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 - 직관은 어떻게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가
바스 카스트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살다보면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분명 이건 아니라는 느낌은 있는데 조리있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 '무엇'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느낌, 직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느낌을 무시하지 말라고 한다. 직관은 어떻게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지, 이 책《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를 읽으며, 내 안에 숨어 있는 창의성과 천재성을 좇는 모험을 해본다.

당신의 감정, 당신의 직관, 당신의 무의식과 당신의 '창의적 힘들'에게로 나아가는 이 흥미로운 여행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책날개 中)

 

이 책의 저자는 바스 카스트.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심리학자이다. <네이처>에서 견습 기자 생활을 거쳐 2002년부터 지금까지 <타게스슈피겔>의 과학부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의학 저널리즘 부문의 바머상과 젊은 저널리스트에게 주는 악셀 슈프링어상을 수상할 정도로 높은 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인문학적 사회 현상들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는 글쓰기에 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이 책의 구성은 특이하다. 전주곡, 1막, 2막, 간주곡, 3막, 4막으로 구성된다. '우리 안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좇는 모험', '직관이 우리를 이롭게 한다', '무의식이 우리의 잠재능력을 일깨운다', '감정의 짧은 역사', '진정 새로운 것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천재성은 우리 모두에게 숨어있다'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 직관의 힘을 살펴보며, 스스로의 내면에 있는 천재성을 발견해본다.

 

이 책은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자가 시드니대학교의 정신연구센터에 앉아 있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몇 분만 더 있으면 연구센터 소장인 앨런 스나이더가 이성을 차단할 것이라고 한다. 이성을 차단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메드트로닉 맥프로 X100' 자기자극기를 두개골에 붙여서 왼쪽 뇌의 일부를 마비시킨다는 이야기다. 시술의 목표는 자폐증 천재로 변신시키는 것.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자기치료를 받고도 무사히 살아남았으며, 평생에 한 번 한 시간동안 서번트가 된 기분이 어땠는지는 뒤의 4막에서 말해준다고 한다. 독자를 쥐락펴락하며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실험실 토끼가 된 기분이 드는가? 이젠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74쪽)

 

4막의 제목은 '천재성은 우리 모두에게 숨어 있다'이다. 전주곡에서부터 저자가 스스로 실험 도구가 되었던 경험에 대해 들려주었기에 4막의 내용이 제일 궁금했다.

몇몇 학자들은 우리 모두에게 꼬마 레인맨이 숨어 있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우리 안에 숨은 그 자폐 천재는 너무 두터운 이성의 층에 파묻혀 있으며, 이 과도한 이성을 제거하기만 하면 묻힌 재능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지금까지의 모든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며 이에 대한 보편적인 결론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성에만 과하게 집중한다면 우리는 이성적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197쪽)

저자는 뇌의 스위치를 끄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날아갔고, 시드니대학교 마음 센터의 콘크리트로 된 지하 방에서 실험을 감행했다. 위험성과 부작용이 있음에도 스스로 실험에 참여한 의욕이 대단하기도 하고 살짝 걱정스럽기도 했다. 실험 과정을 지켜보며 간접 경험을 톡톡히 해본다. 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서번트로 변신하는지 지켜본다. 서번트,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폐증 환자로, 영화 속 '레인맨'이 직접 되어보는 것이다.

 

우리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창의적인 사고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다. 창의적인 생각의 결과물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일지라도 과정에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방법들이 활용되어야 한다. 직관이나 무의식, 감정 등이 수반되어야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_박종하(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읽을 거리가 풍성한 책이다. 거기에 덧붙여 저자의 이성 차단 실험까지 담겨있어서 흥미를 더한다. 지금까지 상식이라고 생각하던 것을 뒤엎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지금껏 왜 논리적이지 못했을까 아쉽기만 했다면, 이 책을 통해 다른 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스스로의 잠재능력에 집중해보는 시간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그 반대의 세계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