는 것.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자기치료를 받고도 무사히 살아남았으며, 평생에 한 번 한 시간동안 서번트가 된 기분이 어땠는지는 뒤의 4막에서 말해준다고 한다. 독자를 쥐락펴락하며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실험실 토끼가 된 기분이 드는가? 이젠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74쪽)

 

4막의 제목은 '천재성은 우리 모두에게 숨어 있다'이다. 전주곡에서부터 저자가 스스로 실험 도구가 되었던 경험에 대해 들려주었기에 4막의 내용이 제일 궁금했다.

몇몇 학자들은 우리 모두에게 꼬마 레인맨이 숨어 있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우리 안에 숨은 그 자폐 천재는 너무 두터운 이성의 층에 파묻혀 있으며, 이 과도한 이성을 제거하기만 하면 묻힌 재능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지금까지의 모든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며 이에 대한 보편적인 결론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성에만 과하게 집중한다면 우리는 이성적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197쪽)

저자는 뇌의 스위치를 끄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날아갔고, 시드니대학교 마음 센터의 콘크리트로 된 지하 방에서 실험을 감행했다. 위험성과 부작용이 있음에도 스스로 실험에 참여한 의욕이 대단하기도 하고 살짝 걱정스럽기도 했다. 실험 과정을 지켜보며 간접 경험을 톡톡히 해본다. 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서번트로 변신하는지 지켜본다. 서번트,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폐증 환자로, 영화 속 '레인맨'이 직접 되어보는 것이다.

 

우리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창의적인 사고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다. 창의적인 생각의 결과물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일지라도 과정에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방법들이 활용되어야 한다. 직관이나 무의식, 감정 등이 수반되어야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_박종하(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읽을 거리가 풍성한 책이다. 거기에 덧붙여 저자의 이성 차단 실험까지 담겨있어서 흥미를 더한다. 지금까지 상식이라고 생각하던 것을 뒤엎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지금껏 왜 논리적이지 못했을까 아쉽기만 했다면, 이 책을 통해 다른 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스스로의 잠재능력에 집중해보는 시간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그 반대의 세계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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