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100 IDEAS 시리즈 4
마이클 버드 지음, 김호경 옮김 / 시드포스트(SEEDPOST)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대부분의 미술사는 입체주의니 추상주의니 하는 사조 별로 분류하여 소개한다. 예술 사조가 변화된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그것을 변화시키는 요인을 찾기에는 불충분하다. 유행을 만들고, 유행이 큰 흐름이 되어 사조가 되는 요인의 핵심에는 예술가들의 아이디어가 있다. 

<예술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은 사조 별로 묶인 선사 시대부터 현대의 예술을 해체하여 저자가 분류한 100가지 아이디어의 방식대로 다시 분류했다. 

그렇다면 아이디어란 무엇일까? 책의 저자는 아이디어를 누적된 경험의 연속체라고 한다.
"예술에서 아이디어란 조잡하게 데이터화할 수 있는 게 아니라 20세기 초반에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가 정물화의 개념을 바꾸었듯이 재창조의 연속을 통해 이루어진 기나긴 전통으로서의 혁신을 의미할 것이다. 이따금 아이디어는 화려하고 급작스런 변화보다는 꾸준하고 연속적인 적응의 과정을 통해 얻어지기도 한다."
- <예술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서문


예를 들어, 데이비드 호크니의 사진 작품은 다중관점이라는 아이디어로 본다면 피카소의 입체주의의 전통을 혁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조합했다. 이 작품을 사물의 정수만 남을 때까지 필터링한 방식으로, 입체파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전통적인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기법은 공간주의의 창시자 루초 폰타나의 찢어진 캔버스로 혁신을 이룬다. 그는 커팅된 캠버스에 대해 "나는 건설자이지 파괴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저자는 종이, 카메라 옵스큐라, 무의식, 디지털 기술 등의 각가지 아이디어로 각 예술품을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떤 아이디어들이 호응을 얻어 예술에서 큰 흐름을 형성하게 되는지 그 해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 책처럼 그림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인 책은 소개나 서평을 하기 무척 까다롭다. 그림에 대한 저작권 문제로 실제 작품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어렵거니와 이 수많은 작품을 하나의 의미로 꿰뚫고 설명할 재간이 내겐 없는 것이다. 관심이 있는 분은 책을 통해 저자가 소개해 주는 대로 예술을 감상해보길 바란다. 그 이유는 내 설명의 미흡함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예술의 감상은 결국 개인적인 체험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책과 비슷한 분류 방식으로 미술품을 소개하는 책으로 앤디 팽크허스트와 루신다 혹슬리가 지은 <명작수첩_미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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